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의 대화

Dialogues Between   2015_1201 ▶ 2015_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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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_사이의 만남 Online Dialogues 일정 / 2015_1019 ▶ 2015_1115 장소 / ilhyunm.wix.com/dialogues-between 2부_사이의 대화展 Offline Dialogues 일정 / 2015_1201 ▶ 2015_1213 장소 / 서울 을지로 스페이스

참여작가 김다움_정혜정_KKHH_Sue Park Hannah Le Feuvre_Keshav Anand

주최 / 일현미술관 후원 / 을지재단

일현미술관 을지로 스페이스 ILHYUN MUSEUM 서울 중구 을지로14길 8 을지재단빌딩 Tel. +82.2.2266.3131 www.ilhyunmuseum.or.kr

우리는 공간을 점유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인간은 공간을 신체와 오감을 통해 인식하고, 그 안에 얽힌 문화⦁사회⦁정치적 구조를 읽어내면서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사이의 대화』는 디지털 시대의 일상이 비물질적인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된 것에 주목하고,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간의 다양한 층위를 새롭게 읽어내고자 한다. ● 서울과 런던에 거주하는 7명의 작가들은 온라인을 매개로 처음 만나 한 달간 언어, 몸짓, 시각이미지 등 다양한 소통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며, 이들의 사이를 둘러싼 실험을 전개한다. 이들은 8,853km 거리의 사이, 9시간의 흐름 사이,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의 사이, 낯선 관계의 사이에 놓여있다. 여러 겹의 사이를 교차하며 작가들을 이어주는 온라인 공간은 삶이 확장된 영역이자 비물질적인 공간이며, 사적 공간인 동시에 공적 공간이 될 수 있는 경계가 모호한 '사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차이와 지연, 흐름, 오역, 긴장, 창조적 가능성 등이 혼재된 '사이 공간'은 불확실하지만 자유롭고, 다채로운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실험 공간으로 작용한다. 작가들은 서울과 런던의 물리적 공간을 잇는 온라인 '사이 공간'에서 실재와 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작용하는 서로의 관계와 대화, 협력, 작업에 대한 실험을 펼쳐나갔다. ● 작가들의 만남은 이메일 서신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페이스북, 스냅 챗 등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동영상, 사진, 스케치업 파일 등을 주고받으며 둘만의 대화를 시도하였다. 작가들은 온라인 '사이 공간'에서 지연과 오역, 공감의 흐름을 지나며, 멀리 떨어진 물리적 시공간, 낯선 관계의 사이를 감각하거나,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 따른 오역을 유희적으로 실험하였다. 이러한 대화와 실험을 전개한 전시 『사이의 대화』는 작가들이 서로의 일상과 공간을 교환하고 중첩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층위의 공간을 선보이고자 한다.

김다움_Words in a word #1_종이에 커팅_21×30cm_2015
Hannah Le Feuvre_Key Rubbings_탁본, 출력_가변설치_2015

김다움과 Hannah Le Feuvre는 실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서로의 공간과 낯선 관계의 사이에 주목하였다. 프로젝트 1부에서 김다움은 Hannah Le Feuvre에게 보낸 편지를 포토샵의 투명 창 이미지와 결합하여 온라인 플랫폼에 게재함으로써 둘 사이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드러내었다. 나아가 작가는 사이에 대한 사유를 전개하여 시적 텍스트를 전시 공간에 흩뿌려놓았다. 종이에 글씨를 잘라내어 새긴 텍스트들은 그 자체로는 보이지 않으며,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특정한 방향에서 보거나 빛을 투과시키는 등 특정 조건에서 비로소 읽을 수 있다. ● Hannah Le Feuvre는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에 현존하는 흔적을 김다움이 머물던 공간인 전시장 벽에 새긴다. 작가는 집의 바닥을 탁본하는 물리적 행위를 거쳐 이를 디지털화하고, 다시 프린터로 출력함으로써 물리적 흔적이 가상공간을 지나 다시 실재 공간에 부착되도록 한다. 이처럼 여러 층위의 공간이 혼재된 전시장에는 탁본의 단서와도 같은 Hannah Le Feuvre의 추상적 텍스트와 김다움의 시적 텍스트가 서로 상호작용하듯이 부유한다. 두 작가는 서로의 사이를 둘러싼 '상태'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전시장에 구현하고자 하였다.

정혜정_팝업창-이어 달리기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0:00_2015
Sue Park_Snapchat Scrolls_종이, 테이프_16×13cm_2015

정혜정과 Sue Park은 마치 핑퐁 게임을 하듯이 일상의 주변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이들의 관계는 Sue Park이 스냅 챗(Snap Chat)을 통해 정혜정에게 영상을 건네면서 친근한 대화로 이어졌다. 스냅 챗은 언제 어디에서나 최대 10초 이내 길이의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전송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이다. 영상 이미지를 쉽게 전송할 수 있으며 한번 보면 사라진다는 점에서 순간적인 현재성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이들의 대화는 걷거나 잠들기 전, 혹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거나 식당에서 메뉴를 기다리는 일상의 순간에 즉각적으로 이루어졌다. ● 상대방이 전해준 영상 이미지의 날씨, 시간, 색감, 온도를 통해 정혜정과 Sue Park은 서로의 공간을 감각하였다. 이들은 보다 쉽고 즉각적으로 실재와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온라인 '사이 공간'에서 펼쳐내는 새로운 공간의 감각들과 마주하였다. 정혜정은 흘러가는 일상 속에 덧씌워지는 이러한 다른 공간의 맛, 색깔, 느낌, 질감, 온도 그 자체를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두 작가는 익숙한 자신의 공간에 낯선 도시의 감각을 중첩시킴으로써 새로운 감각의 공간을 창조하였다.

KKHH_장소 교환_각자의 공간 요소를 교환하여 재배치_가변크기_2015 KKHH_두루마리 서신_매일의 기록을 담은 롤 페이퍼_가변크기_2015
Keshav Anand_Honey Funnel_a4 종이, 500ml 물병, 빨대, 꿀, 컵받침_가변설치_2015

KKHH와 Keshav Anand는 매뉴얼이 언어와 문화에 따라 오역되거나 다양한 의미로 변주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들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3개의 매뉴얼을 작성하고 교환·실행함으로써 오역과 협업의 과정을 실험하였다. KKHH의 강지윤은 Keshav Anand와 서로 공간을 교환하는 매뉴얼을 제안한다. Keshav Anand는 강지윤의 공간 설명문 "창문 앞의 난간은 작은 돌 조각이 촘촘히 박혀있는 모양으로"의 돌 조각을 3D 그래픽 돌 조각물(stone sculpture)로 구현하였다. 이러한 오역은 강지윤이 이 가상의 돌 조각을 자신의 실재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유희적인 창조의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작가는 상대방 공간의 요소를 자신의 공간에 개입시켜 친숙하고도 낯선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 ● KKHH의 장근희는 14일간 자신의 일상을 두루마리 서신 형태로 기록하는 매뉴얼을 제시하였다. 각자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두루마리 서신에는 기호와 이미지, 행위가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기록되어, 서로가 느낀 일상의 감각을 전시장에 열어놓는다. Keshav Anand의 매뉴얼은 금이 간 병에 담긴 꿀을 다른 용기로 옮기려는 일상의 필요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지시문의 재료와 도구를 명확하게 제시하여 매뉴얼의 모호함을 줄이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세 작가의 서로 다른 기준의 매뉴얼은 이들의 작업을 다양한 오역의 폭으로 변주하도록 하였다. ■ 일현미술관

프로젝트 소개 ● 『사이의 대화』는 서울과 런던의 물리적 공간을 잇는 온라인 '사이 공간'에서 실재와 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을 탐구하고, 그 속에서 작용하는 서로의 관계와 대화, 협력, 작업에 대한 실험을 펼쳐나가는 프로젝트이다. ● 1부 「사이의 만남 Online Dialogues」은 2015년 10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 을지로 스페이스와 런던의 개별 스튜디오, 온라인 플랫폼 ilhyunm.wix.com/dialogues-between에서 진행되었다. 서울의 김다움, 정혜정, KKHH와 런던에 거주하는 Hannah Le Feuvre(한나 르페브르), Sue Park(박서현), Keshav Anand(케샤브 아난드)는 1:1로 매칭되어 이메일, SNS, 화상 채팅 등이 가능한 온라인 '사이 공간'에서 둘만의 대화를 시작하였다. 서울과 런던의 7명의 물리적 작업 공간은 온라인 '사이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작가들은 협의와 실험에 따라 자유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화와 그 과정을 온라인 플랫폼에 구축하며, 프로젝트 기간 중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 2부 「사이의 대화 Offline Dialogues」에서는 1부에서 진행된 대화의 과정에서 발견한 공통 관심사나 아이디어를 전개하여 서로 상호작용한 결과를 전시로 선보인다.

Vol.20151019e | 사이의 대화 Dialogues Betwee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