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907_월요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9월28~29일 휴관
대웅아트스페이스 DAEWOONG ARTSPACE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644 대웅제약 별관 B1 Tel. +82.2.2059.1604
'예술의 본질이 무엇일까?'를 계속적으로 탐구하는 작가가 있다면, 게다가 그 존재론적 질문과정을 하나의 세계로 완성시킨 작가가 있다면 어떠한가? 그는 대단한 야심가일 것이며 그의 세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충분한 흥미로운 일 수 있겠다. 작가 이인은 존재론적 질문의 과정을 전통미술을 뿌리 삼아 자유롭게 확장시키며 모두를 포함하는 변증법적인 완성형의 세계를 갖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이 땅의 전통미술을 뿌리 삼아 동양과 서양, 평면과 입체, 전통과 현대, 형상과 비형상,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등 이분법적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난 이 모두를 포함하고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배제하거나 절충하는 것이 아닌 조화로운 세계로 이끌어 내고자 한다. 인간과 문명의 시원, 그리고 예술의 본질을 추적해 현상 너머의 풍경을 표현해 보고 자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본질에 관심이 향하다 보니 작가가 도착한 곳은 드로잉이었다. 드로잉은 스케치, 밑그림이 아니라 드로잉 그 자체가 회화의 출발하다. 이러한 드로잉을 바탕으로 색과 형태를 부여한다.
"2005년 이후 오방색을 근간으로 한 색면 추상에서 벗어나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작업을 하였다. 꽃, 풍경, 인물, 구상, 비구상, 수묵, 아크릴, 종이, 캔버스, 광목천 등 타킷 잃은 공격점은 내리 꽂히면 그 자리가 작업장이었다. 오판이 많았지만 조금씩 미혹이 거치고 형상은 구체화 되어갔다. 형상은 부재한 인간과 채집된 자연이었다. 부재한 인간과 채집된 자연의 만남은 현상 너머의 풍경을 만든다. 인간과 문명의 시원을 추적한다는 결론은 결국 제자리다. 어쩌면 진부하다. 하지만 산은 산, 물은 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규정할 수 없는 모호한 자아, 기억, 풍경과 일상 그리고 부유하는 이미지들을 기록한다." (이인 작가 노트)
아름다움의 본질을 탐구하여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며, 구도자적인 자세로 스스로를 낮추는 작가의 태도에서 나는 그의 대단한 야심과 종교적인 숙연함을 느낀다. 이번 대웅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일상의 삶에서 길어 올려 진 정물들 기호, 오브제를 채집해 드로잉과 회화작품 40여 점으로 공간을 연출한다. 이인은 『Still Life...』 라는 개인전 제목으로 물상에 대한 形, 色, 평면적 空間을 탐구하여 객관적 인식 너머를 표현해 "나는 누구 혹은 세상은 왜" 라는 질문을 던진다. 과학, 경제, 종교 등 삶에서 느껴왔듯이 궁극적인 답은 무력하고 허망하기에 물음 자체가 답이다.이번 전시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존재론적 질문을 통한' 미적 반성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권량지
Vol.20150907a | 이인展 / LEEIN / 李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