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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홈페이지_sejinkimstudio.com
초대일시 / 2015_1123_월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0-1번지 B1 Tel. +82.2.337.2873 www.igong.org
『우연의 연대기』라는 제목 아래 상영될 일련의 작업들은 최근 몇 년사이에 타국과 모국에서 우연히 겪어야만 했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영상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상향"을 향한 과열된 개인과 집단의 열망과 그것이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영토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21세기의 번쩍이던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자본주의의 대로가 활짝 열렸고, 그 이후 파생된 글로벌리즘은 많은 국가간 경계를 허물었지만, 그 열려진 문 틈사이로 잊혀지고 사라져야만 했던 미시적 이야기들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시간속에 침잠되어 모두의 기억을 떠나 버렸다. 근대의 시대를 거쳐, 제 각각의 속도로 그 지역적인 현대성으로 발현되고 있는 지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명확한 시간의 개념은 시간의 혼재, 다중성으로 뒤엉켜 버린 공감각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경계의 애매 모호함,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징후들을 다양한 형식의 영상과 사운드를 포함한 드라마 트루기를 적용하여 확장된 영화의 마이크로 내러티브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했다.
「일시적 방문자」는 입국거절과 이민국 임시보호소에서 억류라는 공항에서의 결코 즐겁지 않은 기억을 바탕으로 2채널의 비디오로 제작된 영상작업이다. 무용가의 몸을 통한 움직임을 통해 과거의 일어난 해프닝을 재해석한다. "움직임"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동쪽에서 서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의 전지구적인 이동으로서의 "이주"를 상징하고자 했다. 이는 개인으로서의 이상향을 찾기 위한 "이동"과 다름 아님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움직임과 이동을 시도할수록 국가간 혹은 지역간 경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약과 규제는 비례하며 "이상향"으로의 접근을 위협한다. 그러한 실패의 경험의 기억은 무용담으로서의 스토리텔링보다는 애매모호한 그리고 불안정한 기억으로서 영상 전반의 구성과 형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으로 새로운 형식으로서의 영상서사를 그려내고 있다. ● 「엔젤섬」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섬으로 급격한 해류로 인한 접근성이 어려운 지리적 조건을 지녔다. 과거 대서양을 지나 긴 항해를 거쳐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이 뉴욕의 맨하튼과 가까운 앨리스섬을 통해 비교적 쉽게 미국입국을 할 수 있었던 반면, 주로 중국인인 아시아인, 러시아, 남미에서 온 이민자들은 이 곳 엔젤섬을 거쳐야만 입국이 가능했던 역사적인 장소였지만 섬에서의 기다림은 몇 주에서 때론 2년에 가깝게 지속됐다. 이번 전시에서 보일 「엔젤섬」은 이제는 캠핑과 하이킹으로 유명해진 이 아름다운 섬이 지닌 참담했던 지나간 시간의 기록으로, 우연히 조우하게 된 이민자 수용소 벽에 새겨진 수 많은 익명의 시들중 하나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하염없이 기약없는 보다 나은 삶으로의 입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져야 했던 분노, 좌절, 혼란, 고독, 슬픔과 같은 복잡다단한 심경의 애절함,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시대적 유사성 그리고 되풀이되는 삶의 반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제작비용와 시간을 단축, 절감하기 위해 헐리웃 영화제작에서 유래된 영화기법인 "Day for Night"을 차용하여 만든 동명제목의 「밤을 위한 낮」은 한 때, 찬란했던 시절을 뒤로 하고 10년 이상 버려진 채, 슬럼지역으로 전락한 대전의 구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 동네와 그 동네 전면에 위치한 KTX본사 건물과의 기괴한 풍경과 도시 곳곳의 이상징후들을 포착한 작업으로 "초고속"과 "성장" 을 상징하는 KTX의 속도와 그리고 그 이면에 버려진 과거로서의 "폐허"의 현재적 풍경과의 대조를 과잉으로서의 컬러프레임과 사운드, 분절된 싱크로서의 영상과 사운드를 통한 서사적 영상으로 표현했다. ■ 김세진
Vol.20151106k | 김세진展 / KIMSEJIN / 金世珍 / media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