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선

갤러리토스트에서는 2015년 11월 14일(토)부터 2015년 12월 01일(화)까지 "침묵의 시선_ 김판묵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문화와 도시적 삶에서의 여과된 본능을 방독면(마스크)을 쓴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하여 화폭에 담는다. 동양적 재료와 서양적 재료를 혼합하여 완성된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인간상과 그를 감싸는 검은색 방독면을 통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다양한 매체(언어 및 이미지)에서의 보호와 여과의 공간으로 상기시킨다. 검은색의 방독면들이 다양하게 형상화된 작가 작업의 시작은, 작가 자신의 진정한 '나'와 외부의 '나'를 두 가지 형태로 분리시킴에서 오는 괴리감을 형상화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방독면뿐 아니라 '망원경'을 등장시켜 외부에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나의 모습에서 나아가 외부를 바라보는 인간의 욕망을 촉구시킨다. 이는 손에 잡히지 않는 이상에 대한 욕구이며, 가까운 존재에 대한 방관이다. 현대적 혼동의 도시 속, 많은 왜곡된 언어와 시각적 이미지들에서 벗어나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갤러리 토스트

김판묵_전체를 보는 망원경_장지에 수묵, 콘테, 채색_72.7×53cm_2015

김판묵_전체를보는 망원경_흑지에 수묵채색_53×45.5cm_2015

김판묵_Silent (침묵)_장지에 먹, 콘테, 채색_116.8×80.3cm_2015

김판묵_Silent (침묵)_장지에 먹, 콘테, 채색_116.8×80.3cm_2015

김판묵_Filter_옻칠종이에 수묵채색_40.9×31.8cm_2015

김판묵_Filter-chaos_장지에 수묵채색_90.9×60cm_2014

우리는 언제 생겨났는지 모를 만큼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면을 감추고 모순적인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본능의 절제를 유지시켜주는 인간의 가면(방독면)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며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본능에 의해 생성된 개인의 방어체계라 생각하며 나 또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면을 방독면이라는 소재에 빗대어 해석하고 그 속에는 가장 원초적인 내면을 가려주는 '가면'부터 '제한된 시각', '불편한 호흡', '필터링', '왜곡된 소통', '침묵의 시선' 등 많은 뜻을 담고 있다. 난 우리들의 가면에 대해 어떠한 정의를 내리기 보다는 단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 쯤 생각하며 겪었을 이야기를 작품을 통하여 인식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김판묵

Vol.20151114a | 김판묵展 / KIMPANMOOK / 金判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