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도시산책

'2015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일곱 번째 전시는 류성환 작가의 『인물도시산책』입니다. 류성환 작가는 홀몸 노인 초상들을 그리면서 그들의 감정, 지성이나, 사고능력, 의지 등 심오한 본성이 녹아든 얼굴의 초상을 통해 우리 사회 주변부의 이름 없는 이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실존적 인물의 형상 재현에만 그치지 않고, 개인의 초상 안에 담긴 삶의 굴곡진 역사와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류성환 작가의 『인물도시산책』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까페우민의 공간을 지역작가 및 유망한 신진작가들에게 전시 및 프로젝트 공간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 홍보 및 기획 협력을 지원합니다. 2015년에는 엄해조, 김해진/최재영, 이경희, 추연신, 김경섭, 김경진, 류성환, 갈유라 총 8명의 작가가 함께 합니다. ■ 우민아트센터

류성환_인물도시산책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15

류성환_기다림_종이에 오일페인팅_65×48cm_2015

류성환_기다림_종이에 오일페인팅_100×81cm_2015

류성환_인물도시산책 series_종이에 오일페인팅_가변설치

류성환_여기 아니면 떠날 곳이 없다_종이에 오일페인팅_46×38.5cm_2015

류성환_인물도시산책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15

류성환_인물도시산책展_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우민아트센터_2015

분열을 거듭하던 시대엔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기를 꺼려하며. 사람들은 서로의 모습을 기억 속에 담아두려고 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완전한 존재로 지켜나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차라리 서로 갈라지길 바라며, 그런 분열 속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의 참모습은 예감의 손길이 닿는 저 깊은 데까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때, 그 순간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잊혀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 사람의 얼굴엔 감정, 지성이나 사고의 능력 그리고 의지 같은 심오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을 엿보게 된다. 인간은 단순한 피동적 행위로 재현되는 대상이 아니라, 표정 및 몸짓을 통해 스스로를 규정하는 존재인 까닭이다. 표정 및 몸짓 다양한 형태변주 및 사상, 감정의 표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심오함 속에 감추어진 감정이나 오성, 의지는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예감을 불러일으키게도 하는데, 이로써 상대는 본성 전체를 드러내게 된다. 이번 『인물도시산책』전은 거창한 사회적 담론에서 명명되어진 이름들은 아니다. 이 시대 이름 없는 홀몸노인 사회주변부의 또 다른 초상들이다. 이분들의 초상을 통해 실존적 인물형상을 재현의미로 탐구하고 그 외연적 형식을 넘어 한 질곡 깊은 개인의 초상과 마주하는 낯선 시간이 되길 바란다. ■ 류성환

Vol.20150924d | 류성환展 / RYUSEONGHWAN / ???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