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의 기획전시 『2015 NANJI ART SHOW』로서 여섯 번째 전시입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11월말까지 8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박여주_A Place for Annunciation Ⅱ-Red Light District_ 백참나무, 백참나무 합판, 아크릴 유리, 형광등_180×125×180cm_2015

박천욱_마음의 모양 The Shape of Mind_시트지, 핀조명, 조명제어기, 스피커_가변크기_2015

영화 『라쇼몽』에는 동시에 경험한 하나의 사건을 다르게 진술하는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그 세 명의 주인공 중 진실을 말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영화 속에서 끝내 보류되었던 사건의 진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거짓 없는 사실(fact)을 우리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진실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만약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이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무엇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 여기 다섯 명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그때 그일'을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그 기억들을 들려줄 것이다. 하나의 진실로써 마주하게 될 이 이야기들은 '그때 그일'에 얼마만큼 가까이 있을까. ● 우리가 믿는 진실이란 사실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그 진위에 대해 각자가 이해하고 판단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인식방식의 결과물일지 모른다. 끝내 우리는 온전히 합의된 하나의 진실을 마주하지 못한다. 사실은 언제나 베일에 싸여있고 그것을 증명하려는 순간, 동시에 작동되는 우리의 인식구조는 늘 그렇듯이 불완전하다. ● 여기 놓여진 다섯 개의 사실과 다섯 개의 재현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우리들 각자의 인식방식을 추적하고 싶다.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들, 그것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다시 그것을 구체적인 무엇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그리고 말하는가. 그리하여 우리의 현실은 얼마만큼 왜곡되어 있는가.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다섯 개의 진실은 곧 다섯 개의 거짓이다. 현실이란 각자의 인식 방식에 의해 철저하게 구성된 가상의 무엇일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현실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는가. ■ 조재영

로와정_Under the rainbow_우표_3×4cm×2_2015

조재영_Anachrony_목재, 경첩, 접착지_가변설치_2015

The 2015 NANJI ART SHOW VI 『Replaying the Scene』 is the 6th special exhibition of artworks by domestic artists in 9th term of SeMA NANJI RESIDENCY run by the Seoul Museum of Art. 『NANJI ART SHOW』, which has been planned by artists who are part of the residency programs, will be held in eight times until November. ■ SeMA NANJI RESIDENCY

In the movie 『Rashomon』, directed by Akira Kurosawa in 1950, each of the three main characters recounts the same incident that they have all experienced at the same time, but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That being the case, one may ask the following questions: Who is telling the truth? What is the truth of the incident, which is ultimately deferred to the end of the movie? How can we prove facts without lies? Does truth exist or is it fabricated? If the truth I believe in is fabricated by someone or something else, rather than existing as a real subject, what really constitutes the truth? ● There are five different main characters. Each of them remembers "the incident of that time" differently. Today they will recount to us their memories of that incident. How close will their stories be to the "incident of that time"? ● The truth of an incident as we believe it to be truthful might be the outcome of an extremely subjective mode of recognition by which each person understands and judges the truth. In the end, we cannot reach one completely agreed upon truth. Facts are always covered with a veil, and as soon as we attempt to prove their veracity, the structure of our cognition becomes unstable, just as it has always been. ● Taking five facts and five reconstructions of the facts, I endeavor to trace the perceptive method that we use in accepting and judging truth. Through the method of recognizing and remembering incidents we experience, as well as through the process of revealing them in a concrete something, what do we choose to say and what do we try to say? Consequently, to what extent is our reality distorted? Today, the five truths in front of us could be five lies. Reality may be a virtual thing that has been composed by each person's own cognitive system. How are we creating our own reality at the moment? ■ CHO Jaiyoung

■ 2015 난지아트쇼 전시안내 Ⅰ 0417 금 - 0426 일 Ⅱ 0528 목 – 0607 일 Ⅲ 0618 목 - 0628 일 Ⅳ 0709 목 - 0719 일 Ⅴ 0827 목 - 0906 일 Ⅵ 1001 목 - 1011 일 ◀ Ⅶ 1022 목 - 1101 일 Ⅷ 1127 금 - 1129 일 * 전시일정은 약간 변경될 수 있습니다.

□ 교통안내 셔틀버스 개막식 당일에 한해 운행, 6호선 마포구청역 2번 출구 50m직진 CU편의점 앞에서 탑승(오후 4~7시, 약 40분 간격, 스튜디오출발 막차 오후 8시)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버스정류장 1번 출구 버스환승(월드컵 공원 방향) 버스 9707번 "난지한강공원"정류장 하차 후 도보 3분 "월드컵파크 3단지, 난지천공원"정류장 하차 후 도보 15분

Vol.20151002h | 2015 NANJI ART SHOW Ⅵ-그때 그일을 말하자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