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LAE ARTS ARCHIVE EXHIBITION 2015

문래에 깊숙이 한 발을...展   2015_1111 ▶ 2015_1117

초대일시 / 2015_111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Masashi Okuda_강수경_권정준_김보연 김연태_김훈예_노정주_보노보c_성지현 송광찬_송기두_송호철_신재환_양선주_염동연 유지연_이광룡_이록현_이정주_정호윤, 최철

후원 / 영등포 구청 기획 / 유지연_임채휘

관람시간 / 01:00pm~06:00pm

대안예술공간 이포 ALTERNATIVE ART SPACE IPO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6길 9(문래동 3가 54-3번지) Tel. +82.2.2631.7731 www.facebook.com/spaceipo

참여작가들이 생각하는 문래에 깊숙이 한 발 담그기란? ● 문래동.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장소란 중요한 것입니다. 불안한 두 무릎을 기꺼이 펼 수 있는 장소 말입니다. 문래동은 가까스로 고단한 발을 뻗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의 이기심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부디 이곳이 오랫동안 그 역할을 해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권정준

문래 창작촌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활동을 볼 수있고 함께 할 수있는 부분에 큰 이점이 있는 반면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소외감과 긴장감이 늘 함께 했던 곳이랄까... ■ 김보연

어려서부터 수없이 옮겨다니며 정말 다양한 곳에서 생활해왔지만 문래동 만큼 좋았던 곳도, 싫었던 곳도 없었다. 항상 이방인으로 사는 게 익숙한 나에게 어떤 '소속감'이라는 것을 심어준 첫 번째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이질감과 불편함은 '나와 나의 관계'에만 치중하던 나를 좋던 싫던 외부로 끌어내주는 역할을 해 주었고 어쩌면 이것이 계속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비주류집단에서라도 주류가 된다는 건 나에게 생소하고 거북하지만 '관계'가 뭔지 나는 이제야 천천히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배워가고 있는 듯하다. ■ 김훈예

권정준 / 김보연 / 김연태 / 김훈예

문래동에서 의자를 보았다. "서로 기대세요"는 삶에 노동의 대상과 함께 앉을 의자이고,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면 그의 온기를 느끼며 기대 앉을 수 있는 자리이다. 풍성한 쿠션이 있지 않아도 충분히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 순간 편한 사람과 같이 있기 때문이지 가구 때문이 아닐 것이다. 문래동은 그렇다. ■ 신재환

당신이 걸려 넘어지는 곳에 당신의 보물이 있음을 알려준다는 말처럼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땐 뛰어놀다 잘 넘어졌던 어린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한참 서울에서 집짓기를 많이 했던 시절. 주 놀이터가 골목과 철근 콘크리트의 공사 현장이었고, 그곳에서 숨박꼭질을 하며 놀았습니다. 지금 문래동이라는 동네는 많은 골목과 철공장이 있고, 그 곳을 깡충 깡충 뛰어다니며 동네의 사람들과 그 때의 정서를 교감하며 실제로 느낄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때론 작은 오해로 서로가 상처를 주고 받게 되지만, 두발이 아니라 한발을 깊숙이 담근다면 화살이 피해 갈 여유와 끈끈한 공동체의 情을 이어 갈 수 있을 듯합니다. ■ 유지연

신재환 / 유지연 / 이광룡 / 염동연

문래동은 '도전이었습니다.'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동경이 이 무무한 도전의 시작이었고 아직 익숙하지 않을 또 한 보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문래동을 살아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제대로 문래동을 살 수 있기를... ■ 이광룡

문래동에서의 작업은 저에게 '새로운 재료와의 조우'와 '시간의 단축'을 의미합니다. 주변에 풍부한 금속 재료와 이것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자들을 소개해주는 이웃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샘플작업을 할 때는 중간중간에 지속적인 수정이 필요한데, 보통 다른 재료가 끼게 되면 수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는 작업의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생각한 것을 보다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어 놀랍습니다. ■ 염동연

노정주 / 성지현 / 송광찬 / 송기두

문래동에 있었던 동안의 느꼈던 것을 말하는건지... 처음에는 다들 의욕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나도 그랬고 그런데 거의 1년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내가 정말 양반스타일인가 고민하게 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이후 사람들을 만나면서 의욕이 다시 올라가기는 했지만 그냥 결국 그것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많이 꺽이는 것 같다. 어느순간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로 바뀌는 순간이 오는 것 같기도... 억지스럽지 않았음 좋겠다. 뭐 다들 그렇겠지만 ■ 노정주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사장님들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 기존에 해왔던 작업들 보다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 성지현

나와 같은 공간, 시간 그리고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 ■ 송광찬

예술촌, 혹은 창작촌이란 이름으로 각종 블로그와 매체에 소개되는 장소, 젠트리피케이 션이란 다소 거창한 단어의 사례 모음집에 한 페이지 정도는 차지할 수 있을 만큼 변화와 몸살을 앓고 있는 장소, 장소로써 문래동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은 이 외에도 많을듯 싶다. 하지만 내게 문래동을 묻는 다면 그저 우리 동네 정도로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내 작업실과 그에 딸린 작은 집이 있고 오며가며 마주치는 낯익은 사람들이 있는 흔한 동네 말이다. 자기가 사는 동네에 깊숙이 발을 담근단 말을 하지 않듯이 내게도 문래동에 깊숙이 발을 담근단 말은 어딘지 어색한 표현이다. 철공소 사장님들은 그들대로, 작가들 역시 그들대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들의 삶들이 혈관처럼 뒤얽혀 문래동을 만들어 왔고 또 만들어간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이 이 곳에 가장 깊숙한 발 담그기가 아 닐까 싶다. 나 역시 당분간은 문래동의 내부자로서 살아갈 것이고 그로인해 이 곳에 발을 담그게 될 것이다. ■ 송기두

이록현 / 정호윤 / 최철 / 이정주

문래동에서 용접하는 법을 배웠다. 두 가지 것에 대한... 하나는 쇠 또 하나는 사람. 좋은 일이었다. ■ 이록현

문래동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 쇠를 깎는 소음, 기름 먼지, 투박한 말들이 사라지면 이곳은 서서히 섬으로 변해버렸다. 섬 안에서는 핑크 플로이드를 크게 들을 수 있었고, 내면에 집중한 이웃 작가들을 만났으며 80년대의 풍경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겨울에는 실외 온도보다 더 떨어진 수온주를 바라보며 얼어버린 공기를 만질 수 있었고 여름이면 넓은 옥상에서 주인 잃은 그림들과 선탠을 할 수 있었고 가을이면 로스코의 오렌지 보다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다. ■ 정호윤

기억 속에서 조차 곧 사라질 것만 같은 허름한 70년대 건물들이 즐비한 작업실 주변, 너덜너덜한 퇴색된 빨간 꽃무늬 벽지들, 액자가 걸려있던 자리, 건물 한구석의 장롱이 놓여 있을법한 먼지로 인한 그을린 실루엣의 흔적, 녹아내리는 콘크리트 종유석들, 거미줄과 썩은 페인트가루 파편들이 이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귀신이라도 곧 나올 듯 시간의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다. 혹여나 너무 지나간 공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 더운 여름, 문래동 정자나무 가지 위의 매미소리, 쇠갈리는 선반, 연삭기 소리 그리고 담배연기 아닌 기름타는 뿌연 연기, 이들은 구렁이처럼 창문을 타고 들어와 향기가 되어 음악의 리듬과 함께 그림 속에 그 흔적을 깊이 남긴다. 으으음~ 몇 개월의 시간이 흘러,,, 이런 것들과 쇳조각, 각종 부속품,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철공소들이 함께하는 문래동은 이젠 나에게 고향처럼 익숙하다. ■ 최철

요새 조금씩 동네가 변화하고 있지만 그 변화보다는 여전한 것들이 더욱 많다. 사람들, 고양이들, 골목길, 가게 등. 익숙한 것에 익숙해서 가끔은 지루하지만 변화가 두려워 발을 못 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억지로 뺄 것이 아니라 재미를 찾고 변화를 조금씩 만들어내고 싶다. ■ 이정주

강수경 / 양선주 / 송호철 / 보노보C

꿈(채굴)방. 몽롱하고 메롱의 정신을 구체화시켜줄 것만 같아 자리잡게된 문래동. 그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스며들고 스며들다보면 자욱을 남기겠지. 늦어도 천천히, 자연스럽게, 그렇게 자리잡고 싶다 내안의 꿈방처럼. ■ 양선주

Vol.20151112j | MULLAE ARTS ARCHIVE EXHIBITION 2015-문래에 깊숙이 한 발을...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