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작가 퍼포먼스 / 김태연 2015_0919_토요일_10:00am~03:00pm 2015_0930_수요일_01:00pm~05:00pm
참여작가 / 김태연_노동식_문석준_송진수_오화진_윤성호_이재훈
후원 / 우민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43.222.0357 www.wuminartcenter.org
우민아트센터와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첫 『땀』 ● 올해는 제 9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해로, 본 교류전은 청주의 대표적인 예술 행사에 맞추어 개관이래로 지역의 젊은 작가발굴과 지원, 담론생산을 위한 기획전시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우민아트센터와 공예장르 중심의 (재)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가 함께 잠재력과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전시로 소개하는 두 기관의 교류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재)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는 입주작가들의 지원과 타 지역미술관과의 교류를, 우민아트센터는 외부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시각예술의 상상과 실천의 장(場)으로써 인터-로컬 뮤지엄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한다.
김태연은 직물구조의 기본요소인 실을 짓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직조와 재봉기법을 활용해 자신만의 고유한 섬유소재를 제작한다. 일상의 다양한 소재들(신문지, 종이나 부직포 재질의 포장재, 낡은 줄자, 터진 풍선, 테이프 등)을 사용해 실 로의 전환가능성을 실험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비닐이라는 물성이 갖는 텍스타일 소재로서의 풍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쉽게 선택되고 쓰임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쉽게 버려지는 폐비닐을 수집해 실과 직물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물성의 변화로부터 영감은 작품제작으로 이어진다.
노동식의 작업은 솜 조각으로 알려져 있다. 조각에서 솜은 흔히 다루는 재료가 아니다. 그러나 작가에게 솜은 어릴 때부터 보아온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가볍고 자유롭게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재료이다. 솜을 뭉치고 흩트려 다양한 형상을 만드는 노동식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다양한 상상력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장에 민들레들이 피고 바람에 여기저기 흩날려 날아오르고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듯한 풍경과 그러한 민들레들을 타고 날아오르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조각과 설치로 선보인다.
문석준의 작업은 초상화, 초상조각의 형식을 갖는다. 그의 인물 조각들은 항상 정면을 향하며 관객과 마주한다. 그러나 인물의 인상을 결정짓는 눈, 코, 입은 조각에서 제거되어 있다. 얼굴 안의 눈, 코, 입은 깎여 얼굴은 평면적이고 그 편편한 화면(얼굴) 안에 이목구비와 인상을 그려 넣는다. 빈 얼굴에 그려지는 드로잉은 데생하듯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그린 후 문지르고 물감의 흐름과 번짐을 이용하여 우연히 표현되는 얼굴의 표정들을 놓아둔다. 또는 그리고 지운 흔적들을 내버려둔다. 입체로 만들어진 인체에 회화적으로 표현된 얼굴은 보는 이에게 입체와 평면 사이를 드러내며 모호함과 낯설음을 느끼게 한다.
송진수는 여러 굵기의 철사를 이용하여 마치 종이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듯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 그리고 공간을 그린다. 이 드로잉은 회화가 아닌 조각, 평면이 아닌 공간에 그리는 그림이다. 굵은 철사를 자유롭게 구부리고 뚝뚝 끊어내고 이어 붙여 자신의 선/획을 만들어내는 작가는 동양화 전통의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속도감을 표현기법으로 하여 짧게 반복되는 직선과 곡선을 이용하여 선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쓴다. 그리하여 그의 작업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것이고 그는 작품의 재료인 굵은 철사를 종이 위의 선처럼, 공간을 종이처럼 다룬다. 송진수의 굵은 철사들이 자유롭게 만들어낸 작품은 '그리다'라는 방식을 통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들며 조각의 범주를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오화진의 「짝짓기 프로젝트」작업의 하나다. 작가는 '작품에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운명이 있다'고 생각하며, 본인의 운명과 작품의 운명적인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작업은 구체적인 계획이나 스케치 등의 선행 작업이 없이 이루어진다.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작가는 매순간 작품과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며 작업을 시각화한다. 오브제를 선택하고 작업의 시작과 끝 그 모든 과정이 우연한 만남과 필연이라는 운명으로 엮인다.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기에 작가에게 완성된 작품은 하나의 발견과 사건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보고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스토리를 만들고, 작품의 생(生)을 상상하며 글을 짓는다. 이번 전시에는 2011년 작가와 운명처럼 만난 훌라후프가 변신한 훌라후프 맨과 피녀, 그리고 그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영상으로 함께 설치된다.
윤성호는 우리의 일상 속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집 앞 골목의 계단, 마을 입구의 맨홀뚜껑, 전봇대, 신호등, 철길 등의 인공구조물을 테마로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일상 속 에 존재하고 있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나 관심밖에 있는 인공구조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하학적으로 재배치하여,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미'를 찾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한 인간, 사물과 모든 만물의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하며, 각 사물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우민아트센터 전시장의 천장 구조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도자큐브의 모듈과 나사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이재훈은 금속을 작업의 주 재료로 다룬다. 그의 작업의 특징은 수십 개의 면과 면들이 만나 각을 이루며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그의 손을 통해 완성되는 금속공예 작품들은 금속판을 망치로 수없이 두드려 면을 만들고 형태를 이루어내던 수공의 과정과 디자인한 형태를 수십 개의 면으로 쪼개어 접고 잇고 쌓아가는 방식으로 3D 그래픽의 과정을 넘나든다. ● 금속의 차갑고 딱딱함과는 대조적인 빛, 그 중에서도 백열전구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광원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그의 조명 작품들은 탄생하였다. 백열전구 감싸고 있는 그의 금속공예 작품들은 우리가 가까이에 따뜻함을 곁에 두고 불편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예술이 된다.
전시 제목 '땀'은 한 땀 한 땀 공을 들여 만들어낸 작품들과 그 제작과정 그리고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이 쏟아낸 땀(수고)의 의미를 함께 담는다. 소위 한 땀 한 땀의 장인정신으로 인식되는 수공예의 범주와 영역을 넘어서는 작가들의 설치 작품들과 수공예와는 결이 달라 보이는 조각/설치 작품들의 제작과 설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한 땀 한 땀의 수공의 노력은 다른 듯 같은 '한 땀(stich)'이고'한 땀(efforts)'이다. ●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만들고 공유하는 미술관과 문화재단, 작가들에게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우민아트센터와 창작공간인 (재)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첫 '한 땀'이 되는 이번 교류전이 두 기관 사이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고 다음 땀으로 연결되어 이 노력과 수고가 또 하나의 멋진 작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송희정
Vol.20150920h | 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