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자신감

23人 도자기 공예展   2015_0925 ▶ 2015_101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정남_김은경_정소희_최아영_전영철_김창현 김주한_김창희_성실한_김나라_장인석_하승연 오민지_최지혜_이찬민_김소영_김현아_김진희 백보경_강미라_심희정_조승연_강은영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부아트센터 MIBOO ART CENTER 부산시 서구 암남공원로 82(암남동 616-4번지) Tel. +82.51.243.3100 blog.naver.com/artmiboo

주류와 비주류, 그 공존의 관계-주류와 비주류에 대한 단상, 그리고 자발적 비주류 ●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그에 동행하지 않으면 불안한, 이상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조직적이고 기계화된 경제, 사회, 문화 속에서 다름은 '다름'으로서의 인정이 아닌 '틀린'이 되어버린 사회가 되어버렸다. 창조성이라고는 전혀 배제된, 획일화된 주입식 암기만을 강요하던 학창시절만 벗어나면 끝날 것 같았던 경쟁구도는 사회에 나와서도 죽을 때 까지 이어진다. 성장 집중의 경제계획과 획일적 사회구조가 휘두른 칼에 공존의 가능성이 양분되어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을 만들었지만, 근본적 담론보단 책임론에만 시선을 둔다. 그래서 우리들은 더욱 외로운 건지도 모른다. 애초에 우리들은 각자 서로의 다름을 인정했어야 했는데 사회에 나오는 20여년 세월동안 '같음'만을 배우고 따라야만 했으니 말이다.

강은영_운명_도자, 혼합재료_2013
김소영_사로잡힌 꿈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김은경_진행중인공간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김정남_자리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김주한_chaos & coexistence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김진희_Persona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3
김창현_대중과의 소통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예술가 혹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이러한 트렌드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게 나은 것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수많은 예술가들이 과거의 비주류적인 표현양식을 가지고 등장했다가 화려하게 주류에 등극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비주류적인 자신의 작가주의를 버리고 타협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노선을 그대로 지키면서 주류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자신은 남과 다른 비주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자발적 비주류'를 통하여 주류문화와는 다른 것만을 보여주려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주류에 속하건 비주류에 속하건 진실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예술가가 아닐까? 주류의 획일화된 문화에 대안을 제시하고 신선한 실험 정신을 통해 새로움을 불어 넣는 비주류의 역할도, 완성도 있는 양식을 통해 트렌드의 중심에서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류의 역할도 각자 그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김창희_교차 공간_도자, 혼합재료_2015
김현아_Fragile cell_도자, 수금, 유리_가변설치_2015
백보경_q_DILEMMA_도자, 혼합재료_15×22×20cm_2015
오민지_소유와 욕망_도자, 혼합재료_2014
이찬민_바라보다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전영철_선+공간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조승연_프리즘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최아영_drawing_도자,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5

'그래도 자신감'展은 주류와 비주류와의 혼돈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한 젊은 도예가들의 고백이다. 오늘의 주류가 내일의 비주류일수도 오늘의 비주류가 내일의 주류일 수도 있는,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에서 순수하게 '자신감'만을 가지고 각자의 작업을 지속하여 온 그들의 작품은 무엇이 주류이며 무엇이 비주류인지 혼란스러운 이 시대가 만들어 낸 결과물인 것이다.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서, 그리고 전시의 전형적인 기능에서 이탈하여 전시 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가볍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반영하였다. 주류와 비주류의 문화가 공존하며, 다양성이 인정받는 삶을 꿈꾸는 젊은 도예작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삶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 이들에게 색다른 청량감으로 읽혀지길 기대해 본다. ■ 김주한

Vol.20150925f | 그래도 자신감-23人 도자기 공예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