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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유라 블로그_www.kalyura.blogspot.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우민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43.222.0357 www.wuminartcenter.org
'2015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여덟 번째 전시는 갈유라 작가의 『Great Place(위대한 궁전:허물어진 궁전』입니다. 작가는 내부적으로 오류가 있는 사회규범이나 도덕적 성찰의 내용에 주목하고 이러한 상황들로부터 비롯된 괴리감이나 이중적 모호함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 Great Place(위대한 궁전:허물어진 궁전)은 지역환경에 기반을 둔 '노동, 노동자, 공장산업의 대량생산과 대량폐기' 등의 사회적 이야기를 작가의 수행적인 행위를 통해 재해석한 퍼포먼스 형식의 미디어 작업으로서 지역의 연초제조창의 창고동의 철거 된 건축물 틈 사이, 폐기될 파뿌리를 임의로 농작하여 다층적 노동자와 사회적 관계의 메커니즘에 대한 작가의 연구방법을 모색합니다. ● 현대 자본주의의 대가 그리고 노동자와의 의무에 대한 불일치적인 생각을 담은 메시지를 제시하는 갈유라 작가의 Great place(위대한 궁전: 허물어진 궁전)展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까페우민의 공간을 지역작가 및 유망한 신진작가들에게 전시 및 프로젝트 공간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홍보 및 기획 협력을 지원합니다. 2015년에는 엄해조, 김해진/최재영, 이경희, 추연신, 김경섭, 김경진, 류성환, 갈유라, 김서율 총 10명의 작가가 함께 합니다.
나의 이야기는 인식의 변화를 거꾸로 흘러가 재발견하고, 현장으로 다시 찾아가 현재의 질문으로 공간을 재구성하는 과정의 기록을 남긴다. (작가 노트 중) ● Great Palace (위대한 궁전:허물어진 궁전): 노동의 소비와 노동의 대가, 250일간의 리포트 ● 21세기는 낡은 서구식 기계문명의 구시대적이고 노동집약적인 굴뚝산업이나 공해산업을 통해 발달해 왔다. 산업화의 19세기를 거쳐 혹한의 20세기를 버텨온 연초제조창(이하 연초창)은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당연히 도산되어야 한다'는 자본주의의 법칙과 걸맞게 쇠퇴되었고, 현장은 산업화가 휩쓸고 간 거대한 공장의 뼈대와 흔적만이 남아있다. 특정한 역사시대에 노동시장이라는 특수한 사회경제 구조 안에서 1960년대 20세기 최고를 풍미했던 담배사업의 과거 그리고 현재, 사회구조적으로 연초창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작가의 노동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과거 연초창은 생산직과 관리직의 출근 통로가 따로 나뉘어 있을 만큼 공장의 내부적인 구조 역시 계층화 되어있다. 당시 민방위 훈련장소로 쓰였다는 연초창은 국가에서 얼마만큼 위엄이 있던 장소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당시 유아보육원을 포함한 기타 종교시설. 남,여 목욕탕, 의무실을 포함한 연초창의 생산동은 마치 이곳을 떠나지 않고도 일만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놀라운 시설을 완벽히 갖추었으며 과거의 근로자는 이곳 에서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을 법해 보였다. 누구나 이곳에서 일 하기를 원했을 것이고 이 달콤한 대가는 마치 노동에 대한 표창과도 같았을 것이다. 이 허물어진 공간은 근로자의 노동을 이용한 정부의 성장산업에 대한 집착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실제로 담뱃세는 각국 정부의 총수입 가운데 큰 몫을 차지해왔다.)
과연, 생산직의 임금은 노동자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 것이며 국가의 품위를 올리는 길인 것인가? 물론 초기 경제 개발의 단계가 지나 공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노동자의 대우와 지위가 개선되고 생산직의 중요성이 재인식 되었으나 자본주의 안에서 임금 노동자의 월급은 육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대변한다. 이후, 21세기 사양사업이 되어버린 담배. 소비시장의 흐름과 자동화 기계화에 따른 인력 대폭 축소로 일터를 잃은 근로자들은 노동을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이용해야 할지 갈피를 잃었다. 과연 그 많은 근로자들은 남은 노동을 어느 곳에서 소비 하였을까? 연초창을 중심으로 유독 많은 분포를 보이는 재래시장은 연초창의 많은 노동력이 유입된 현장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대부분의 노동력은 이곳으로 쏠렸으며 적극적으로 수용한 수많은 근로자들은 다시 노동을 소비하고 노동의 대가를 받아갔다.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허물어진 뒤, 가까운 곳의 '시장'에서 노동으로 재생이 되는 이색적인 구조이다.
육체 노동자의 시대. 대 공장제 시대. 자본주의 시대 이 세 단어는 나란히 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서로 긴밀한 고리로 엮여있다. '나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과거와 현재 노동자의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로 시작한 궁금증은 「동부창고와 재래시장의 개연성. 그리고 파」가 만나 동부창고34동 내 새로운 경제구조 만들기로 발전 된다.
반복적인 육체노동이라 할 수 있는 농작(農作)행위는 땅을 긁거나 돌을 캐기 등의 날카로운 마찰음을 만들어내고 재건축(동부창고 34동)현장의 기계소음과 부딪히며 이중적인 장면 속 이색적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유휴공간이던 창고단지 내 놀이터(이하 '궁전')를 작가의 임시 작업소로 지정하는 것은 왕궁의 모습을 한 기이한 건축적 구조에서 영감이 된 이유도 있지만, 찬란한 기능을 상실한 과거 권력의 상징물이 되기에 충분했다. 철거 된 건축물(과거 담배창고)의 중앙에 위치한 '궁전'은 건축물 틈 사이를 내려다 보며 관리를 할 수 있는 감시탑의 역할과 동시에 파뿌리의 발아, 성장, 분배가 체계적으로 통제되는 생산동의 역할을 한다. 작가의 모든 지시 아래 재배되는 재생 파뿌리는 매 1회 제한적인 급수 시스템을 통해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아 성장을 하는 반면 '궁전'은 퇴폐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을 더 없이 드러낸 조명과 제한 없는 안개분사시스템으로 향락을 즐긴다. (* 재생 파뿌리는 과거 노동자의 상징. 작가는 노동에 참여한 상위노동자이자 생산물을 관리하는 생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재건축으로 변해가는 담뱃잎창고와 재래시장의 파를 농작하여 노동자와 대비시키는 이 모든 행위는 현대 자본주의와 대가 그리고 노동자의 의무에 대한 불일치적 생각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층적 노동자와 사회적 관계의 메카니즘에 대한 작가의 연구방법을 모색하는 것에 있다. ■ 갈유라
Vol.20151103i | 갈유라展 / KALYURA / 葛儒羅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