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SEOUL TECH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공릉로 232 다빈치관 216호 Tel. +82.2.970.6215 art.seoultech.ac.kr
예술작품의 재료는 그 범위가 없을 만큼 확장되었다. 현대 미술가들은 더욱 새로운 매체와 재료를 찾아서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그 수많은 재료 중에서도 종이는 여전히 작가들에게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주는 매력적인 재료이다. 이번 전시는 종이를 조형매체로 한 폭넓은 창작의 세계를 만나 보고자 한다. 재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재료의 사용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그 중 종이는 다양한 매체에 접목되면서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제한 없이 변화되고 있다. 작가가 어떠한 의도와 질서에 따라 공간을 채우고 있는지 종이를 통해 이야기 하는 내면의 독백을 들어보자.
유미연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이름에서부터 시작되며 작품 제목 역시 "내 이름으로부터 시작된 정원"이다. 물에 녹인 한지를 석고 틀에 넣어 압력을 가한 뒤, 철사를 넣고 그 위에 다시 짙푸른 색의 한지를 올린 후 밀랍을 바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연잎들을 만들어낸다. 연꽃이 가진 형상적 미와 더불어 그 문화와, 역사, 이동이라는 개념적인 의도를 작품에 내포하고 있다.
종이를 조각내고 이어 붙여 하나의 형상으로 구현해온 신호윤 작가는 고독이 동반하는 자기 성찰과 이를 통한 타자와의 관계를 '섬(Island)'에 비유해 풀어냈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각도에서 읽혀지는데 하나의 형상으로 보이지만 여러 개의 종이 단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얇고 가벼운 종이로 형상화 한 도상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현실에 대한 진眞 과 허虛를 생각하게 만들어 보고자 한다.
김정은 작가는 장소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주관적 감성을 담아 지도를 제작하는데 자신이 이동했던 공간들을 지도에서 추려내고, 에폭시와 모눈종이 등을 이용하여 입체작품으로 나타낸다. 신체의 경험과 기억의 흔적들을 공간에 표상하여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지도를 만든다. 이러한 지도그리기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속의 삶의 이야기들을 공유하도록 시각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가득한 푸른 스펙트럼을 장지에 채우는 에이림 작가. 물결을 수 없이 반복해서 그리는 작가의 명상적 활동과 장지채색기법으로 스며듬의 레이어가 더해져 시각적인 깊이감이 풍부해 진다. 작품에서 물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스스로 흘려보내는 내면 성찰만이 질서와 자유로움을 탄생 시킨다는 의미이다. 작가는 고요함 속에 흐르는 숭고함을 통해 진정한 내면 성찰의 화두를 던져준다. ■
Vol.20150907c | PAPER MONOLOGU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