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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90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B1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나는 삶이 나에게 던져 넣은 것 - 개인적인 감정을 포함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개념들 - 을 언어(문자)로 정리되기 이전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이를 평면 위에 공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삶이 나에게 던져 넣은 그 수많은 것들은 다양한 분야의 사건과 사람들을 통해 내 몸과 정신에 남겨진 것이므로 그림의 내용은 각각 다양한 편이고, 개인적인 비밀을 많이 숨기고 있다. 그중 자주 다루는 주제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비합리적인 사건, 아름다워 보이지만 추한 것, 달콤하지만 잔인한 것, 다정해 보이지만 폭력적인 것 등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사건들을 겪으면서 느꼈던 심리적 갈등과 감정에 관한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율배반이 언제나 공존하고 있는 인간의 본 모습을 회화를 통해 표현하는 것인데, 원래 인간의 세상 자체가 자로 잰 듯 나누고 구분 짓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학문이고 논리의 영역이지 예술의 형태는 아닐 것이다. 설명으로 명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보는 순간 느끼게 만드는 것, 나의 내면의 정체를 회화로 표현함을 통해 인간의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 이러한 추상적 개념과 감정을 이미지화 하는 작업은 그것을 시각화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소리나 촉감, 냄새와 맛과 같은 총체적인 느낌들을 이미지의 구조 안에 배어들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의식에 각인된 상징적 이미지와 더불어 무의식 저 너머에 잠겨있던 미지의 이미지를 길어 올려 특정한 기능과 의미를 지닌 사물의 형태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 공간 등에 등장시켜 비유적으로 연출하였다.
나는 언어를 믿지 않는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 정교한 사회적 약속 체계를 통해 대화가 명확한 것처럼 착각하게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때문에 언제나 미묘한, 또는 커다란 오차의 덩어리를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로 대화하는 회화를 선택했고, 삶을 통해 내 몸과 정신 속에 떠돌아다니며 체화된 '반드시 존재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그 어떤 것들' 의 단면을 개인적인 비유와 상징체계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 이 모호한 인간의 내면을 회화를 통해 구현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정체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 양소정
Vol.20150909f | 양소정展 / YANGSOJEONG / 梁小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