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1008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020 www.artside.org
이종목 작가의 초기 작품은 크게 수묵과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서정적으로 표현한 도시, 인물, 자연 풍경과, 과감한 재료를 도입해 물성을 강조하고 질감과 동세를 강조한 「새」시리즈로 구분된다. 이후 서구미학으로 포장된 현대미술의 조류에 대한 한계를 절감하면서 1992년 동양화의 초심, 기본으로 돌아가 자연을 직접 마주하는 작업방식으로 일대 전환을 하게 된다. ● 자연 산수와 수묵으로 회귀한 그는 계속해서 일련의 시리즈 작업을 하게 되는데 "또 다른 자연 – 겨울산", "물처럼", "황새여울", "Inner Sight", "Holy Paradox" 등, 수묵을 기조로 한 자연의 풍경과 내면의 풍경 그리고 그것들이 존재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펼쳐왔다. 특히 2010년 Holy Paradox 시리즈부터는 철판을 사용할 뿐 아니라 캔버스에 화려한 색채와 강렬한 필치의 아크릴 작업을 선보이는 등 수묵의 정신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있다.
이번 아트사이드 갤러리 개인전에서 작가는 그 수묵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여러 가지 형태의 작업들을 보여준다. 세라믹으로 된 인장(印章)은 붓으로 그린 듯 손으로 빚어낸 수묵화에 다름 아니며, 인장으로 찍어낸 결과물 역시 그러하다. 서예작품과 더불어 세라믹과 철로 만든 입체작품들, 색채가 더해진 프린트와 드로잉 그리고 그 작업과정을 담아낸 영상작업 등이 보여줄 것은 결국 바람을 머금은 그의 수묵화에서 묻어온 자유로운 운필의 또 다른 형태이다. ●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기운찬 필선, 새나 바람의 형상을 닮은 재현적인 형태나 수려한 추상적 선들은 그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수묵화의 정체성이 발현된 결과이며, 그간의 다양한 매체적 실험들 속에서도 꾸준히 지켜온 이정목 회화의 본질이다. 서예를 통해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붓을 통해 전달되는 기운찬 생명력과 자유로움, 선이 주는 세련됨에는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과 통하는 동양적인 사상이 깃들어있다. 마치 붓 가는 대로 스스로 움직일 듯한 선들에서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은, 그리지 않음으로써 그려낸 여백의 기운 때문일 것이다. ● 동시대에 맞는 현대적 수묵화에 대한 다양한 매재(媒材)적 실험들이 수묵화 고유의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그의 다양한 시도들은 수묵의 정신, 그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한 오랜 고찰이 바탕이 된 수묵화의 변주라는 점에서 그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정성희
Vol.20151009f | 이종목展 / LEEJONGMOK / 李鍾穆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