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들로부터 오는 불안

김두원展 / KIMDOOWON / 金頭元 / installation   2015_1006 ▶ 2015_1012

김두원_시선들로부터 오는 불안_ 샷시창문, 형광등조명, 모터(사람들 형상), 스피커(사람들 수근거리는 소리 채집)_가변크기_2015

초대일시 / 2015_1006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_02:00pm~07:00pm

사이아트 스페이스 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28(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cyartspace.org

이 세상에 있는 건물의 공간은 절대적으로 두 가지의 성질을 나타나게 된다. 건물의 외부에서 보이는 공간과 내부에서 보이는 공간인데 이 안과 밖의 경계는 창문이라는 것을 통해 연결되어 진다. 집이라는 형태를 가진 공간에는 어떠한 형식으로라도 창문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이 창문이라는 것을 통하여 외부와 내부의 공간을 차단시키기도 하고 창문을 통하여 보여 지는 내부공간의 모습을 최소화 하려하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부의 공간을 나타내면서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탈피하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외부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살고자 하지만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은 나의 존재는 본인이 보는 내가 아닌 타인이 보는 나의 존재를 의식한다는 말인데 내부의 공간으로부터 보여 지는 나의 존재에 대해 의식하고 집중하면서 살아간다면 시선으로부터 조금이라도 해방되어 개인의 자아를 형성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김두원

김두원_시선들로부터 오는 불안_블라인드, 합성수지(자소상)_가변크기_2015
김두원_시선들로부터 오는 불안_샷시창문, 형광등조명, 모터(사람들 형상), 스피커 (사람들 수근거리는 소리 채집)_가변크기_2015
김두원_불안한 공간_스틸, LED_140×100×105cm_2015
김두원_응축된 집들_합성수지, 철 _187×70×70cm_2015

창문이라는 세상과의 접촉면에 대한 시각언어적 고찰 ● 김두원 작가는 가족으로부터 떠나 사회 속에서 혼자 독립하여 살면서부터 일어난 변화들과 관련하여 작업을 해 오고 있는데 특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을 작가가 사회와 관계하게 되는 최소한의 경계로 인식하게 되면서 발견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은 그의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작업해온 작업들을 보면 첨탑과 같은 높은 철 구조물 위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올려 놓거나 그러한 높은 곳에 위치한 집부터 내려오는 계단과 창문은 기형적으로 길고 멀리 뻗어 있도록 만든 형태들이 자주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이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듯한 느낌, 다시 말해 작가가 홀로 독자적으로 살아가면서 체감하게 된 사회로부터의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심리적 거리감을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 변화된 환경에서의 사회적 경험으로부터 촉발된 작가의 내적 상황에 대한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시공간에서는 벽으로부터 길게 튀어나온 일상적이지 않은 형태의 창문들을 여러 개 접하게 된다. 그 창문들에는 사람 모습의 그림자들이 지나가며 길거리의 소음 같은 소리도 나고 있다. 블라인드 틈새로 밖을 응시하고 있는 눈빛을 표현한 작업에서는 두려움과 욕망이 교차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집이라는 공간뿐만 아니라 작가가 세상과 시각적으로 외부세계를 접하게 되는 창문이라는 상징적 지점이다.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외부세계와 연결된 형태는 문과 창문이 있겠으나 작가는 몸이라는 물리적 주체가 이동하는 도구인 문보다는 이번 전시에서는 외부세계를 망막 안으로 시각적 차원에서 이동시키는 창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두원 작가가 설치한 창문들은 집밖으로 튀어나온 창문 같기도 하고 집안으로 튀어 들어온 창문 같기도 하다. 이는 마치 자본과 경쟁이라는 신자유주의시대의 사회적 구조가 집안 방까지 튀어 들어와 억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 그 사회적 구조로부터 멀리 떨어져 도망치거나 홀로 고립되어 있는 것 같은 중첩된 감정들 속을 오가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외부의 인기척에 외부를 몰래 살펴보다가 누군가 이처럼 내방을 훔쳐 볼 것 같은 타자적 시선을 느끼게 되는 서늘한 감각과 같은 내적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이 작업들에는 잘 묻어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김두원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이처럼 외부세계에 대한 시각적 접촉면인 창문을 모티브로 하여 후기자본주의시대에서 느끼게 되는 사회적 이질감을 ’심리적 거리’라는 공간적 형태로 변환시킴으로써 시각적 감각의 세계로 극대화 하여 이를 관객이 경험할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적 고민을 작가의 내면으로부터의 시작된 감각의 영역에서 교감할 수 있는 조형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평가할 부분으로 보인다. ■ 이승훈

Vol.20151006f | 김두원展 / KIMDOOWON / 金頭元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