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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스페이스 선+ 주최 신진작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선+ Space Sun+ 서울 종로구 삼청로 75-1(팔판동 61-1번지) B1 Tel. +82.2.732.0732 www.sunarts.kr
김민경 작가는 풍경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식물을 그려낸다. 그것들은 어디서 본 듯하지만 딱히 이름을 찾을 수 없는 형태다.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지 않고 가로세로로 겹쳐 있어 그림의 위, 아래, 옆의 방향조차 묘연하다. 작가는 산에서 보았던 색감, 촉감의 잔상을 모아 자신만의 진경산수를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원더랜드다. ● 연극무대에 놓인 나무 한 그루는 이야기의 시작이곤 하다. 누군가가 나무 뒤에 숨어있기도 하고 약속의 장소일 수도 있다. 김민경 작가도 그림 속에 나무를 세웠다. .나무들은 서로 맞닿아 여기저기 숨을 공간을 만들고 사이마다 걸어갈 길을 튼다. 그럼에도 풍경 안에 그려진 인물은 어디에도 없다. 이 공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와 인물을 데려와 거닐 수 있는 열린 장소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과거의 풍경들 일부를 크게 확대했다. 작품의 크기가 커지면서 풍경은 더욱 넓어졌다. 사람들의 시선은 식물과 식물 사이의 여백을 번갈아가며 그림 속 공간에 숨바꼭질하듯 좀 더 길게 머문다. 작가는 보는 이들이 풍경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즐거움의 시간 역시 길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전한다. ● 작가의 작업과정은 수십 번의 채색과 수백 번의 인두질로 이루어진다. 최소 열 번에서 삼십 번 가량에 이르는 채색을 통해 색감은 생생하고 따스하다. 식물의 내부에 촘촘히 뚫려 있는 구멍들은 장지를 인두로 지져 떨어져 나간 흔적들이다. 인두질을 통해 생겨난 구멍은 그림의 안과 밖을 잇는 공간이 된다. 식물의 숨구멍처럼 촘촘히 뚫린 구멍의 뒤에는 보색의 한지를 덧대어 색의 변화로 화면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차분한 작업 과정과 반대로 즉흥적인 과정도 있다. 작가는 종이의 한쪽에 채색을 하면 반대쪽에 흥건히 배어나오는 결과를 그대로 살리는 배채법의 우연성을 사용했다. 식물을 그리는 고정된 외곽선도 없이 종이에 그은 획이 그대로 식물이 된다. 외곽선을 세심하게 따고 빈 칸마다 색을 채워나가는 대부분의 채색화 기법과는 다른 방향이다. 여러 방향의 획이 식물의 잎이 되고 줄기가 되는 작가의 자유로운 연상을 통해 그림은 완성된다. 정적인 과정과 동적인 과정이 겹쳐진 작품은 견고하면서도 경쾌한 이미지를 담아낸다. ● 작가는 종이를 앞, 뒤로 뒤집어 채색하고 인두질을 하며 채색화의 전통적인 방식보다 적극적으로 화면을 구성하며 산수의 방식을 한 발 넓히고 있다. 상상을 자극하는 김민경 작가의 그림 속에서 새로운 숲길을 찾아보길 바란다. ■ 스페이스 선+
Vol.20151004h | 김민경展 / KIMMINKYUNG / 金旼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