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보존Ⅱ-보고 싶은 얼굴 UNFORGETTABLE FACES

2015 이한열기념관 기획특별展   2015_1007 ▶ 2015_1130

초대일시 / 2015_1007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영민_박정혁_성효숙_이버들이_이재삼_장유진

특별강연-기억과 치유 / 2015_1028_수요일_07:00pm 강연자_이화영(김근태기념치유센터 소장) 아티스트 토크 / 2015_1028_수요일_08:00pm 강영민_박정혁_성효숙_이버들이_이재삼_장유진_이승구

기획총괄 / 이경란 전시총괄 / 문영미 전시진행 / 이상현 후원 / 서울특별시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공휴일은 사전예약시 관람가능

이한열 기념관 서울 마포구 신촌로12나길 26 (노고산동 54-38번지) 3층 기획전시실 Tel. +82.2.325.7216 www.leememorial.or.kr

그림으로 불러보는 그리운 얼굴들 ● 쿵쾅 쿵쾅... 심장 박동 소리가 컴퓨터로 연결된 청진기를 통해 들려온다. 전시회 준비를 위해 인천의 한 병원에서 심장 박동 소리를 녹음한다. 여섯 명의 얼굴을 찾아 다녔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얼굴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하루도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얼굴이다.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림으로 불러낸다. 민주화 운동의 과정에서 돌아가신 여섯 분, 인혁당 사건의 하재완 선생님, 김경숙 YH 여성 노동자, 행방불명되어 끝내 찾지 못한 안치웅 님, 거리에서 쓰러져간 노수석 학생, 암과 싸우다 돌아가신 이지현 재능 학습지 선생님, 화재로 숨진 장애인권활동가 김주영 님의 얼굴을 그린다. 여섯 명의 작가 강영민, 박정혁, 성효숙, 이버들이, 이재삼, 장유진이 각각 한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과정을 이승구 감독이 영상으로 담았다.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치유의 시작일 것이다. 그림으로 하는 해원굿이다. 원통한 마음을 달래주는 해원굿. 공감과 연민을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날, 노동단체에서 활동하는 20대 여성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YH 노조지부장의 심장 박동까지 녹음하였다. 심장 박동 소리가 따뜻하고 포근하게 병원 안에 울려 퍼진다. 심장 박동이 우리를 이어주는 느낌이다. 돌아가신 분들과 우리 모두를 이어주는 심장 박동 소리. 역사의 강물은 흐르고 있다. ■ 문영미

강영민_Wanted_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스프레이 페인팅_100×80.3cm_2015

강영민 작가 - 안치웅 열사: 학생 운동을 하는 동안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감시관찰 받던 중    1988년 5월 26일 행방불명, 당시 나이 만 25세 "(실종된 것 보다) 차라리 죽은 자식이 낫다" (어머니 백옥심 씨의 인터뷰 중) ● 안치웅 열사의 대학 졸업사진을 이용해 현상수배포스터를 만들었다. 그는 1988년도 졸업하던 해에 실종되었다. 포스터의 'Wanted'란 문구는 국가 정보기관이 정한 범죄자 블랙 리스트와 사랑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연상시킨다. 너무도 순수하고 정의로웠던 이 청년은 지금 어디 있을까. "죽었든 살았든(Dead or Alive)" 그를 꼭 찾고싶다는 마음에서 현상수배포스터를 그려 붙였다. 현상금도 엄청나다. 무려 19억8천8백만5만2천6백25. 그것도 달러다. 안치웅 열사가 실종된 날이 1988년 5월 26일. 그의 나이 만 25세였다. ■ 강영민

이버들이_당신 얼굴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29.7×42cm×2_2015

이버들이 작가 - 노수석 열사: 1996년 3월 26일 "대선자금 공개와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서총련 결의대회" 도중 강경진압으로 거리에서 사망, 당시 나이 21세 넘겨받은 자료 중 그의 사진에는 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자연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많았다. 광주 무등산일 수도 있고 아님 자연을 좋아한 소년이었을 그가 친구와 여행간 어떤 산일 수도 있다. 따뜻한 초록과 강의 고요함으로 그를 기록하고 싶다. 따뜻하고 포근한 산과 강을 그의 곁에 갖다 주고 싶었다. 항상 곁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치유해주는 자연처럼 그도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젊은 얼굴로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진 많은 이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기록하고 싶었다. ■ 이버들이

장유진_새가 나니 웃고 꽃이 피니 웃어, 그래 언니야.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5

장유진 작가 - 이지현 열사: 2012년 1월 13일 재능교육 교사노동조합 활동 중 암투병 끝에 사망,    당시 나이 45세 본인은 일상적 삶이 하찮은 것의 반복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한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보존하는 공간, 어떤 형식으로의 돌봄과 사랑의 보호 아래 있는 그 인간 유대의 형식에 대해 추인한다. 일상의 평범한 삶에 대한 긍정은 현재성의 중요한 내용이다. 인간의 역사적 상처가 폭력으로 작용한다면, 자아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인류의 욕망을 표출하고 대변하는 것은 작품의 당연한 방법적 선회이다. 이는 사회, 정치권력에 대한 정당한 복원의 주문이다. 바로 이 순간 이미 지났을, 그 아득한 미래에 대해 화해를 요청하는, '우리'의 애도의 자격과 권리에 대한 희망의 주문이다. ■ 장유진

박정혁_7개의 꼭지점_단채널 애니메이션_00:05:12_2015

박정혁 작가 - 김주영 열사: 장애인권운동가로 2012년 10월 26일 새벽, 장애인 활동보조가 없어    화재에 대피하지 못하고 방안에서 사망, 당시 나이 34세 이 작품은 고 김주영 씨의 마지막 하루의 동선을 소재로 삼고 있다. 처음 접한 장애인들의 인권문제는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고 짧은 시간안에 그 문제를 다루는 것 자체가 무리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 하루를 인지하는 방식이 장애인들은 다르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마지막 하루의 동선을 추적해보고 소재로 삼게 되었다. ■ 박정혁

이재삼_Beyond 하재완_캔버스에 목탄_194×80cm_2015

이재삼 작가 - 하재완 열사: 1975년 4월 9일 중앙정보부가 조작한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집행,    당시 나이 44세 하재완 선생의 삶에 단상을 그리고 만나면서 내내 스쳐가는 것이 '아리랑'노래이다. 그의 심경과 고뇌를 무엇으로 표현할 길 없어 아리랑으로 대신 위로해 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 이내 가슴에 수심도 많다 // 저 산에 지는 해는 지고싶어 지나 / 날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싶어 가나 ■ 이재삼

성효숙_母音(혹고니를 안은 YH 김경숙-母音 연작 7 중 1)_ 상자에 아크릴채색, LED 전구, 청진기, 6명의 심장소리, 센서 등_80×35cm×7, 가변크기_2015

성효숙 작가 - 김경숙: 1979년 8월 11일 새벽, 경찰이 신민당사에서 농성 중이던 YH 여성노동자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추락하여 사망, 당시 나이 22세 자료를 읽어 나가는 동안 불쑥 솟던 눈물들... 면면한 역사는 모음(母音)처럼 심장소리로 들렸고 그것은 故 김경숙 님이 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녀가 고향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자기만 잘 살면 돈 없는 자들을 마음대로 하는 자들과 달리 돈 없는 자들은 착한 마음을 지니고서 우리들의 처지를 기억하며 성실하고 정의롭게 사는 일"이라고 적혀있다. ● 자본주의가 심화되어 점점 돈이 위주인 세상이 되어 가고 있을 때 모음(母音)은 아프다. 김경숙 님은 멸종위기종인 혹고니를 안고 있다. ■ 성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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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51007i | 기억과 보존Ⅱ-보고 싶은 얼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