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TH DOING?-천과 실로 그린 동물이야기

백은하展 / PAIKUNA / 白恩夏 / painting.illustration   2015_0912 ▶ 2015_1004 / 월요일 휴관

백은하_사라져가는것들_천, 실_100×80cm_2015

초대일시 / 2015_0912_토요일_03:00pm

전시연계 프로그램 / 2015_0919_토요일_03:00pm '멸종위기동물 자수소품' 만들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46(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갤러리토스트에서는 2015년 9월 12일(토)부터 2015년 10월4일(일)까지 "Worth Doing?" - 백은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인간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고통 받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실과 바늘로 자수를 놓듯 화폭에 담는다. 이를 통해 펼쳐지는 구성은 현대인들의 식탁, 동물실험, 무분별한 개발 속 멸종동물 등 우리 삶 속에서 알게 모르게 희생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 현대인의 풍요로운 삶은 그만큼의 그림자적 동물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 차가운 냉장고 속 계란들과 섹시한 립스틱을 위한 고래사냥, 우아함을 상징하는 모피코드 등 동물들의 희생은 하나의 희생보다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으로 유도되고 있다. 백은하작가는 이번 ' Worth doing?' 전시를 통해 제목과 같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이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대에서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다. 작가는 천과 실이라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재료로 다소 거북하거나 잔인한 내용을 담아 동물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세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풍요롭고 물질적인 삶을 누리는 공간에서 동물들의 안타까운 희생과 작가의 아름다운 시도를 함께 공감해보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특별히 오프닝리셉션에는, 콩고기 샐러드, 채식 카나페, 비건치즈 등 '채식 케이터링'이 준비된다. ■ 갤러리 토스트

백은하_동물사용백서-푸아그라_천, 실_30×30cm_2015
백은하_동물의초상-아무르표범_천, 실_15×15cm_2015
백은하_동물사용백서-뷰티시크릿_천, 실_50×38cm_2015
백은하_동물사용백서-빨간코트_천, 실_63×84cm_2015
백은하_사라져가는것들_천에 혼합기법_120×70cm_2014
백은하_사라져가는것들_천에 혼합기법_120×110cm_2015
백은하_마지막 스라소니_천, 실_50×60cm_2015

단 하나의 생명도 학대하지 않으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가능하기는 할까?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고기를 먹는다. 동물의 가죽으로 온몸을 치장한다. 자연을 갈아엎은 도시 위에 살면서 내 방으로는 벌레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하게 살충제를 뿌려댄다. 가끔은 재미 삼아 길고양이에게 돌멩이를 던지기도 한다. 입버릇처럼 생명존중을 외치는 사람 조차도,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검증 받은 백신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삶은 어느 샌가 고의적으로든 무의적으로든 동물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동물로부터 얻는 유익의 어디까지가 허용되어야 하고 어디서부터가 비난 받아야 하는지 역시 한마디로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동물을 소재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나 역시 아직 이에 대한 내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 'Worth Doing?' 시리즈는 문자 그대로, 동물의 희생으로 얻는 많은 것들이 정말 한 생명을 앗아가야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나를 비롯한 인간들에게 묻기 위한 작업이다. 우리 삶에서의 동물들은 철저히 도구화 되어있고, 생명의 가치조차 인간에 의해 매겨진다. 마치 소중히 해야 하는 생명, 먹어도 되는 생명, 괴롭혀도 되는 생명이 따로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당연한 듯 그들의 사는 곳과 먹을 것을 빼앗고, 심지어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조차 너무 쉽게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앞에 놓여지는 건 잘 익은 고기나, 가공된 가죽가방, 향기로운 화장품처럼 완벽하게 포장된 것들이니까. 하지만 내가 그러했듯, 내 유익을 위해 한 생명이 받은 고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면 적어도 그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오늘아침 식탁에 올랐던 계란 속에 숨겨진 이야기부터, 나와는 아무런 관련 없을 것 같은 멸종위기 동물까지, 나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누리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서 인간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이 작업들이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전하고, 동물문제를 인식하는데 있어서 자극제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 백은하

Vol.20150912e | 백은하展 / PAIKUNA / 白恩夏 / painting.illustr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