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쳐스-흔적 GRAPICTURES-trace

오택관展 / OHTAECKWAN / 吳澤寬 / painting   2015_1022 ▶ 2015_1112 / 월요일 휴관

오택관_Blis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18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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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22_목요일_06:00pm

2015-16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1.4056~8 www.cjartstudio.com

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개최했다. 이에 올해 9기 작가들의 전초 전시로서 선보였던 '워밍업전'은 어떻게 개개인의 코드와 미적 언어들을 하나의 전체성으로 풀어낼 것인가가 관심이었다. 그 후 작가들의 작업을 풀어내는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좀 더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는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의 기록과 실험적인 날 것의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에 대해 교감을 나눈다.

오택관_Overlap are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5×210cm_2015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 오택관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택관의 작업들은 그가 일관적으로 추구하는 풍경의 단상과 표현적 주체로서 추상적 방법론을 변주해 회화적 범주에서 실천하는 작가다. 그의 작업들을 보면 도면을 채운 듯한 색면과 촘촘히 마름질된 선들의 대조는 마치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가상공간이 뒤엉켜있는 동시성의 공간이거나 무수한 과정과 집적을 만들어낸 궤적의 층위와도 같다. 몇 년 전부터 대지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시각적 아이디어들 또는 작업의 주 테마로 시작되어 오늘의 연작 시리즈로 보여 지고 있다.

오택관_Overlap are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9.5×240cm_2015

오택관의 이런 시리즈의 작업들은 현대미술사에서 긴 한축을 기록했던 기하학 추상의 참조와 어떤 유사적 감성을 지니기도 했다. 붓 자국과 드로잉적 제스츄어가 그대로 노출된 화면은 추상적 기호와 그가 경험한 무수한 데이터들의 조합들이다. 이를테면 대상으로서의 심리적 풍경과 경험, 오래된 회화적 방법론을 매순간 질문케 하는 묘한 궁합이며 상호 교감의 작용으로서 유희적이다. 그의 작업 에세이에서도 밝히듯 오택관은 화면을 풍경의 구조적 지점과 사유된 메타포로 지칭한다. 실제로 풍경으로 구획된 도시나 건축적 도식은 오택관 작업들의 추상적 모티베이션이 되기도 하지만 회화가 가질 수 있는 풍요로운 층위와 변주를 향유하고 그 이질의 충돌을 표식하는 좌표들이다. 여행 중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물리적인 풍경은 자신의 눈 혹은 몸 전체에서 대상으로 느끼듯 어떤 구체concrete의 연속들이다. 하여 자연적이거나 비자연적인 것, 속이 드러나 있는 것들과 감춰져 있는 것, 우리가 수평과 수직이라고 지칭하는 것, 인간과 그 나머지의 것 혹은 여백, 무형의 공기, 백색의 텅 빈 공간 등 양자를 교감하며 그려내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풍부한 무-질서의 감성적 주체로 만들어진 질료, 작업의 전초들을 편집자 혹은 기록자로서 화면의 영토에 수행한다. 이렇게 화면에 재현된 그의 작업을 보면 작가로서 일정의 규준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더 미묘하고 섬세하게 시각적일 것, 이미지들의 흔적들이 시간의 궤적에 추상적으로 계산되어 있을 것, 인위적인 분절과 감성이 섞인 비표상적 사유로 읽혀질 것, 또 매번 그 지점은 보는 자로 하여금 유쾌할 것 등등 화면은 프로그램 되어 오택관식式으로 작동케 한다. 이렇게 무수하게 펼쳐놓은 제스츄어의 흔적과 분절들은 그가 만들고자하는 지도라는 경계 짓기의 표식과 매번 그 경계를 반복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오택관_Overlap are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5×89.2cm_2015

오택관은 대상으로서 회화자체, 그 물리적 관찰자로서, 회화적 공간과 표면에 흐르는 발상들을 들춰내거나 변종의 크랙과 주름을 만든다. 이 지점에서 오택관의 작업 전반적 의도를 엿볼 수 있는데 회화 안에서 만들어낸 변주된 이미지의 추구이다. 이를 테면 멈출 시간(과거)과 흐를 시간(미래)이 섞인 무한의 공간들과 그 이상들이 발현되는 공간으로서 자신의 직관을 마크하는 것이다. 이는 어떤 상징이나 표상으로 나아갈 의도를 비(非)의도의 전략으로 빗나가게 하거나 자신의 즉흥적 동의와 해체적 행위들로 만나게 하는 것으로 회화적 메커니즘 그 자체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렇게 오택관의 화면은 좀 더 진보적 선전이나 아방가르드적 표상이 아닌 오래된 이미지나 테마를 자신의 회화적 영역에 참조(패러디)하여 추상적 코드(전통적으로 해석되어진 미)로 해석해 낸 것으로 오히려 더 가볍고 명쾌하며 신선하다.

오택관_Overlap are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18×291cm_2015

또한 그는 그 오랜 회화적 구조들을 그려내면서, 지속적으로 발견되어질 기억의 잠재태를 자신의 예술적 행위의 중심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2012년부터 작업들에서 명명하고 있는 그래픽이라는 시각적 마름질과 그림이라는 구조를 결합하여 그래픽쳐스GRAPICTURES(Graphic과 Picture의 합성어)라는 하이브리드적 언표에 그대로 노출시켜 작품의 캐릭터를 더 완고히 한다. 이에 지속적으로 제작된 이 '그래픽쳐스'라는 자신의 회화적 물음들은 무수히 잘려나갈 기표적 그래픽과 그것이 그림이 되는 기의로서 표출된다. 이 연작들은 각 화면들에 이중적 언표로 겹쳐지고 나열되어 오택관이 추구하는 미적 전략과 선명한 입구로 읽혀지게 하고 관람케 한다.

오택관_Overlap are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0×180cm_2015

이렇듯 오택관은 화면에 어떤 이미지들의 발견과 그 대상으로서의 구체를 회화적 방법론으로 미끄러지게 하고, 끝없이 잠재적 날실과 씨실로 남겨두어 관람자들이 그 의미를 직조하게 하는 담론적 행위로서의 작업들을 추구한다. 머리 위 풍경으로 내려다본 은유적 인상에서 회화적 구조를 해석해 내는 그의 복합적 층위의 질문들은 '과연 회화적 진보란 무엇인가?'와 '예술은 어떤 태도, 어떤 지점에서 가능한가?'를 자신을 향한 이 시대의 미적향유자들에게 묻는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151022a | 오택관展 / OHTAECKWAN / 吳澤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