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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06_목요일_06:00pm
후원 / 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숲속갤러리 SUPSOK GALLERY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 67 충북문화관 2층 Tel. +82.43.223.4100 cbcc.or.kr
자연과 더불어 공유된 유토피아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작가 한대희는 새로운 조형성을 고민해왔다. 꽃을 주제로 창작하며 내면의 이야깃거리를 조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자연 속에서 나타나는 시공간의 일련의 양상들에 흥미를 갖고 이를 제한적인 유토피아적 자유로 생명성을 지닌 존재들의 모습들과 공유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더 나아가 이를 인간적인 심리와도 결부시켜 현대 문명 속에서 지니는 제한적인 한계를 환기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작가는 이 세상 것들을 '자유스럽지만 제한적인 유토피아'로 설정하고 이를 심리적ㆍ조형적ㆍ예술적으로 표현해 왔다. 작가는 이와 관련하여 자신의 심경을 작업노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생략)
작가가 이처럼 묵직한 콘셉트를 설정한 지 벌써 수년이 흘렀다. 초기에는 꽃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통해 시공의 미묘함을 심리적으로 체득하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유스럽지만 제한적인 유토피아' 혹은 '제한된 자유'에 대해 고민하는 가운데, 자연 아래의 모든 존재들이 수많은 인연의 조합과 결합에 의해 생겨났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름다움은 내가 아닌 타인이 인정해줌에 기인함을 강조하며 제한된 자유 속의 '관계'에 대한 설정을 한층 더 심도 있게 숙고해 나갔다. 이 '관계'는 작가의 예술 전개에 중요한 동기를 부여해주는 중심 콘셉트로 자리 잡게 되었고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중심 사유개념이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기조로 설정된 지극히 제한적인 자유와 유토피아는 결국 허무한 자유만을 남기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현대 사회가 처해있는 불확실한 현실에까지 접근되게 되었다. 일상에서 사유되는 꽃의 조형적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그것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했으며, 현실에서 다양한 상황들의 반복에 의해 느끼게 된 감정들의 심리적ㆍ조형적인 소통에 관심을 두게 되었던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고민과 조형적인 소통은 단순히 일상적인 생활이나 미적 감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의 혼란스런 세상을 향한 하나의 메시지라 여겨진다.
작가 한대희는 이처럼 꽃, 조류, 고래목 등 하나하나의 생명체에 관심을 두고 이들의 생태를 유심히 살펴가며 대상들의 유기체적인 움직임은 물론이고 시공간의 영역까지 조형적으로 인지하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작업 세계를 철저하게 분석해가며 조형화시켜 갔다. 한국화를 전공한 때문인지 최근의 작품은 형식적이거나 이지적인 조형성이 아닌, 자연스럽고 감성을 바탕으로 한 조형력이 주를 이룬다. ● 자연스럽고 감성적인 작품 이전의 초기 작품들은 아름다운 꽃을 주제로 하였으면서도 다소 이지적이고 미리 계획된 듯한 꽃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작가의 미론이 결부되어 '선(line)=연결=관계=인연'이라는, 선(line)을 토대로 한 자연물의 패턴(pattern)이 내포된 '관계(Relationships)'에 대해 표현함으로써 현대의 인간관계에 내재된 관계를 생각하고자 하였다. 조금 비약된 듯도 하지만 이 청년 작가의 사유에는 대단히 적극적이고 당찬 조형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무렵 작가는 조형작업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선이라는 조형적인 수단과 꽃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추출해내고자 하였다. 이 프로세스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의 작업으로 변모하였다. 이처럼 많은 고민에 의한 작가의 작품은 초기의 이론적인 프레임을 토대로 다소 다른 기법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며 2차원적인 공간에서 보여주는 '다양성의 자유'라 할 수 있다. 꽃과 식물, 돌과 물고기 등 다양한 자연물을 단순화ㆍ패턴화시켜서 시공간에서의 순환적 관계에 대한 자유를 현대적 조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 최근에 보이는, 한지 위의 다양한 고래들은 시각적인 효과 및 공존하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경우이다. 이는 시공간의 복합적 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우리 시대의 환경과 생태계 현상을 친숙한 한지 위에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어떤 작품은 멀리서 보았을 때 작품이 감지되지 않는 무(無)의 상황을 연출하는데 지극히 한국적ㆍ동양적인 조형성을 보여준다. 이 백색은 유화처럼 덧칠한 백색이 아닌, 한국인의 숨결이 흐르는 투박한 한지와 같은 것으로서, 무미(無味)의 백색이자 공색(空色), 무색(無色)과도 같은 차원이라 하겠다. 이처럼 작가의 최근 작품 속에는 공간성 속에 잠재된 공색, 무색의 은은함이 잠재돼 있는 듯하다. (생략) 평론중 일부 발췌 ■ 장준석
utopia = not place 세상 어디에도 없는곳, 독존할수없기에 utopia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곳이아닐까? ● 무수한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진 내가 서있는 여기, 이곳 어딘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다해도 관계에 있어 우리는 제한적일 것이다. 나의 존재는 적어도 50퍼센트이상 누군가와의 관계로서 존립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관계의 은유』는 식물에서 동물. 자연의 반복적 이미지를 이용해 관계와 경계 넘어에 있는 자유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다. 선(line)은 긴장감(tension)과 동시에 경계를 긋거나 중첩됨에서 오는 공간상.시간상 거리(distance)의 무한성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내면의 utopia를 찾는 과정을 만들어준다. 반복적 이미지들은 복제가 아닌 결합에 의한 새로운 이미지의 재구성이며 반복적 행위는 과정의 기록이자 현재 진행형의 모습이다. ■ 한대희
Vol.20151010d | 한대희展 / HANDAEHEE / 韓大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