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위한 이중주 Duo for One

박정민展 / PARKJUNGMIN / 朴正旻 / photography   2015_1023 ▶ 2015_1105 / 월요일 휴관

박정민_방화수류정 일대의 성벽/수변테라스_피그먼트 프린트_각 40×122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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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블로그_blog.naver.com/pajumi2004

초대일시 / 2015_1024_토요일_04: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마을기업 행궁솜씨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Tel. +82.31.244.4519 www.spacenoon.co.kr cafe.daum.net/artspacenoon www.facebook.com/artspacenoon

219년 동안 한 도시의 아이콘 역할을 도맡아온 수원 화성에 대구(對句)가 하나 생겼으니 이제 갓 두 돌이 된 광교호수공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드높은 지위에 비할 바 아닐지나 그 역시 주민들의 사랑에 더해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이라는 견장까지 달았다. 여기에 연원이라 할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가 1929년 조성 이후 지역의 대표적인 유원지로 꼽혀왔다는 전사(前史)까지 들추어본다면 둘 사이의 비교가 그리 무리만도 아닐 것이다. ● 뒷받침이 되어줄 만한 시각체험도 매일같이 펼쳐진다. 판이한 배경과 성격 따위 아랑곳없이 '트랙'을 돌기 바쁜 이용객들의 모습을 번갈아 지켜보다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둘을 짝지어줘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짐짓 넌지시 던져보는 물음인 동시에 꼬깃꼬깃한 사연들로 덧댄 개인적 헌정이기도 했다.

박정민_봉돈/녹교_피그먼트 프린트_각 40×122cm_2015
박정민_용연/향긋한 꽃섬_피그먼트 프린트_각 40×122cm_2015
박정민_장안문/신비한 물너미_피그먼트 프린트_각 40×122cm_2014
박정민_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인공암벽장_피그먼트 프린트_각 38×137cm_2015
박정민_방화수류정과 용연/신대호수_피그먼트 프린트_각 40×122cm_2013
박정민_수원천/원천리천_피그먼트 프린트_각 82×60cm_2015

하나씩 매듭지어나간 형상의 유사성들은 따라서 설계자의 의도나 시점의 우연적 중첩을 넘어 나의 바램에 가장 큰 원천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결코 엮이고 싶지 않을는지도 모르는, 그래서 설마하니 드러날 리 없다는 듯 은근히 전개되는 둘 사이에 담 쌓기 운동이 애써 복개하고자 하는 그 질기고 해묵은 관계에 대한 바램 말이다. ● 이 닮은꼴들로부터 차이점과 공통점에 관한 상상과 담론들이 촉발되기를, 나아가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나이면서도 내재적으로는 결코 단일하지 못한 수원이라는─그리고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다른 많은─도시를 가로지르는 구획과 배제의 담벼락에 작은 숨구멍이 틔워지기를 희망한다. ● 두 이미지의 재현 방법을 최대한 달리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는 낡고 오래된 역사유적으로, 또 하나는 갓 지어진 신도시의 조경시설로 여기기 쉽지만 둘 다 속살은 물론 겉옷조차 그리 얇은 홑겹이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기꺼이 패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그래야만 목적이 달성되는 너스레 섞인 게임으로의 초대다. 두 공간의 교합지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환기시키고자 나는 역설의 시각언어를 택했다. ■ 박정민

Vol.20151023a | 박정민展 / PARKJUNGMIN / 朴正旻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