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SPM
관람시간 / 10:00am~07:pm / 10월4일_10:00am~04:00pm
교동아트스튜디오 Kyodong Art Studio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5 Tel. +82.63.287.1245 www.gdart.co.kr
한옥 문틀을 통해 본 일상속의 거리와 골목은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한 켠의 기억(dejavu)으로, 프레임안의 프레임(frame)은 인간의 욕망이 엉켜 생채기 난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한 아카이브(archive)이다. ■ Grace B
가지런히 놓인 까만 기왓장, 낮은 담장, 한줄기 햇빛이 비추는 대청마루는 우리들이 바라보는 한옥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도시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시개발 바람 속에서 버텨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오랜 세월 한옥마을의 모습을 지켜내며 지탱하고 있는 모습은 어떨까? "The 전주"를 통해 한옥마을의 모습을 나(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으로 담아보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관찰자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 뱀이 바라보는 시선은 적외선 영역에 한정되어있고, 강아지는 모든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고, 잠자리는 수백개의 눈으로 세상을 홀로 그램 처럼 본다. 이렇게 본다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른 많은 세상 중 한가지라는 결론이 나온다. 즉, 수백가지의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세상을 담아내는 것은 그때 그때 느끼는 감정에 대한 투영이 아닌 "나"라는 사람 그 자체임을 표현하며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나"라는 사람을 말해주고 싶다. ■ 조미옥
발터 벤야민의 영혼으로 거리를 산책하다- "걸어서 보이는 것들" ● 거리 산책은 보들레르에게 시적 영감의 원천이었고, 벤야민에게 역사적 인식의 원천 이었다. 자연과 문화, 현대와 신화가 얽힌 변증법적 의미 공간으로 대도시를 역사적 기억의 모델과 연관시켰던 발터 벤야민은 도시를 서술 가능한 대상 즉, 텍스트라고 했다. 이제 더 이상 작가의 공간과 관람자의 공간은 일치할 수 없으며, 작가의 파편적인 사건이나 행위를 이해하려면 그의 흔적을 따라 이해되어야 하는 노마드적인 공간인 것이다. 인식확장 도구로서의 오브제 "소식지" ● 낯익은 낯섦. 지금껏 익숙했던 존재들의 영역이 파괴되면서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과 맞닥뜨릴 때 사람들은 다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게 된다. 프로이트의 사상 중 언캐니는 낯익은 어떤 것이 낯설게 되는 것, 즉 친근했던 것들의 이면들이 억압되어 있다가 다시 나타나면서 인식은 확장되고 세계가 드러난다. 언캐니 와 그로테스크가 주는 '낯선' 감각을 "소식지"라는 오브제를 매개로 탐구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대로 된다." ● "미디어는 메시지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명제로 유명한 마셜 맥루안(Marshall McLuhan) 의 말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 풀이하자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는 뜻이다. 불경을 여는 말인 이 '여시아문'은 원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임을 객관적으로 확증하는 말이지만 불교에서는 다른 해석의 여지도 둔다. 즉, 이 말은 '그러니 내가 들은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틀리게 들었거나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 '이와 같이 나는 보았다'. ■ 이규순
먼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사진을 왜 찍습니까?"라고. 물론 여러 가지 사진의 종류가 있겠으나 본질적인 사진의 기능이라면 바로 시간의 기록일 것이다. 이 세상에 맨 처음 사진이 출현했을 당시에도 사진의 목적은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카메라라는 작은 장비로 그 무언가를 담자마자 그건 이미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과거라고 하는 것들을 사람들은 기념하고 추억한다. 그것은 단지 좋고 나쁨이 아니다. 과거는 과거이기에 좋고 현재는 현재이기에 좋다. 불편함과 편리함을 잣대로 과거와 현재를 좋고 나쁘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사진에 담겨져 있는 이 곳은 내가 사는 동네이다. 예전부터 존재했던 오래된 모습의 동네이기도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동네의 좁은 길들을 다니다보면 재미있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아주 어렸을 적 살았던 동네의 느낌을 받다가도 저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아파트와 크레인의 모습에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그 두 느낌이 한 자리에 공존한다는 것에 약간의 신기함도 느껴진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모습의 동네가 되겠으나 현재의 모습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 자체로 느끼고픈 것이 나의 생각이다. ■ 박병준
병치된 도시풍경속에 나의 신체를 통한 부재 증명 ● 색다른 유형의 실험이고 싶었다. 전시 컨셉인 The 전주에서 나는 우리 동네 시리즈를 착안했다. 매일 지나는곳이기도 한 이곳에 나는 신체를 일부를 떼어서 부재 증명 속 사진에 남겨 놓았다. 도시 풍경속에 나의 신체 일부를 묻어 두고 사진을 두고 떠났지만 부재 증명 속에 남겨진 나는 그 자리에 영원하다. 크로노스 시간을 향해, 그리고 나는 두 번째 실험을 시작한다. 유화를 통한 채색 즉 페인팅을 시도 하였다, 마치 그림이라는 현실과 사진이라는 존재 너머의 아무것도 없음에 대한 향연 일지 모른다고 생각 했다. 이 채색은 나의 시선을 반사 시키며 사진 속 존재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할지 모른다. 이것이 존재 너머엔 아무것도 없음 암시하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실험을 한다, 그것은 9장의 풍경 속에 해체된 나의 신체 디페이즈망된 사진을 실로 봉합하여 하나로 묶는다. 해체된 나의 신체와 병치된 풍경을 하나로 인식하는 단계이다 이런 사진적 행위를 통해 나는 인식과 존재, 현실과 가상, 현전과 부재, 해체와 재건 등의 놀이를 끝내고 현실로 돌아온다. ■ 양재현
Vol.20150929a | The 전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