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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통의동 보안여관 윈도우 갤러리 ARTSPACE BOAN 1942 WINDOW GALLE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2-1번지 Tel. +82.2.720.8409 cafe.naver.com/boaninn www.facebook.com/artspaceboan
바닥에 떨어져 산산 조각난 유리컵, 해질 녁 머리위로 날아가는 새들, 창가에 붙어있는 검은 벌레의 그림자, 티비 속에서 본 바닷가로 밀려와 죽은 고래 떼. ●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이러한 순간들은 마치 영화나 소설 속 언젠가 닥쳐올 복선처럼 곧 나에게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향한 암시같이 느껴진다. 이런 막연한 불안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음에 차지 않는 현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과거 겪었던 나쁜 경험 등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서 사그라졌다 커지기를 반복하는 불안의 조각은 우리를 둘러싼 풍경위로 그림자처럼 드리워져있다. 우리 내면의 불안은 매일매일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어떠한 결말도, 해답도 제시하지 않는다.
이번 보안여관 윈도우 전시에서는 스스로의, 또는 포착해낸 불안의 순간을 보여주려 하며 , 이렇게 전시장에서 마주친 작은 조각으로부터 불안이 우리의 삶속에 어떻게 파고들어왔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갈대로 어설프게 위장된 유리창 너머 어두운 배경위로 걸린 네 점의 드로잉은 비일상적 풍경,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게 만드는 순간 등으로 불안의 징후와 같은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창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나방의 그림자들은 유리너머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을 자아내고 있다.
누구나 각자의 '불안'을 안고 있지만, 그 형태가 각기 달라 대화를 시도 할 수조차 없다.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내가 어떤 상태에서 느끼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서도 무언의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전시장에서 마주친 작은 불안의 조각으로부터 한번쯤 마주했거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불안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불안을 마주하는 유익한 방법 중 하나는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 알랭 드 보통,『불안』)이다. 엄습해 오는 불안을 피할 수 없으니 그저 계속 마주하며 자기 자신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 오영은
Vol.20151107k | 오영은展 / OHYEONGEUN / 吳瑛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