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나展 / JINMINA / 陳美拏 / painting   2015_1013 ▶ 2015_1019

진미나_내안의섬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53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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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13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일요일_02:00pm~06:30pm

아트스페이스 너트 ARTSPACE KNOT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210.6367 www.artspaceknot.com spaceknot.cafe24.com

자아(自我)의 숲을 거닐고 있는 풍경의 본질 ● 작가 진미나 는 오래도록 나무와 숲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예전 그의 작업은 나무나 풍경의 색채는 절제되었으며 대신 형상의 묘사는 매우 치밀한 단색조에 가까운 작업을 선보여 왔다. 굳이 비교하자면 그간의 화면에 등장했던 나무의 잎들은 섬세하게 찍은 점묘에 거의 가까운 작업으로서 감각적이나 색감은 순화시켰고 나무의 본질과 집의 형상에 천착한 듯 보였다. 그 작품 속에 등장했던 그 나무들은 얼핏 보기에는 펜화처럼 보일 만큼 지극히 차분하게 세필로 점을 찍어 화면을 채워가는 그만의 감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진미나_내안의섬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91cm_2015
진미나_내안의섬_캔버스에 혼합재료_60.6×91cm_2015

그러나 사실 그러한 풍경의 대상에 본질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필자의 눈에는 그것이 흡사 작가 본인의 정체성 혹은 사회성의 에고(ego)로 다가오고 있는데 그 숲은 화면상으로는 나무들의 모임 혹은 군집으로 보이나 실상은 나무나 집을 화면에 그려 넣은 다른 풍경화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을 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 여기서 작가는 나무와 집을 화면의 한쪽이나 중앙에 배치하고 배경은 그저 바탕의 구실 정도로만 그려나가고 있는데 주목할 부분은 등장 하는 그 집들은 창문도 대문도 없이 그저 단순화된 형상으로의 집이고 그 집을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은 집의 지붕과 형태만이 거의 보일 듯한 구도로서 작가는 그곳에서 자족하며 살아가며 그러한 자신만의 정원에서 본인의 존재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미나_내안의 섬_캔버스에 혼합재료_89.5×145.5cm_2015
진미나_내안의 섬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53cm_2015

그가 만들어 내는 풍경은 바람이나 계절 혹은 햇볕의 쬠 등의 여느 풍경화가 가지고 있는 필요충분조건과는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사뭇 다른 본인만의 섬, 작가만의 그곳에서 집을 짓고 사는 것이다. 그 나무와 집들은 마치 진공상태인 어느 시간의 고정된 상태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심상의 단층인 듯 보이며 그 풍광은 그것이 실제의 물성을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위한 단 한 장의 풍경 사진이나 실경은 필요치 않아 보이는 작가만의 시선에 머문 정원이고 집인 것이다. ● 이러한 묘한 아이러니는 그의 작업이 가지고 있는 시공의 부재(不在) 그리고 온갖 시간과 계절이 갖는 표상의 아이콘을 그려 넣었음에도 바람도 서정적인 색감과 시간을 제시하는 그 어떤 것도 작업 고려의 대상이 아닌 본인의 정체성의 도상(圖上)적 풍경화를 제시하고 있다

진미나_내안의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5×145.5cm_2015
진미나_내안의 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116.8cm_2015

따라서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는 오래도록 나무와 숲을 매개로 한 본질은 크게 벋어나지 않으면서도 방법적으로는 조금 달라진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감한 붓질과 짙은 초록색의 나뭇잎 그리고 단색조가 아닌 나무 본래의 색보다도 조금 더 과장 되어 보이는 대범한 색조와 함께 바람에 흔들리며 타오르듯 한 초록의 나뭇잎은 꿈틀대며 하늘을 향해 마치 길게 손을 뻗어 올린 것처럼 그려진 나무의 군집과 함께 지난 작가의 작업들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전시는 새롭게 달라진 작업의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 그간 작가 진미나의 작업의 세계가 숲이라는 풍경의 도상(圖上)적 의미를 빌어 자신만의 정원에서의 안위를 찾고 그것이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으로서의 통로였다면 이제는 그의 정원에서 작가는 더 풍만한 삶의 관조와 여유로운 세상과의 느긋한 교감을 시도하고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또한 그것이 비록 본인만의 섬에서의 안위(安危)라 하더라도 더 이상은 누구의 침범에도 두려움이 없고 어떠한 환경적 시련이나 고난도 작가를 흔들 수 없는 견고한 그만의 단단해진 옹심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업으로서 그의 삶의 방편을 말해 주고 있으며 그것이 작품의 진화와 확산의 과정임을 하고 말해주고 있다. ■ 성진민

Vol.20151015e | 진미나展 / JINMINA / 陳美拏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