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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아트스페이스 노 ART SPACE NO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길 17-3(논현동 13-17번지) B1 Tel. 070.7746.3227 artspaceno.com
개인적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사람들은 늘 새로운 세상(New World)을 꿈꾼다. 하지만 고단하고 각박한 삶을 줄타기하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지갯빛 '새 세상'은 뾰족한 바늘 끝에 닿은 풍선처럼 현실 앞에 거품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탁민영의 '새_세상(Bird_World)'은 '새 세상(New World)'의 꿈에 대한 은유이며 풍자이다.
판화로 표현된 그의 '새_세상'은 무지갯빛 새 세상의 반대편에 무심한 듯 그려지는 무채색 표정이다. 자아의 이름으로 날아오른 새는 그 무엇에도 경계 지어지지 않은 세상을 관찰한다. 때론 허허벌판에서, 때론 위태로운 둥지에서, 때론 가느다란 외줄위에서 바라보는 '새_세상',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안에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것은 '새(Bird)'로 상징된 자아가 세상과 분리되지 않고 합일된 모습으로, 곧 '보이는 세상'을 넘어 '품는 세상'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자아의 새는 들판의 수평선이 되기도 하고 줄기에 달긴 꽃 열매가 되기도 하며 황폐한 도시를 품은 날개처럼 다중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기독교의 경전에서 예수는 '새 세상(천국)'에 대한 비유의 연장선상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을 이야기한다. 강도에게 상처 입은 자를 외면한 율법적 종교인들과 그를 보살핀 사마리아인(당시 종교적 천민) 중 '누가 진짜 이웃인가'를 묻는 것이다. 진정한 새 세상은 기존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마음, 새로운 행동에서 비롯된다. 무심한 듯 담담히 표현된 탁민영의 '새_세상'이 이상(理想)적인 '새 세상'으로 다가오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너와나, 자연과 인간, 도시와 지방, 그곳과 이곳을 경계 짓지 않고 그 어디든 다가가 하나의 풍경으로 존재하는 세상, 그 세상에는 이미 침몰한 이들과 생존한 이들이, 좌파와 우파가, 자본가와 노동자가,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가, 삶이라는 시간의 화폭 속에 한 덩어리로 섞여있는 이상(異相)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 주희현
Vol.20151123d | 탁민영展 / TAKMINYOUNG / 卓旼泳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