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118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29-4(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Botanical Subject ● 김연규의 회화는 자연의 모방이나 사물의 재현과 거리가 멀다. 단순화시키고 왜곡된 자연 이미지는 생성과 소멸을 의미하는 비정형으로 다분히 추상적이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결코 난해하거나 해독 불능의 기호는 아니다. 어떤 의미의 이미지들인가? 앞서 보듯 꽃잎이나 꽃, 줄기와 씨앗, 열매 등의 형태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 죽음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의 이미지는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기도 하고, 숨 쉬는 생명체로 보여 지기도 한다. 형태의 입체적 명암이나 사실묘사는 없고 점이나 가늘고 굵은 선으로 외곽만 나타난다. 둥근 구근이나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열매들, 솜털처럼 펼쳐진 꽃들이 생명의 자연 이미지를 대표한다. 이처럼 그의 이미지는 살아있는 자연으로 비쳐지고, 생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사물의 재현부터 비정형의 추상적 기호에 이르기까지 그의 표현은 다양하다. 형태는 사실에서 벗어난 이미지 변형으로 비정형과 추상에 가깝다. 이러한 이미지 변형은 나름대로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 계절의 변화처럼 그의 형태는 색채와 같이 움직인다. 생명의 싹은 활기찬 색채와 같이 세밀한 이미지로 그려지며, 소멸의 형태는 가을의 짙은 갈색이나 겨울의 흰색으로 무르익음과 침묵의 고요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자연의 계절 변화와 법칙을 추구하는 그의 형태-이미지 회화는 감상자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아마 이것은 그만이 갖는 독특한 장식적 변용(les varitions ornementales)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그의 자연 이미지들은 독립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주변에는 수많은 점과 선들로 장식되고, 또한 밀납 등으로 덮여 있다. 자연의 생명체를 감싸는 이러한 장식이 서정성을 높인다. 이러한 장식적 변용은 일종의 도구처럼 중첩되고 반복적이다. 그들의 임무는 마치 형태에 생명을 불어넣는 자양분처럼 주변을 감싼다. ■ 유재길
Vol.20151119g | 김연규_박현신-층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