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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1013_화요일_04:30pm
주최,주관 / 수원시미술전시관_주한 이탈리아문화원 후원 / 수원시_주한 이탈리아대사관 협력 / 서울특별시 시민청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수원시미술전시관 SUWON ART CENTER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송죽동 417–24번지) Tel. +82.31.243.3647 www.suwonartcenter.org
수원시미술전시관 특별기획 『리카르도 달리시-모두를 위한 디자인』展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리카르도 달리시의 공예작품 15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수원시미술전시관과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주최/주관하였으며, 수원시와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이 후원하였다. ● 리카르도 달리시는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공예가로 페데리코 세콘도 나폴리 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금속공예 분야에서 비싼 원료가 아닌 고물들의 재활용을 테마로 도입한 첫 번째 사람이다. 1960년대에 자본 개입에 반대해 일어난 미술 운동인 '아르테포베라(Arte Povera, 가난한 미술)'와 같이 재료본질의 가치를 생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로 예술적 소통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수공예 작업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공감의 지평을 넓히고 환경 존중, 그리고 새로운 경제방식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리카르도 달리시의 작품을 통해 수공예라는 장르와 지속적인 디자인의 가치, 환경의 중요성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 수원시미술전시관
지속가능하고 시적인 리카르도 달리시의 주얼리 ● 『생일축하카드를 쓰려다가 그 대신 성의 난간에서 발견한 파란색의 작은 토기와 줄로 목걸이를 만들었다』. 1930년 코르시카의 칼비를 방문 중이던 알렉산더 칼더는 우연히 사기 조각들을 수집하기 시작하며, 이것들로 어머니의 64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금빛의 목걸이를 만든다. 그것은 바로 그가 제작한 서커스를 하는 형상들과 같이 경쾌하고 가벼우며, "부르주아 미학이라는 오래된 금언의 가치를 추락시킬만큼"소박하고, 그의 시선을 잡은 파편 조각들처럼 마모된 주얼리들을 제작하는 시초가 되었다. ● 40여년 후 한 젊은 건축가가 나폴리의 번화가를 걷다가 갑자기 보도 아래에서 빛나는 것을 보게된다. 반짝거리는 것이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마모되고 시간에 의해 매끌매끌해진 색유리 더미를 발견하고 정신을 빼앗겨 그것들을 줍기로 한다. 그리고 그것들로 주얼리를 만드는데, 그것이 이번 전시회에서 전체 컬렉션으로 소개되는 달리시가 걸어온 특별한 여정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 때 만든 작품이 리카르도 달리시가 제작한 최초의 주얼리 작품이 되었다. 동시대의 가장 흥미로운 아티스트 중 한 명인 그의 재능으로 인해 탄생한 이 작품을 통해 주얼리를 통한 아티스트의 표현의 자유, 가치, 일관성에 관한 인식을 이해할 수 있다.
달리시의 작품들은 디자인 분야에서는 알레씨를 위해 디자인한 커피포트, 올루스를 위해 디자인한 램프 등으로, 예술 분야에서는 수많은 광장에 세워져 있거나 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는 조각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외관상 우연히 탄생한 것 같이 보이는 침묵을 지키는 그의 주얼리 작품들은, 특별한 매력과 깊이에도 불구하고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여기 소개될 그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손으로 직접 제작한 백여 점의 주얼리들은, 섬세한 순백색과 강렬한 색상을 띈 작품들로, 이를 위해 함석판, 놋쇠, 쿠킹호일 등 달리시가 말하듯 소박하기 짝이 없는 재료들을 금·은과 함께 쓰고 있다. 그리고 이 재료들이 극적 변화와 움직임을 통해 유희하는 예술적 행위 속에 우리가 부드럽게 잠겨들도록 한다. 나무, 꽃, 별, 지붕 꼭대기 위에 조용히 앉아있는 비둘기, 그리고 기린과 사자, 코끼리가 살고 있는 마법에 걸린 숲을 향해 열린 문과 창문, 환영하는 손, 포옹하는 심장, 카메오 위 발코니의 미소짓는 얼굴 등 1990년에서 현재까지 제작된 이 주얼리들은 달리시의 신비로운 세상과 그 속에서 살고있는 생명체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것들이 달리시가 제작한 주얼리에 나타난 풍경으로, 암시적이고 생생하며 "순수한 영감과 오랜 기간에 걸친 실험"끝에만 탄생할 수 있는 세상이다.
달리시가 제작한 주얼리들의 경쾌함과 풍자, 소박함, 시적 정서에서 우리는 칼더를 연상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기법에 관한 열정, 동심의 흔적, 그리고 유희와 상상력, 움직임에 관한 찬미에 있어서 초현실주의적인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두 사람의 주얼리 모두 우리를 손쉬움이나 과도함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끌고 있다. 특히 이 두 사람을 잇는 공통점은 값비싼 귀금속 소재와 보석류가 의미하는 사회적 상징에 대한 무관심이다. 그들은 이와 반대로 모든 허영과 위신을 벗겨내는데, 왜냐하면 그들 생각에는 보석의 캐럿이 주얼리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구상과 실행이 주얼리의 귀중함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마거리트 유르스나르가 자신의 저서에서 "귀금속 컬렉션과 수집가의 맨손 사이에서 느끼는 망연자실함"이라고 멋지게 집약하여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달리시의 작업은 착취와 박탈에 대해 고찰하는 작업이다.
그의 작업에서 미니멀니즘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다만 순수함과 완전성이 신체의 장식과 같은 실용적인 목적을 지니는 예술을 갈구하는 소망과 결합하여 있다. 칼더에 따르면 『예술가의 가장 어려운 과제는 예술을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서 주얼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똑같은 장식을 동일하게 만들 수는 없으나 그로 인해 너무 고가의 작품이 되지는 않게 하였다. 그것은 달리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도 장식을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드나 그것은 "만드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지 새로운 형태의 수공 장인을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티스트의 주얼리를 몸에 걸칠 수 없는 조각으로서 보는 것을 거부한다. 두 사람 모두 신체를 주얼리를 전시하기 위한 단순한 표면이 아니라 주얼리의 능동적 일부로 보며 그 가치를 높이고 생동감을 부여함으로써 마르셀 두캠프가 정의한 주얼리의 "끊임없는 놀라움"을 증명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삶의 향신료"와도 같은 다양성에 몰두하였으며, 특히 예술가의 손길을 통해서만 표현의 정체성과 존엄성이 고취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를 '발견된 오브제(objet trouvé)'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알렉산더 칼더가 자신이 파리에 머무는 동안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의 아방가르드적 경험으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아 주얼리에 고물을 사용하였다면, 달리시는 최초로 주얼리에 지속가능성을 적용한 인물이다.
아주 최근에 이르러서야 '지속가능성'이 동시대 정신의 중심축으로 발전했으며 생산 및 사회·문화 영역에서처럼 경제·금융 분야에서도 중요성을 획득하게 되었다. 교황 베네틱트 16세가 2009년 7월 7일 발표한 세 번째 밀레니엄의 사회 회칙(回勅)을 통해 다룬 주제 중 한 가지가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인 것은 우연이 아니며, 여기서 교황은 사랑 및 윤리적 경제에 관한 언급과 함께 환경, 재생에너지, 지역문화와 상품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그러므로 존 타카라의 "우리 주변의 제품, 서비스, 하부기반이 환경에 가하는 영향의 80%는 계획 단계에서 결정된다. 계획 단계에서 내려진 결정이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의 재료,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프로세스, 제품의 일상적 사용방식, 우리가 더 이상 그 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순간부터의 제품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라는 말에서도 이해할 수 있듯이 달리시는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은 제품의 제작 및 제작 과정에 있어서 심미성이나 기능성뿐만 아니라 환경적 영향 또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얼리를 창조하는데 있어서 버려진 재료와 물체들을 재사용해야 하고, 최대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해주는 재료, 형태, 구현 방식을 찾아야 하며, 대체에너지, 재생에너지,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이것은 또 귀금속 분야에서 미분쟁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재료들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아몬드의 경우는 Kimberley Process 인증을 받은 것을, 금의 경우에는 채취방식이 환경과 공동체를 황폐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Golden Rules를 준수하는 것을 선택한다. 두 가지 경우에서 모두 윤리성을 보장하는 국제인증은 기본이다.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CIBJO나 RCJ와 같은 비영리국제협회들이 이러한 재료들을 사용하는 업체들의 생산사이클 전체와 판매 과정의 투명성을 감독한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재료의 인증체계 및 생산이력의 추적성 외에도 재사용 원료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재료의 비용이 고가이기 때문에 귀금속 분야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있는 관례로서, 매우 정교한 기술을 통해 고물과 귀금속 가루를 재수집하고 있다.
만일 재료의 재활용과 재사용이라는 용어를 귀금속 영역에서 들어본 적이 있고 업체들이 이미 이를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당연히 지속가능성 자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큰 소리로 마치 자신들만 하고 있는 것처럼 외친다 하더라도 그것은 순전히 홍보를 위한 것이다). 리카르도 달리시는 주얼리 분야에서 비싼 원료가 아닌 고물들의 재활용을 테마로 도입한 첫 번째 사람이다. 그가 버려지는 재료들을 재사용하는 것은 예술적 심미성 때문이 아니라 주얼리와 전반적인 프로젝트의 윤리적인 면을 중시하는 시각 때문이다. 소박한 재료, 버려졌거나 작게 조각난 조각들은 그에게 있어서 "구해야만 할 작은 영혼들"과 같으며 그것들을 쓰기위해 값비싼 재료들을 멀리한다. "때로 나는 칠판 조각, 베수비오의 용암이나 석회암 파편들을 칠하기 위해서 길게 엎드리는데 (...) 그것들이 내게 있어서는 연마하여 틀에 셋팅해야 하는 귀한 보석이나 마찬가지다." 그가 제작한 주얼리들의 반짝임은 우리의 영혼 또한 환하게 비춘다. ■ 알바 카펠리에리
Suwon Art Center's special exhibition, 『Design for All by Riccardo Dalisi』 showcases 150 craftworks of Riccardo Dalisi, Italy's representative designer. This exhibition is supervised by the Suwon Art Center and hosted by the Italian Cultural Institute. Suwon-si and Italian Embassy in Korea sponsored the event. ● Riccardo Dalisi is an Italian architect, designer and craft artist, and he served as a professor of the Facoltà di Architettura of the University of Naples "Federico II". He is the first person who adopted the theme of re-cycling the wastes which are not expensive materials in the metallic craft art field. That is, he thinks about the value of the materials' essence just like the 'Arte Povera (poor art)', an art movement that emerged during the 1960s to reject capital intervention, and seeks to engage in artistic communication with new value. Moreover, he expands the sense of community, and consensus, respect for the environment and presents the direction for new economic method by mulling over the value of the handicraft work. Hopefully, the viewers will reflect upon the genre called the handicraft, value of sustainable design and importance of the environment through his works. ■ Suwon Art Center
Vol.20150930b | 리카르도 달리시展 / Riccardo Dalisi / 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