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New Nature

김원기展 / KIMWONKEE / 金源基 / installation   2015_1029 ▶ 2016_0121 / 일,월요일 휴관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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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최정미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로고스전원갤러리 LOGOS PASTORAL GALLERY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664-1번지 Tel. +82.31.458.3300 blog.naver.com/lospsg2013

로고스전원갤러리의 11번 째 초대작가는 김원기이다. 2007년 창문아트센터의 작가 작업실을 찾은 이후 또 한 번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자연을 좋아하고 늘 자연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스케치하고 그리고, 만들기를 즐겨하는 그리고 갖은 재료로 그 느낌을 되살려 다작을 하는 작가의 작업실 방문은 큰 기쁨을 준다. 작업실 이곳저곳에 나무를 깎아 만든 물고기들과 태우고 색칠을 해서 늘어놓은 작업들이 눈에 띈다. 예전에 평면작업에 있었던 주제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 "자연스러움이 좋아 자연을 찾아다녔고 아름다움의 본질이 그 곳에 있다고 생각해서 자연을 사생하며 그 흔적을 쌓아왔다. 그 흔적은 차곡차곡 쌓여 또 다른 새로운 창작의 시작되었고 지금도 다양한 작품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작가노트 中) 이번 전시는 이렇듯 자연을 쫓아다니며 그 아름다움을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해 재해석해내는 김원기의 설치작업과 드로잉을 오랜 시간 만에 드러내는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 로고스전원갤러리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작은 난로를 가운데에 두고 사방에 크고 작은 평면작업들이 눈에 띤다. 따뜻한 색감으로 둘러싸인 풍경화들, 물고기며 풀이며 산이며 작품의 주를 이루고 있는 소재들이 이색적이긴 하지만 어디서 한번 본 듯하거나 늘 봐왔었던 형상들 같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몇몇 외국작가들과 진지한 대화가 오간다. 나이를 짐작해선 젊은 세대는 아니지만 그의 호기심어린 질문들로 미루어봤을 때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임이 확실하다. 이렇듯 우연치 않게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 계기로 인해 작가의 작업관과 세계관을 그리고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김원기의 작업실은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물과 꽃의 마을로 불리는 수화리의 폐교 안에 있다. 60년간의 긴 역사를 가졌던 초등학교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 문을 닫았었지만 이젠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되어 살아나고 지역주민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미술교육행사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어쨌든 교육의 형태는 지속되고 있는 그런 곳이다.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그의 작업실은 초등학교 교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2층 한 쪽에 있다. 난로며 화판이며 학교의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는 장소성이 느껴지지만 틈이 있는 구석구석에는 그가 오래전부터 모아왔을 각종 오브제들이 쌓여있고 그 종류와 모양새가 작가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벽에는 크고 작은 그림들과 드로잉들이 즐비하게 걸려있고 책장 위에는 캔버스들이 작은 산을 이루는가하면 이쪽저쪽 벽 앞에 줄서있는 수많은 작품들이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소통케 하는 힘이 되어 다가온다. 김원기는 이야기를 즐기고 삶을 즐기는 작가이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수많은 의자들과 소파들 그리고 소박한 찻잔들은 어렵지 않게 그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김원기의 작업은 2000년을 전후로 하여 시각적으로나 방법적으로 많은 변화를 갖는다. 오랜 시간동안 유화라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자연풍경을 그려오다가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그 이유 중에 가족과 타인을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예술가의 진솔함이 느껴진다. '자연스러움'은 작가로서 교육자로서의 김원기를 설명해주는 단어이다. 그와 그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삶과 예술과 교육철학이 한 덩어리가 되어 물레방아와 같이 돌아가는 것처럼 읽혀지기 때문이다. 자연에 대한 고찰은 미술사나 철학사에서도 끊임없이 논의되어왔다.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하지만 김원기는 자연을 의식해서 자연을 그려온 작가라기보다는 그 자연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작가로서 설명되어져야 옳을 듯싶다. 굳이 변화의 핵심적인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의 사고가 시각적이며 감성적인 면의 치우침에서 정신적인 면을 오가게 되는 계기가 된 해가 2000년 이후가 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세라믹화에서는 재료의 특성에 대한 그의 실험적 지식이 돋보인다. 편편하고 딱딱한 재료위에 짧은 통붓을 이용하여 한 번에 그려나가는 밑그림과 소재들이 단순화되어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가끔은 전통문양에서 가끔은 자료집을 통한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 속에서 얻어지는 형상들이 재미와 조화를 거듭하여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김원기_세상이야기...New Nature展_로고스전원갤러리_2015

한국의 전통 민화나 세속화와도 닮아있는 그의 그림에서는 색다른 요소가 돋보인다. '신자연'에서는 산과 하늘 식물의 형태들 즉, 자연의 요소들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감칠맛 나게 소화시켜 이집트의 정원화를 떠올리게 하는가 하면, 밝고 경쾌한 색상은 화면전체 분위기를 압도하며 그가 해석해 놓은 자연의 요소요소에 이야깃거리를 더해준다. 사고의 전환점은 또 다른 사고의 시작을 예견하고 가끔은 시각적으로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얻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된 김원기의 사고의 전환점은 지금까지 가지고온 예술적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변화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동시대미술이 새로운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와 절충, 타협을 요구하고 있다면 그는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자기만의 것을 꾸준히 창조해가는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정미

Vol.20151029i | 김원기展 / KIMWONKEE / 金源基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