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028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의종_김인협_양우석_이수빈 이창민_정영진_표거연
주최 / 생활그림발전소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진흥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www.namuart.com
희망점프2015에 부쳐 ● 최근 '자페성장애인 미술표현치료' 프로그램과 '아웃사이더 아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여 년 전 저와 남편 김진열 화백이 국내에서 처음 시작할 때의 분위기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행하게도 이런 소외계층과 소수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로서 이런 문화예술적 접근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바람직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자폐장애우의 특성과 취약점은 그들의 부모님과 교육기관의 종사자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줍니다. 사람들은 흔히들 인간 사회에서의 생명에 대한 존엄과 평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보존하고 신장시키는 실천은 쉽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삶에 있어서 고통과 시련이 따르지 않는 일은 없겠지만, 이처럼 자폐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교육종사자들의 어려움은 유별나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다 큰 관심과 공공적인 정책과 제도가 보완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 다양한 성향과 계층으로 구성되는 사회에서, 그 다양성의 상층부와 하층부의 경제/문화적 간극은 크고 멉니다. 이 간극과 괴리를 관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예술에서 발견합니다. 그래서 자폐장애우들을 좀 더 넓은 소통의 광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예술의 건강성은, 여러 가지로 다양한 자양분으로 그들과 우리 사이에서 발생하고 또 소통되고 사회화 됩니다. 그런 가능성을 내포하고 보장하는 사회로의 이행을 믿으며,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들이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자폐장애우들의 미술표현방식에는 우리들이 잃어버린 고향 같은 정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즉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생명력과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무구하고 무모한 설득력이 담겨있습니다. 우리시대의 보편적 미디어를 지배하는 인위적이고 고도화된 표현력과 설득방식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자연과 생명의 깊은 울림이 자폐장애우들의 그림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누구에게나 있었던 유년의 자신과 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순수하게 '희망점프2015'전을 관람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흥미는 배가 되고 마음의 소통은 유연하게 넓어질 것입니다. ● 그렇게 됨으로 이 프로젝트는 후원한 문화예술위원회와, 아웃사이더아트의 교육자들과,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기대를 충족할 것입니다. 부모님들에겐 언제인가 홀로 남아야하는 자식의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무거운 고통입니다. 하물며 자폐장애우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은 더 클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이 자식들을 향한 그분들의 사랑과 기대를 어느 정도는 채워 드리고, 그분들의 아픔에 작으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생활그림발전소에서 이 프로젝트에 임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모든 생명이 담보하는 특성과 가능성에 주목하기/ 둘째, 미술의 덕목은 기교가 아니라는 것임을 보여주기/ 셋째, 그들의 집중력에 의한 가능성을 계발하기/ 넷째,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비용의 나눔입니다. 더불어 자연과 생명의 존엄성을 공유하는 사회, 약자들의 진솔한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회를 꿈꾸며 우리의 '희망점프'는 계속될 것입니다. ■ 이정숙
Vol.20151028j | 희망점프 2015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