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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01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서경_고낙범_권민호_김기라+김형규_김유정 김은형_김인배_김준명_김홍주_남춘모_노순택 배종헌_백현진_송수영_안경수_유병서_윤석남 이광호_이배_이병찬_이재이_이정_전원길 정광희_최경태_최병소_한석현_홍지윤_황도유
주최 / 코리아 투모로우 주관 / 코리아 투모로우_성곡미술관 후원 / 서울특별시_원익 협력 / 이노션
전시문의 / 코리아 투모로우 사무국 +82.2.3481.2009
관람료 / 일반_10,000원 / 초중고생,65세 이상 25%할인 / 20인 이상 학생단체 50%할인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입장마감_06:30pm / 월요일 휴관 * 목요일 09:00pm까지 연장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이지만 동시에 의미의 해석을 제한하는 함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identity"처럼 하나의 단어로 읽히는 완전한 단어가 아닌 그 시작에 지나지 않는 앞글자 모음 "i"를 전면에 전시 타이틀로 내세운다. "i"를 완전한 하나의 단어로 볼 경우 우리는 그것을 쉽게 "나(Self/Subject)"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의도된 결핍으로 해석할 경우 관객들은 다양한 상상으로 의미의 빈 곳을 채워 넣어야 한다. ● 예를 들어 알파벳 "i"는 자음이 결여된 불완전한 구조의 모음이기 때문에 "identity," "internet," "idea," "information," "innovation," "international," 심지어 "i-phone" 등의 단어를 연상하게 된다. 재미있는 현상은 "i"를 읽어 내는 독자가 어떤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연상되는 단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해석의 확장성은 "나 (Self/Subject)"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 사회, 역사적 맥락들과 역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는 "나"의 다양한 입장이 결합해 만들어낸 함수 관계 만큼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다. 결론적으로 "i"가 내포한 의미의 불완전성 이면에 담긴 확장성은 현대미술의 이율배반적 속성을 포함해 메타언어적으로 보여준다. ● 그런 의미에서 "i"는 "나"에 대한 관찰 시점과 "세상"에 대한 관찰 시점 모두를 고민하게 만드는 고도의 상징기호로 바라봐야 한다. 다양한 가치 생태계가 오프라인과 온라인 구별 없이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 속에서 전시 "i"가 유발하게 될 시각적 질문은 한국작가들의 개별적 정체성에 대한 담론을 뛰어 넘어 보다 큰 맥락 안에서 정의되고 해석되어야 한다.
오늘날 예술가의 상상력은 서로 연결되어 집단지성의 공동작업실 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고정된 "정답"이 아닌 개입할 여지가 많은 "단서"를 원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텍스트와 이미지는 파편화, 픽셀화, 불연속화의 과정을 통해 본래의 모습이 해체되고 동시에 재결합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모습으로 상상하여야 하는 것일까? 전시 "i"를 통해 "나"를 새롭게 바라보고 동시에 그것이 연상시키는 세상의 다양한 단서들을 추적해 보았다. 이를 위해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 4인이 서로 다른 해석과 키워드를 가지고 모였다. ●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index"를 주제로 국제적인 미술관, 비엔날레, 아트페어 등 글로벌 산업체계 속에서 제도화(institutionalized) 되어가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현상황을 뒤돌아보는 통찰력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현대미술이 잃어 버리지 말아야 할 예술 본연의 실험성이 어떻게 인터네셔널리즘의 규격화, 제도화의 함정을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질문을 던진다. ● 대안공간 루프 바이스 디렉터 민병직은 "infection"이란 단어 속에서, 예술의 생성, 유통, 소비의 일련의 과정이 전염병의 그것과 비슷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포착한다. 인터넷, SNS 등 가상공간을 통해 스토리가 전달되는 과정은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민병직은 이 같은 통제불가능성 안에서 이전 시대에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를 획득한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주목한다.
미술평론가 반이정은 "independent image"를 통해 장르의 일반적인 특징에 예속되지 않고 자기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지닌 것으로 해석하는 현대미술의 경향에 주목한다. 다큐멘터리 사진, 설치 미술, 도자 예술 등은 일반적인 예술 장르를 칭하는 용어이다. 그렇지만 주목 받는 아티스트와 작업은 그 장르의 일반성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안한다.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양지윤 큐레이터는 "unidentified"란 '한국현대미술'이라는 단일한 미학적 아이덴티티의 강요 혹은 강박에 대한 아티스트의 답변들이라 말한다. 참여 작가들은 민족주의적 시각을 넘어, 지역성이 다양한 층위의 미학들을 펼쳐냄으로써, 동시대 미학들의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 결론적으로 전시 "i"는 충실하게 한 명의 작가를 주목하는 대신, 동시에 집단적으로 그 작가를 둘러싼 다양한 맥락에 대해서 질문하게 만들 것이다. 윤진섭, 민병직, 반이정, 양지윤, 등 미술전문가들이 제안하는 4가지 "해석" 혹은 "단서"는 수 많은 가능한 해석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관객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제안하는 "단서"에서 출발한다면, 전시 "i"의 의미와 가치는 지금 우리 모두가 상상하는 것보다 클 것이다. ■ 홍소미
○ 강연 프로그램 "주목받는 동시대 미술의 키포인트" - 강연자 / 반이정 - 강연일자 / 2015. 10. 10. SAT 14:00 - 강연장소 / 성곡미술관 2관 3층 세미나실 - 문의 / 02-3481-2009
Vol.20151003g | 코리아 투모로우 KOREA TOMORRO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