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111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출품 / 손권일_박경묵_조동흠_임동진 장황 / 손용학_이진수_조규석_전명수
주최 / (재)종로문화재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종로구 협력 / (사)한국표구협회
관람시간 / 10:30am~06:00pm
고은 갤러리 GOEUN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9 (인사동 194-27번지) 태화빌딩 B1 Tel. +82.2.737.8144
장인의 야무진 마음씨는 너른 가슴을 넘쳐 거친 손길을 따라 ● 분홍_성정체성, 빨강_삶, 주황_치유, 노랑_태양, 녹색_자연, 파랑_예술, 남색_평온과 화합, 보라_영혼 이는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각 색상의 의미이다. 깃발로 제작되어 '무지개 깃발'이라고 불리는 이 상징은 1978년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길버트 베이커라는 화가에 의하여 최초에 만들어졌다. 그는 올림픽의 오륜 색에 착안하여 이 디자인을 완성하였고 현재는 분홍과 남색을 뺀 6가지 색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상징은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근래에 와서는 다양성과 관련된 분야로 확대되어 상징하기도 한다. ● 유네스코가 2001년 문화다양성 진흥을 위해 채택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문'의 실천적 규약을 담은 협약인 문화다양성 협약은 2005년 10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등 두 나라만 반대한 가운데 148개국의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된다. 이 협약에는 자국의 특수한 상황과 필요성에 따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목적으로 한 조치를 채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협약의 110번째 비준 국가가 됐었는데 지난 2010년 7월 발효됐다. 그 이후 2014년 4월 2일 유네스코가 채택한 '문화다양성 협약'의 국내 이행을 위한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5월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률에 명기된 "문화다양성"이란 집단과 사회의 문화가 집단과 사회 간 그리고 집단과 사회 내에 전해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것을 말하며, 그 수단과 기법과 관계없이 인류의 문화유산이 표현, 진흥, 전달되는 데에 사용되는 방법의 다양성과 예술적 창작, 생산, 보급, 유통, 향유 방식 등에서의 다양성을 포함한다. "문화적 표현"이란 개인, 집단, 사회의 창의성에서 비롯된 표현으로서 문화적 정체성에서 유래하거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 예술적 영역과 문화적 가치를 지니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 문화 다양성은 오늘날 거론되는 새로운 담론이 아니라, 오래전 부터 존재하여 온 저마다의 다양한 양식이 오늘날 심각하게 훼손이 되어가는 우려와 보호를 요청할 처지임을 경고하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시절에 잡지 『뿌리깊은나무』의 발간사에서 한창기는 "우리의 과거 토박이문화가 미래의 새로운 진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저력이 있다고 믿으며, 이 토박이 문화가 역사에서 얕잡힌 숨은 가치를 펼치어, 변화가 주는 진보와 조화롭게 만나야 하고 우리의 민족문화가 세계문화의 한 갈래로서 씩씩하게 자라야, 세계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집니다."라고 일갈하였다.
이번에 소박하게 펼쳐지는 "장황의 기록, 손의 기억" 전시는 위에 거론 된 연속적인 문제의식을 구현하기 위한 표구장인 즉 장황을 하시는 분과 현재의 표구 계를 재조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한국표구협회가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전통 고유문화의 올바른 보존과 계승, 한국 전통 표구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일조하기 위한 시작이다. ● 본 전시를 위해 먼저 우리는 표구협회 주요 장인들을 상대로 현장 인터뷰와 인터뷰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5가지 기술의 영역(병풍, 두루마리, 화첩, 족자, 액자)을 정하여 소장자와 기획 작가들이 내어준 작품으로 작업하는 모습도 담아 보았다. 진행과정 중에 이미 학계에서는 표구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하였고 어느 젊은 표구장인은 논문으로 표구가게의 역사와 표구 발전을 모색하며 과학적인 방법의 수용과 재교육에 대한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전통의 역습 '표구를 구하라.'는 인사동 전통네트워크포럼에서는 현재 표구 계의 현실과 문제를 여러 발제자와 토론자를 통하여 집중해 보았고, 아직까지 문제가 되는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하나씩 떨쳐버리려는 캠페인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아직 무어라 쉽게 약속하지는 못하더라도 바람직한 표구의 전승을 위하여 정보를 모으고 용어를 개선하는 등 문제점을 같이 공유하고 그 개선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담론이 점차 만들어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함이란 남의 존재를 배타하지 않는 자기 존재에 대한 각성일 수도 있다. 나를 알아가며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알아가는 능력과 조화를 창출하는 공동체의 저력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다양함의 위대한 가치는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의 가까운 곳에 이미 존재했으리라고 믿는다. 그것은 같은 일을 무한히 반복하며 퇴적되고 곰 삭힌 장인의 손길과 그것이 고스란히 기록된 장황 작품 속 어딘가에 숨어 있으리란 기대이기도 하다. 장인의 야무진 마음씨는 너른 가슴을 넘쳐 거친 손길을 따라 과연 어디에 머물었는지, 작품이 완성되는 또 다른 한 편린의 즐거움을 발견하시길 바란다. ■ 배인석
Vol.20151110g | 장황의 기록, 손의 기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