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작가들-형상 3인

김보중_송창_이흥덕展   2015_1001 ▶ 2015_1020

김보중_가을뜨락-핑크색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www.namuart.com

김보중(1952~), 송창(1952~), 이흥덕(1953~) 60대 중반의 이 세 작가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서로 작업실을 왕래하며 그림에 관해 토론을 갖는다. 보통 20~30대 젊은 작가들이 그러긴 하나, 60대가 훨씬 지난 장년기에 이러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이들에게 있어서 미술이란, 그리고 회화란 진지한 작업이자 삶의 중심축이다. 사실, '형상 3인전'이란 전시 타이틀이 붙었지만, 그보다는 각자가 지난 개인전 이후 다음 개인전 사이에서, 일종의 신작 발표를 통한 중간보고의 성격이 짙은 전시다.

김보중_DMZ_캔버스에 유채_162×130.3cm_2015

김보중은 자신이 서 있는 지점(standing point)에서 최소한의 거리에 있는 보이는 바닥(땅)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양식으로, 대상을 보고 그린다는 것의 리얼리티와 회화적 일류젼(환영)과의 간극이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질문하고 있다. 특히 더 양식화된 그리기방식을 통해서 서정성과 서사성을 교묘하게 무력화시키는 간단한 이미지만을 남기는데, 현재 모색중인 이 방식이 앞으로 김보중의 회화적 주제를 어떻게 증명해 낼 지 궁금해진다.

이흥덕_산책_캔버스에 파스텔, 아크릴채색_188×227cm_2015
이흥덕_아침_캔버스에 파스텔, 아크릴채색_90×90cm_2015
이흥덕_공원_캔버스에 파스텔,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4

이흥덕은 그동안 다루던 유화와 아크릴을 대신해서 캔버스에 파스텔, 크레용, 색연필로 그리기를 시도한 재료의 변모를 보여준다. 좀 더 가벼운 색조와 톤으로 그려낸 분당사람(과 화가 자신)들의 일상을 통해서, 부유하는 욕망과 고독의 주소지가 예쁘게 치장되고 있는 솜사탕 현실을 가감 없이 프레임 안으로 끌어당긴다. 저 가볍고 예쁜 파스텔 색조를 보라. 거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경쾌하게 도배가 된 헛헛한 욕망인지를 좀 더 화사하게 이미지화 한다는 것이다. 솜사탕이 녹은 이후의 세계는, 그리고 현실은 어떨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송창_잃어버린 대지_캔버스에 유채_162×227.3cm_2014
송창_임진강변의봄_캔버스에 유채_194×130.3cm_2014

송창은 예의 분단이란 소재에 여전히 천착하면서도, 정서적 울림이 더 큰 서정성을 길어올리려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진행하는 대작의 회화들이 고집스럽게도 이런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입체로, 더 두텁고 거친 텍스쳐로 질료적 변화와 물질적 실험을 동반하면서도, 여전히 그림에서 풍기는 맛은 깊은 서정성이다. 변화보다는 더 섬세해지는 감정의 진폭을 통해서 더 깊숙이 분단이라는 소재에 눅진하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 주제나 이념, 회화적 형식에 있어서 별 공통점이 없는 이 장년의 작가 셋이 모처럼 전시주제와 공학을 배제한 친목(?)적 중간발표에 나섰다. 이름 하여 『이웃의 작가들』전. 다음 개인전까지 이들이 모색하고 집중해 갈 세계를 미리 맛보려 간단없이 이 전시는 준비되었다. 그냥 스스로 그렇게 말이다. 전시는 별 것 없다. 그러니 전시가 아니라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해보자. 그리고 그 작품들의 가능성이나 패착점도 꼼꼼하고 예리하게 살펴보자. 작가의 부담감에 비례하는 관객의 즐거움이 거기에 있을 것이니... ■ 나무화랑

Vol.20151004b | 이웃 작가들-형상 3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