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103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효진_김민정_박종호_박현배_배정윤 송하나_유한주_이상섭_이현정_임선희 임지범_조천일_최양희_하찌_한상아
주최 / 성남문화재단 기획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진행 / 윤영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10:00pm / 월요일 휴관 * 관람종료 30분 전 입장마감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SEONGNAM ARTS CENTER_CUBE ART GALLERY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야탑동 757번지) 큐브플라자 2층 Tel. +82.31.783.8142~6 www.snart.or.kr
『Young & New: 어제와 오늘』展은 성남문화재단이 지난 201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신진작가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성남의 신진작가 15명의 현재와 새로운 가능성을 한자리에서 확인해보고자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삶과 사색의 단편들 속에서 뼈아픈 성장통과 그를 통한 성숙 그리고 작가들의 생생한 삶의 풍경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실되고 감동적인 성찰과 도전 그리고 승화의 과정들이 가득한 『Young & New: 어제와 오늘』展에서 미래 성남의, 나아가 한국의 미술을 이끌어 갈 젊은 주역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박현배는 '개체 간의 소통, 가능성, 이해, 인정'의 문제를 다룬다.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는 부분은 '가능성'으로, 개체의 가능성, 개체 간의 변화 가능성, 물체의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들의 긍정적인 차원에 주목한다. 작가는 우리들의 복잡다단한 감정으로터 무의식의 영역까지 함축한 '눈'(目)을 통하여 우리네 삶의 다양한 '방향성', 그 유동성과 변화무쌍함의 흔적을 탐색한다. 유한주는 우리의 기억은 언제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여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은 아닐까? 유한주는 이러한 기억의 파편성과 무작위성, 그 끊임없는 지속의 과정을 독특한 신문지 작업을 통해 드러낸다. 무작위적으로 잘려진 신문지 조각들은 우리의 망각된 기억 속 파편들과 닮아 있다. 잘게 잘려진 문자의 조각들이 무작위로 연결되어 새로운 문맥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곧 우리의 기억의 재구성에 대한 은유에 다름 아니다. 강효진은 상반된 욕망이 갈등하는 장소인 '나'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는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인 '외부세계'로 나아가고자하는 욕망과 외부세계로의 시련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심리공간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이 공존한다. 작가는 이렇게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혼재하는 내면의 풍경을 구조화한다. 작업을 통해서 미처 느끼지 못했고, 어렴풋이 느끼지만 숨기고 싶었던 감정의 조각들을 모아 '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모두의 안에 있는 '나'를 찾아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현정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대변하는 '장식적 요소들'에 주목한다. 아름다움(美)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덧붙이는 장식적 요소들은 단순 장식 목적의 수단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그 이면의 허무함을 내재하고 있다. 본질을 감추는 그것의 화려한 껍데기에 우리는 언제나 현혹된다. 작가는 이를 표현하기 위해 물감을 덕지덕지 붙이기도 하고 긁어내기도 하면서 생성과 파괴를 번갈아가며 장식적 요소를 구현해낸다. 송하나는 "우리가 동경해 마지않는 광고 속 화려한 인물들은 왠지, 실체 없이 웃음만 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고양이와 닮았다." 송하나는 「여백의 얼굴」을 통해 이렇게 점차 허상이 되어버린 미의 실태를 고발하고, 다시금 우리가 가진 넉넉한 여백의 미를 찾기를 시도한다. 결국 미의 기준이라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것이다. 박종호는 "넘쳐나는 정보와 이미지들 속에서 우리는 외려 '진실'에 대한 무감각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존재와 진실에 대한 문제에 천착해온 박종호는 이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화면 안과 바깥의 연결을 시도한다. 이것은 회화가 가진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울러 우리의 반성적 시선을 환기하기 위한 작업이다. 안과 바깥에서 반복되는 이미지는 무한 반복되면서 일상의 안정된 사고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조천일은 '보도미술'이라는 형식으로 작업을 풀어낸다. 주로 언론에 보도된 사진과 인터넷 자료를 차용하거나 재조합한다. 이것은 너무 쉽게 잊혀진 문제들을 다시금 우리들의 의식 속으로 호출해내기 위함이다. 그는 최대한 중립적 시선을 유지한다. 하나의 사건을 직접적으로 지지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오직 의문점만을 야기하게 함으로써 관객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배정윤은 죽음 충동을 부르는 그 영원한 유혹으로서의 대상 'a'에 주목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작가에게 수많은 불완전성을 낳게 한 'a', 이러한 'a'에 대한 애착으로 그는 그간 수없이 모순적 행동과 죄의식의 악순환에 봉착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과감히 'a'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그 '빗금의 풍경'을 과감히 마주하면서 불완전한 감정의 덩어리들을 분리시키고 새롭게 조합해낸다. 김은정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결합시킨 픽셀 페인팅 시리즈를 선보인다. 연출된 스튜디오 촬영 컷을 포토샵으로 작업한 후 이미지를 중첩시켜 시공간이 공존하는 스케치로 표현한다. 이를 캔버스에 물감으로 옮겨가며 유기체의 해체와 혼합을 반복, 작은 단편들을 집적한 커다란 이미지를 완성한다.작가는 여성들의 낭만적이며 강렬한 광고의 이미지를 통해 아름다운 것에 현옥된 사회,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 그 이면에 가치관과 문화적 마찰로 인해 발생되는 편견과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숨겨놓고자 한다. 한상아는 먹의 번짐을 통해 '우연의 미학'을 강조한다. 우리들 하나하나가 모두 우연적으로 생겨났듯, 먹의 우연적 번짐과 그 깊이는 2차원의 평면을 우주적 공간과 연결시킨다. 작업의 주요한 메시지는 '위로'다.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해온 작가가 이번에는 작품을 통해 우리들이 위로받기를 희망한다.
최양희는 좋은 세포, 내지 '착한', '건강한' 세포의 의미인 'Sound Cell'은 추상적이고 표현적이며 상상으로 빚어진 생명의 흔적에 대한 은유다. 최양희는 유전자 변이, 조작, 멘탈 붕괴 등과 같은 삶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우리들 안의 선함, 우리들 생명의 근원에 있는 치유의 움직임을 모색하고 강조한다. 이상섭은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내면적 사색을 시도한다. 생태적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나뭇가지의 집적행위, 그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물아일체(物我一體)와 감정의 정화를 경험한다. 관객들은 이러한 작가 행위의 결과물인 작품을 통해 비움의 미학과 삶의 순화를 경험하게 된다.
김민정은 도시 야경을 모티프로 작업한다. 삭막함과 부정성으로 채색된 도시가 아닌, 편안함과 고요를 주는 도시를 담아낸다. 한지 특유의 색감이 부드럽게 감싸 안은 도시, 한지의 섬유질과 결들이 만들어내는 포근한 느낌의 도시는 작가의 도시에 대한 애정과 그 안에 내재한 소망을 효과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임선희는 먼지가 뽀얗게 앉은 다락방 속 상자들. 그 안에는 마치 영원히 사라진 것처럼 여겨졌던 삶의 순간순간들이 유령처럼 잠자고 있다. 상자를 열면 우리들은 어느새 다른 차원의 공간, 낯선 이미지들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임선희의 작품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빛바랜 기억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른거리는 푸른 이미지로 형상화된 이 다락방의 상자 속에서 현실에 지친 우리들이 안식과 휴식을 경험하기를 의도하는 것이다. 임지범은 포토리얼리즘 형식에 기반한 작품을 선보인다. '비'라는 매개물에 반사, 혹은 반영된 개체와 풍경들, 이것들이 새롭게 창조해내는 판타지적 이미지들을 서정적으로 그려내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의 공간들, 그 사실적인 공간들 속에는 많은 것들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빗물이 매개하는 몽환적 공간을 통해 감성적 소통과 그 해체적 변화의 가능성에 다가간다. ■ 성남아트센터
Vol.20151102k | YOUNG & NEW: 어제와 오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