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장치

서승현展 / SEOSEUNGHYUN / 徐丞賢 / sculpture   2015_1117 ▶ 2015_1130

서승현_스스로 골라담기_버려진 캐비닛_70×90×37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5 갤러리 푸에스토 영아티스트展

관람시간 / 11:00am~10:00pm

갤러리 푸에스토 GALLERY PUESTO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92 Tel. +82.2.765.4331 puestogallery.co.kr

캐비넷이라는 오브제는 수납 혹은 저장 하는 공간이다. 나는 이 공간에 비롯해 나의 부재된 대상을 저장하고 보관 하고자 한다. 누군가를 위한 기억의 저장 공간으로 채워졌다가 버려진 캐비닛을 사용하여 나의 공허한 기억으로 대변시킨다. 나는 내 관계에 있던 사소한 기억의 부재에서 시작해 흩날려 보낸 기억들을 수집의 공간인 버려진 캐비넷과 풀어보고자 한다. 부재로 인한 기억의 사물들, 지금은 내가 돌아보지 않으면 잃어버릴 기억이 될 수 있는 유년기 시절의 동심의 대상, 정신적인 것이 포함된 의지의 대상, 개인적 사연들을 물질로 소환시킨다. 어떤 대상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본래의 캐비닛을 절단하고 재단한 조각들이 하나의 집합체가 되고 나만의 형태로 재구성 되는 것이다.

서승현_가나다 문방구_버려진 캐비닛_113×115×60cm_2014
서승현_기다림의 방_버려진 캐비닛_60×39×50cm_2014
서승현_찌질이_버려진 캐비닛_93×140×30cm_2014

상징적인 오브제를 써야만 하는 이유는 사람들은 기억이 잊혀지거나 사라짐에 대해 두려워하고, 자기 마음을 알 수 없을 때 상징적인 무언가에 집중하게 되며 그것들로 위안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져 공허함이 순환되는 심리를 떨쳐 버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그 대상들을 구현시켜 부재의 갈증을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습득하게 된다.

서승현_bearnet_버려진 캐비닛_58×50×43cm_2015
서승현_Rabbit doll_버려진 캐비닛_24×50×20cm_2015
서승현_158-757번지_버려진 캐비닛_135×120×43cm_2015

시간이 흘러 잃어버린 기억을 현존시킨다라는 것은 과거의 인상이나 사연들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며 실제로 재현할 수 없는 기억을 나만의 물질로 재현시켜 기록화 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재현된 것을 다시 되짚으면서 공허했던 불안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고, 과거의 인상의 기억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기억의 부재를 대변하는 역할로써 캐비넷이라는 소재는 개인적 사유를 담아내는 장치이자 도구가 된다. ■ 서승현

Vol.20151117a | 서승현展 / SEOSEUNGHYUN / 徐丞賢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