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안에 머무는 것 Wandering in the Net

이대희_박세준 2인展   2015_0901 ▶ 2015_0906

초대일시 / 2015_0901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상명아트센터 상명아트홀 SANGMYUNG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133(동숭동 1-38번지) 예술 디자인센터 1층 Tel. +82.2.2075.2173 www.smarts.or.kr

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는 다문화 경험과 미디어 경험이라는 광장의 한복판에 놓이게 되었다. 세계는 점점 다인종 사회에 익숙해지고 있으며, 상대적인 문화에 대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하여,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제한 없는 간접 경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렇게 지역 간의 경계가 유연해지고, 소통과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초국가적인 경험에 놓이게 된 현대의 개인은 어떤 정체성을 갖는가? 이번 전시는 이러한 상황에 처한 현대적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2명의 작가의 작업을 다룬다. 이대희는 다문화 경험 속에서의 정체성을 추상으로 표현한다. 그가 자신의 작업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하는 개념인 '멜팅 팟(Melting Pot)'은 인종, 문화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되는 현상을 뜻한다. 박세준은 현대의 미디어 경험에 있어서,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의 불균형 심화 현상에 주목하며, 그것이 불러올 수 있는 불안감 등을 회화를 통해 재해석하고 수용하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

이대희_Melting Po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5

따뜻하거나 차가운 색상,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레이어, 거칠거나 섬세한 붓질 등은 제한된 화면 안에서 혼재되어 공존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요소들은 화면 안에서 복잡하지만 균질하며, 즉흥적이지만 규칙적인 넝쿨 식물의 패턴과도 같은 유기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나의 회화는 단절되거나 분절된 양상을 띄기 보다는 어디에선가 전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원환체(圓環體, Torus)와 비슷하다. … 나는 이처럼 화면 안에서 재탄생된 요소들이 서로 협업하여 공존하는 나의 회화를 「Melting Pot」이라고 부른다. ■ 이대희

박세준_CCTV-cityscape_패널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5

뉴스 이미지, 위성 이미지, 드론 영상, CCTV 등 나날이 확장되어 가는 미디어 경험, 나 자신이 부재하는 곳으로부터 존재하는 지점으로 쏟아지는 이 정보들은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의 불균형과 그 사이의 흐릿해지는 경계로 인한 불명확함으로 나를 둘러싸고 있다. 상대적으로 직접경험에 비해 과하게 간접경험 쪽으로 그 균형이 쏠리게 되는 양상에서, 나는 어떤 불안정성,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 나는 결국 넘치는 이미지들을, 특정 시점의 기억과 감정적 반응에 의지하여 주관적으로 필터링 한다. 그렇게 이미지의 공간, 시간, 색상 등에서의 재해석 과정을 거쳐서, 다시금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기 구축을 수행함과 동시에 원래 맥락들의 희석을 시도한다. 그리고 한편으론 징검다리에 돌을 놓듯이, 내가 계속해서 딛고 나아갈 수 있는 지지대와 같은 그림을 하나씩 늘려 나간다. ■ 박세준

Vol.20150906d | 그물 안에 머무는 것 Wandering in the Net-이대희_박세준 2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