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

Mountains, Rivers, and People: Eight Views and Nine-Bend Streams of Gyeonggi展   2015_0905 ▶ 2015_1115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고미술 / 강세황_김홍도_김양기_김유성_유원성 유영오_윤제홍_이성길_이윤영_정선_정수영_정황_허련 현대미술 / 나혜석_박상옥_이억영_이영환_장우성 최승만_강경구_권기윤_김대원_김동철_김범석 김병기_김보중_김보희_김성호_김억_김현철 김현태_김혜련_김태헌_류연복_문봉선_문인환 민정기_박능생_박영균_박진명_박진화_서용선 손장섭_송창_송필용_안석준_오승우_오용길 이윤호_이이남_이종송_이재삼_이진석_이창희 이해균_이호신_장태묵_최호철_홍선웅

주최 / 경기문화재단 후원 / 경기관광공사

관람료 성인 4,000원 / 초·중·고생,군인 2,000원 4~7세 미취학아동 1,000원(단체할인불가) 4세미만 유아,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그 배우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인솔교사 1인 무료 * 경기도민 25% 할인, 20인 이상 단체 50% 할인(중복할인 불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초지동 667-1번지) 기획전시실 A·B존, 프로젝트 갤러리 등 Tel. +82.31.481.7000 gmoma.ggcf.kr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오는 9월 5일(토)부터 11월 15일(일)까지 기획전시실 A·B존과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특별기획전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5부로 구성된 전시의 제1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1층 프로젝트갤러리에는 "경기 팔경과 구경"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 홍보하는 각 지역의 '8경'·'9경'이나 관광명소, 문화유적 등을 사진과 짧은 해설로 펼쳐놓았다. 이 공간을 벗어나 미술관 로비를 걷다보면 55인치 LED-TV 5대를 탑처럼 쌓아올린 구조물에서 폭포의 물줄기가 쉼 없이 떨어진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대표작인 「박연폭포」다.

이이남_박연폭포_LED TV 1대, 영상_125×76cm, 00:03:40_2010_작가 소장
박상옥_화홍문_캔버스에 유채_44.3×58.8cm_1966_개인 소장
민정기_벽계구곡 蘗溪九曲_캔버스에 유채_157.5×326cm_2011_작가 소장
소치 허련_태령십청원 台嶺十靑園_종이에 수묵담채_23.6×29.1cm_조선 19세기_남농기념관 소장

본격적으로 전시가 펼쳐지는 2층 기획전시실 첫 번째 방은 "경기 팔경구곡과 이름난 곳"이라는 제목으로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인 '소상팔경'과 '무이구곡'을 간단하게 짚어보고 경기도의 대표적 명승인 수원팔경, 부계팔경, 벽계구곡을 그린 여러 작가의 그림들을 보여준다. 경기도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뛰어난 자연 경관과 함께 역사유적·고적이 많아 예로부터 이를 그린 그림이 많았다. 포천의 화적연, 양평의 벽계구곡, 안산의 부계팔경과 함께 경기도의 옛 땅이었던 개성(송도)의 풍경은 옛 그림의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또한 수원 화성을 그린 그림은 조선시대 김홍도의 것이 남아 전하고 있으며, 나혜석과 박상옥 등 근대 화가들이 그린 화성 풍경화의 뒤를 이어 오늘날에도 오용길, 김대원, 김억, 김현철 등 여러 작가들에 의해 꾸준히 그려지고 있는 장소이다. 양주 회암사, 화성 용주사,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를 그린 이호신의 그림이나 조선후기 정조의 화성행차 그림인 박진명의 「화성능행도」에서는 시대를 넘어 경기도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화가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류연복_남한산성전도_다색목판_60×120cm_2011_작가 소장
이호신_화산 용주사(華山 龍珠寺)의 겨울_한지에 수묵채색_137×193cm_2005_작가 소장
이종송_움직이는 산-신륵사_흙볅화 기법에 천연안료_36×45cm_2009_작가 소장
김보희_무제_한지에 채색_162×129cm_2004_작가 소장

제2부의 주제는 "산은 강을 품고", 제3부는 "강은 바다를 향하네", 제4부는 "사람은 마을과 도시를 만들고", 제5부는 "갈라진 땅 다시 만나리"라는 제목으로 '산-강-바다-사람-마을-도시-분단'이라는 키워드로 출품작들을 연계시키며 서사(敍事)를 만들어간다. ● 이 전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경기도의 이름난 명승(名勝)과 실경(實景)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에서부터 근·현대의 풍경화까지 망라하는 통시적(通時的) 관점의 전시라는 데 있다.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 지우재 정수영이 옛 경기도의 산과 강을 그린 실경산수화(實景山水畵)에서부터 원로 작가 오승우·김병기, 그리고 안석준의 산 그림, 송필용·이재삼의 폭포 그림, 이억영과 김범석의 한강 그림, 문봉선의 대작(大作)인 한강, 김혜련·박진화의 임진강, 김억·김보희·김동철·장태묵의 양수리 풍경, 김성호·이해균·문인환·이창희의 바다와 갯벌 풍경, 이이남의 미디어아트 박연폭포 등이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장쾌하게 펼쳐진다. ● 이 전시의 두 번째로 큰 특징은 경기도의 이야기를 지닌 풍경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구상회화(具象繪畵) 전시라는 것이다. 특기할 점은 수원 화성과 함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양수리) 일대의 풍경이 오늘날에도 매우 많이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 곳의 풍광이 빼어난 데다 이 주변에 들어온 지 30년이 되어가는 민정기 등을 비롯하여 수많은 예술가들이 계곡과 마을에 흩어져 살면서 지역의 풍경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우재 정수영이 그린 한강과 임진강 실경산수화에서부터 권기윤의 신륵사, 이종송의 그림도 강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재삼_달빛_캔버스에 목탄_227×181cm_2013_작가 소장
문봉선_한강_화선지에 수묵_90×2200cm_2009_작가 소장 / 문봉선_한강_부분
김혜련_강건너(DMZ) 2_캔버스에 유채_100×200cm×3_2010_부분_작가 소장
이윤호_우후오월_한지에 수묵_61×245cm_2011_작가 소장

이 전시의 세 번째 특징으로는 사람과 마을,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고향을 회고하는 장우성의 평화로운 마을 풍경, 자신이 살고 있는 양평의 한적한 농촌을 그린 이윤호, 이천의 명물인 도자기와 쌀을 그린 이영환, 아파트가 숲을 이루는 분당 풍경을 그린 김보중, 성남의 유명한 모란시장을 그린 박능생, 평택 대추리 마을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김억,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을 그린 최호철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아련한 고향의 추억에서부터 농촌풍경, 그리고 도시화 되어가는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동시대의 괴로움과 아픈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이 전시의 네 번째 특징은 분단을 그린 풍경화가 다수 출품되었다. 경기도는 강원도와 함께 북부 지역이 비무장지대이다. 장우성·김병기·서용선·손장섭·송창이 그린 분단 풍경은 남북 대치의 살벌한 상황을 그렸다. 김태헌의 DMZ 풍경은 낯선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홍선웅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해전을 목판으로 새겼다. 김현철이 그린 백령도의 빼어난 풍광은 너무도 아름다워 처연하고, 박영균이 그린 설날의 임진각 풍경은 실향민이 아닌 사람이 보아도 눈물겹다. 류연복과 이진석의 그림은 통일을 희구하는 그림이다. 분단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공중의 새들처럼, 우리도 언젠가는 육로를 따라 대륙으로 연결되는 비단길(실크로드)을 거쳐 유럽까지 가볼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을 담았다.

김억_생명과 평화의 땅 대추리Ⅱ_한지에 목판_48.5×151.5cm_2006_작가 소장
최호철_이루지 못한 귀향_디지털 프린트_90×100cm_2015_작가 소장
장우성_단절의 경_종이에 수묵채색_91×124cm_1993_이천시립월전미술관 소장

고미술의 특성상 노출 전시가 어려워 많은 고회화 작품이 복제유물로 연출되었지만, 옛 그림의 모습을 살피기엔 충분하다. 오히려 46명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경기도 풍경이라는 주제로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 장면은 풍성하게 차려진 잔치상 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채롭다. 이번 전시는 일반대중에게 어려운 현대미술이 아니라, 그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구상회화를 위주로 한 대규모의 서사적 풍경화 전시로 일반인들이 보고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 경기도미술관은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4명의 문화예술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장석주, 대중문화평론가인 이준희, 미술평론가 박영택, 사진가이자 기록문학가인 이지누 등의 자문을 받아 "문학, 음악, 사진, 영상으로 보는 경기 풍경"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관람객이 미술 분야 만이 아니라 인접 문화예술 분야의 경향까지도 파악해볼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20세기 경기도 문학인에 관한 간단한 정보나, 경기도의 명승과 비경 사진을 볼 수 있고, 경기도 관련 대중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감상코너도 마련하였다.

손장섭_한반도 DMZ_캔버스에 유채_200×400cm_2010_작가 소장
박영균_설날의 임진각_캔버스에 유채_136×240cm_1995_작가 소장
이진석_비단길2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73×117×15cm_2015_작가 소장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인문학 특강, 큐레이터 및 작가와 함께하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 또는 전화(031-481-7036)로 문의가 가능하다. ■ 경기도미술관

Vol.20150906k |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