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관심

염지현展 / YEUMJIHYUN / 廉智賢 / painting   2015_1002 ▶ 2015_1014 / 월요일 휴관

염지현_사직공원_캔버스에 유채_97×13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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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02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리다 GALLERY GRIDA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2길 21(창성동 108-12번지) B1 Tel. +82.2.720.6167 www.gallerygrida.com

전성기라고 하면 그 형세나 세력이 가장 빛나는 시기이다. 그 영광의 시대는 특정 장소와 건물, 심지어 작은 나무 모두에게 불문하고 주어진다. 그리고 그 영예가 자연스럽게 찾아왔건, 내 스스로 치열하게 쟁취했건 전성기를 잃어버리는 순간도 공평하게 주어진다. 당시 수많았던 관심은 마치 영원할 것 같지만, 영광과 상징은 노화되고 시대의 유수로 인해 퇴색된다. 이미 버려져버린 그러한 관심의 대상들은 그 모습이 화려하지만 낡고 초라했다. 빛났었기 때문에 마음이 갔던 것들, 현재는 바래져버린 관심에 관심이 갔다. 주의 깊게 보지 않아 사라진 것들은 사실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아직 존재한다. 의미를 잃었으나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서 의미를 찾으려한다.

염지현_잊은 것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5
염지현_은행나무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5

종로구에 위치한 사직공원은 옛 사직단의 터에 조성되어있다. 사직단은 땅의 신에게 기우제를 지내던 조선의 제단이다. 근래 처음 찾아갔던 공원에서 그 장소와는 무관한 율곡이이와 신사임당동상은 생각 이상으로 크고 무서웠다. 이러한 풍경의 위화감이 이미 너무 익숙하다는 듯이 그곳을 즐기는 사람들 또한 무척 무심해보였다. 처음 이 공원조성에 이바지 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광복 이후 이미 손괘 된 제단의 복원보다는 유명한 청동상이 더 값져보였을 것이다.

염지현_양재천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5
염지현_성산플라타너스_캔버스에 유채_60.5×60.5cm_2015

만연한 성과주의가 지어낸 옥인아파트의 터,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공공의 공원에서 풀은 관심과 무관하게 평화롭게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지 못하지만 이미 우리 머리 위에서 볼링의 붐을 추억하는 볼링 핀들과 거대하게 자라나고 있는 나무들은 끊어진 관심과 역시 무관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상상력에 조금 쓸쓸함이 더해지니 버려진 관심에 관심이 가는 시작이 되었다.

염지현_이미 있는 것_캔버스에 유채_60.5×60.5cm_2015
염지현_옥인아파트_캔버스에 유채_60.5×60.5cm_2015

전시 『버려진 관심』은 화려한 순간을 지내고 난 뒤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볼품없는 공터와 평범한 순간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 힘들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바래져있지만 특별한 사건을 품은 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다. ■ 염지현

Vol.20151004k | 염지현展 / YEUMJIHYUN / 廉智賢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