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737.6669 www.galleryis.com
독창적 기법으로 동심의 세계 표현.. ● 작가의 작품은 낯선 기법이었고 동심어린 그림이었습니다. 사무사思無邪의 세계입니다. 동심어린 우리나라 민화를 연상시키는 그림도 많았습니다. 원래 필자는 전시회 글을 부탁 받으면 먼데라도 마다 않고 가서 작품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피고 그 때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쓰는 편이어서 칭찬에 야박한 편이지요. 그런데 요즈음 글쓰기가 많아져서 바쁜 나머지 경주의 작업실에 가보지도 못하고 그림도 한 점밖에 보지 못하여, 실은 쓸 자격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작품들 사진을 컴퓨터에서 확대해 가며 쓰고 있습니다. 작품을 컴퓨터에서 부분들을 확대해가며 연구하는 습성이 있는데 그런 경험에 의하면 좋은 작품은 확대할수록 놀랍고, 좋지 않은 작품은 확대할수록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런데 작가의 작품은 확대할수록 얼마나 섬세하고 깊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필자도 경주에 오래 살면서 신라 왕릉의 능선의 아름다움과 시시각각 다른 풍경들을 많이도 사진 찍었지요. 그런 능선도 실루엣으로 그림을 그렸고 신라 도기들도 보입니다. 또 왕릉에서 나온 작품들도 재해석하여 그렸습니다. 작가가 경주에서 자라서 경주의 영감을 얻은 것이 분명합니다.
칠화는 중국 기원 전 전한前漢 시대의 마왕퇴馬王堆에서 나온 작품들이 유명합니다. 생생한 상태의 마왕퇴 칠기漆器 그림에서 많은 감명과 경이를 느꼈습니다. 신라에서는 천마총에서 고구려에서 만든 칠화가 나왔습니다. 지금은 물론 시대가 많이 지나 그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져서 투명칠과 각가지 색의 안료를 섞어서 다양한 색을 낸다고 합니다. 칠의 특성을 살려서 깊은 색을 내되, 칠가루를 뿌리거나 갈거나 덧 붙여서 다양한 기법으로 오묘한 색을 만들어냅니다. 자개를 입혀서 꽃의 줄기를 표현하거나 흰 안료가 없어서 흰 달걀 껍질을 붙여서 흰 꽃을 표현하는 등 새로운 기법을 가미하여 층이 두터워 깊이가 있습니다. 칠은 착색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하루 지나 또 그리기 시작하고 또 하루 지나 그려야 하므로 인내가 필요합니다. 작가는 성품이 급한 것이 없어 편안하여 남들처럼 짜증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동심어린 마음으로 경주와 집 마당의 풍경을 풍요롭게 표현했습니다. 치밀한 기법으로 동심을 그린 작품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 강우방
다른 그림과 다르게 옻칠화는 옻을 충분히 먹인 까만칠판 위에 작업을 시작한다. 뭘 그릴까.... 까만 칠판을 보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주변을 둘러보니 들판에 릉의 부드러운 선이 보이고, 남산의 웃음어린 부처님이 보이고 신라의 토기들도 보인다. 이 이야기들을 까만 칠판 위에 옮겨볼까.... 옻칠화는 칠하고, 알껍질이나 자개를 붙이고, 칠가루를 뿌리고, 또 칠하고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화면 속 이야기를 쌓아간다. 마치 도를 딱는것 처럼...묵묵히... 마지막 작업이 끝나면 옻칠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 한다. 옻칠 스스로가 습도, 온도 등 주변 환경에 대한 미세한 반응을 통해 색이 피어나고 옻칠의 산지, 순도(純度), 정제(精製) 정도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지만 마치 꽃이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의 현상처럼 은은하게 발색되어 색감의 깊이진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깊어질 작업을 기대하며.... ■ 윤자희
Vol.20151007f | 윤자희展 / YOONJAHEE / 尹紫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