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_세상(Bird_World)

탁민영展 / TAKMINYOUNG / 卓旼泳 / printing   2015_1123 ▶ 2015_1130

탁민영_自畵像-30_우드컷_19×24.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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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트스페이스 노 ART SPACE NO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길 17-3(논현동 13-17번지) B1 Tel. 070.7746.3227 artspaceno.com

개인적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사람들은 늘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꿈꾼다. 하지만 고단하고 각박한 삶을 줄타기하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지갯빛 '새 세상'은 뾰족한 바늘 끝에 닿은 풍선처럼 현실 앞에 거품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탁민영의 '새_세상(Bird_World)'은 '새 세상(New World)'의 꿈에 대한 은유이며 풍자이다.

탁민영_自畵像-30_우드컷_40×59.6cm_2014
탁민영_自畵像-30_우드컷_63.5×94cm_2014

판화로 표현된 그의 '새_세상'은 무지갯빛 새 세상의 반대편에 무심한 듯 그려지는 무채색 표정이다. 자아의 이름으로 날아오른 새는 그 무엇에도 경계 지어지지 않은 세상을 관찰한다. 때론 허허벌판에서, 때론 위태로운 둥지에서, 때론 가느다란 외줄위에서 바라보는 '새_세상',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안에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것은 '새(Bird)'로 상징된 자아가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합일된 모습으로, 곧 '보이는 세상'을 넘어 '품는 세상'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자아의 새는 들판의 수평선이 되기도 하고 줄기에 달긴 꽃 열매가 되기도 하며 황폐한 도시를 품은 날개처럼 다중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탁민영_自畵像-31_우드컷_22×60cm_2015
탁민영_自畵像-31_우드컷_23×25cm_2015

기독교의 경전에서 예수는 '새 세상(천국)'에 대한 비유의 연장선상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을 이야기한다. 강도에게 상처 입은 자를 외면한 율법적 종교인들과 그를 보살핀 사마리아인(당시 종교적 천민) 중 '누가 진짜 이웃인가'를 묻는 것이다. 진정한 새 세상은 기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마음, 새로운 행동에서 비롯된다. 무심한 듯 담담히 표현된 탁민영의 '새_세상'이 이상(理想)적인 '새 세상'으로 다가오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너와나, 자연과 인간, 도시와 지방, 그곳과 이곳을 경계 짓지 않고 그 어디든 다가가 하나의 풍경으로 존재하는 세상, 그 세상에는 이미 침몰한 이들과 생존한 이들이, 좌파와 우파가, 자본가와 노동자가,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가, 삶이라는 시간의 화폭 속에 한 덩어리로 섞여있는 이상(異相)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 주희현

Vol.20151123d | 탁민영展 / TAKMINYOUNG / 卓旼泳 / pr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