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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12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114길 5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비움의 충만 ● 강승애의 특색이라면 어떤 테마를 선택하든 상징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운치 있는 색채를 통해서 주제를 서두름 없이 풀어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지난 16회의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심화시켜왔다. 이번 전시도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작가의 심의는 반추상의 이미지와 색채언어에 접목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추상의 이미지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고 색채언어는 맑고 깊은 서정성을 동반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작품을 풀어가는 수법이나 전체의 기조는 이전과 비슷하다. 작가는 여전히 씨앗이나 새 싹, 풀잎, 줄기,화분, 빛줄기, 둥지 등의 이미지를 애용한다. 교회나 악보, 의자 등도 부분적으로 엿볼 수 있으나 대체로 식물이나 자연 이미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하여 표면적으로는 정물화나 실내화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나 꼼꼼히 살펴보면 그의 작품은 풍부한 암시성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작품이 담고 있는 장면은 상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일상의 신앙생활속에서 느낀 점들을 그림으로 차근차근 묘출하고 있다. 어쩌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종교적인 내용이 한 점의 수채화처럼 해맑고 친근하게 펼치는 것은 그만의 장점이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다 보면 눈길이 한군데로 모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보통은 작가 개인의 생각이나 주관을 앞세우는 반면에 강승애는 창조주의 손길이 자신에게 어떻게 감지되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일찍이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가 『참회록』의 첫 머리에서 언급한, "주님은 광대하시니 크게 찬송을 받으소서"란 신실한 고백이 강승애의 작품에서도 흘러나오는 듯하다. 새가 노래하고, 물결이 술렁이며 폭포도 합창하듯이 기독교인이 신에게 반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감각을 타고 전해지는 천상의 언어는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곤고(困苦)한 사람들을 위로해주리라 생각한다. ■ 서성록
Vol.20151124d | 강승애展 / KANGSEUNGAE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