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ouflaged Orange 위장된 오렌지

조현선展 / JOHYUNSUN / 趙賢善 / painting   2015_1014 ▶ 2015_1030 / 일,월요일 휴관

조현선_Camouflaged Yellow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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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선 홈페이지_hyunsunjo.weebly.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앤드앤 갤러리 and.n gallery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32길 32(신사동 609-3번지) 금사빌딩 Tel. +82.2.542.7710 www.andngallery.com

나의 작업은 거리를 다니며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풍경들, 장면들, 역사 즉 시간의 흔적이 엿보이는 장소들, 건축 폐자재, 그래피티, 물건의 파편들, 혹은 길에 덩그러니 남겨진 무언가를 작업실로 옮겨온다. 옮겨오는 것들은 내 손으로 들 수있는 무언가이기도 하고, 사진이기도 하고, 드로잉이기도 하다. 그 후 자세한 관찰이 시작되는데, 이때 나는 가지고 온 것들을 스케치하고, 여러가지 조명 아래 설치해보고, 특정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거나 확대하기도 하는 작업과정을 거치게 된다. 색이나 모양을 재현하여 종이를 오리고 붙여 콜라주하기도 한다. 왜 이런 것들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일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런 과정은 캔버스 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주로 종이 작업으로 만들어지거나, 나만 보고 없애버리는, 즉 브레인스토밍의 과정으로서 순간적인 생각, 색, 모양 등의 모음으로 잠시 동안 존재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캔버스 작업으로 이어지는 것들은 내가 "색인(index)"이라고 부르는 단계로 철저하게 선택된, 직관적이지만 동시에 의도적인 선택들의 모음인 것이다. 내가 선택한 부분들을 화면에 여러번 쌓아 그리고 지우고 콜라주하여 공간을 구축한다. 이러한 과정은 "시간의 조각들"을 시간의 순서에 관계없이 뒤섞어 재배열하는 것으로, 그림을 구성하는 제스쳐(몸), 색, 모양, 기하학적 형태 등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조현선_Camouflaged Orange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5
조현선_색을 걷는 밤_캔버스에 유채_193.9×259.1cm_2014

주변의 건축물과 지리적 특성에서 영향을 받는 나는 수집한 "조각들"을 바탕으로 시간과 장소, 경험, 그리고 기억을 재배치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내가 역사라고 부르는 겹겹의 시간이 담긴 장소에서의 경험들을 모양으로, 색으로, 형태로 옮겨, 그 시간들의 연약함과 덧없음에 주목하고자 한다. 혼란스러운 뒤섞음과 그것을 컨트롤하려는 시도 사이에서 일련의 규칙을 찾아 경험을 재구성한다. ■ 조현선

Vol.20151015i | 조현선展 / JOHYUNSUN / 趙賢善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