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전

강정윤_김지민_송규호展   2015_0918 ▶ 2015_112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김종영미술관 KIM CHONG YUNG SCULPTUER MUSEUM 서울 종로구 평창동32길 30 신관 사미루 Tel. +82.2.3217.6484 www.kimchongyung.com

김종영미술관은 일생을 미술교육에 헌신한 김종영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2009년부터 매년 3인의 청년작가를 선정하여 『창작지원 작가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 해는 강정윤, 김지민, 송규호 세 작가가 독립된 공간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각기 다른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세 작가의 전시는 현대 한국 현대조각사의 젊은 현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종영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통해 이 젊은 작가들이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강정윤_Surveillance StructureⅠ_혼합재료_340×752×11.5cm_2015

강정윤 - Surveillance Structure ● 강정윤 작가는 지금까지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에게 집은 바로 아파트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베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단지의 모습은 그녀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한 폭의 풍경화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그렇게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그녀가 자신에게 아파트란 무엇인가라는 의구심이 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번 전시에 두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하나는 '모듈화 된 구조물로서의 아파트'와 다른 하나는 '공동주택인 아파트'를 표현한 작품이다. 구조물과 영상물 각 한 점씩이다. 시멘트 불럭을 쌓아 올린 듯 한 형상으로 약 8×4m 크기의 커다란 구조물이 있다. 블럭 안의 뚫린 공간은 모듈화 된 아파트와 같이 그 크기가 똑같다. 그 안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가구를 배치한 실내풍경을 그린 그림이 군데군데 들어있다. 앞서 살펴본 모듈화 된 아파트에서 사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함축적으로 시각화 시킨 작품이다.

김지민_holic-love_우레탄, 렌즈, C 프린트, 자동차용 도료_설치_2012

김지민 – float ● 김지민 작가는 옷에 붙이는 네임 태그를 소재로 이런 시대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고래와 닭 대가리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병풍 같은 형태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는 이 시대에 환생한 키클롭스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가 만든 키클롭스는 특이한 외눈박이다. 왜냐하면 그의 눈동자는 네임 태그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다섯 마리의 커다란 금붕어가 있다. 그리고 벽에는 앞서 말한 키클롭스가 부조로 설치되어 있다. 금붕어들은 마치 전시장 공간이 어항인 듯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금붕어들의 눈 안에도 여지없이 네임 태그로 된 이미지가 있다. 그렇다면 이전에 그가 만들었던 키클롭스와 이 금붕어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만든 네임 태그를 박음질을 해 만든 고래와 닭 대가리와도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김지민은 표면이 잘 마무리된 금붕어의 표면에 색연필로 파스텔 톤의 채색을 하였다. 과거에도 그는 네임 태그를 재봉틀이 아닌 손으로 일일이 박음질해서 하나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한 수작업을 수반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똑똑한 바보'라는 모순된 정의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닭 대가리, 금붕어, 키클롭스! 일상대화에서 닭과 붕어는 머리가 나쁨을 의미한다. 또한 키클롭스는 오디세이의 지략에 넘어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한다. 그들은 네임 태그로 만들어졌거나 눈동자에 네임 태그가 가득 차 있다. 인류역사에서 정착생활을 하고 사유재산이 생기기 시작하며 폭력적인 분쟁 또한 발생하였다 한다. 그는 이번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똑똑한 바보'들인 우리 모두가 사는 민낯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송규호_Drift_오르간, 폴리, 와이어, 우드, 스틸_가변설치_2015

송규호 – at once 2 and one ● 전시장에는 거리를 두고 마치 바에 있을 법한 두 개의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서로 다른 속도로 그리고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다 잠깐 멈춘다.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은 이때 잠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이를 반복한다. 한 쪽에는 솜과 쇠 구슬이 모빌과 같이 무게중심을 맞춰 공중에 매달려 있다. 아마도 엄청난 부피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무게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풍금이 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풍금이다. 모든 악기는 혼자서 연주한다. 그런데 이 풍금은 혼자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연주할 수 있는 풍금이다. 송규호 작가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모두 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두 개의 의자, 두 개의 대비되는 물질, 두 명이 동시에 연주가 가능한 풍금. 그리고 전시 제목도 『At once two and one』이다. 번역하면 『둘이면서도 하나』라는 말이 될 것이다. 인식 혹은 관계에 관한 어떤 선문답 같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각각의 작품 제목은 『서로가 마주보아야 할 때』, 『솜의 불쾌한 무게와 어울리지 않는 크기의 쇠 구슬』, 그리고 두 사람이 연주할 수 있는 풍금을 소재로 한『Drift』이다. 전시제목보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제목인 듯하다. 그러나 그는 두 개체 사이에서 형성되는 묘한 감정 같은 비가시적인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위해 그는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하기는 짝을 기본으로 한 작품들이기에 '관계'라는 개념은 그리 어렵지 않게 추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김종영미술관

Vol.20150919k | 2015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