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909_수요일_05:00pm
주최 / 광주시립미술관_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52 본관 제5,6전시실 Tel. +82.62.613.7100 artmuse.gwangju.go.kr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하정웅 6차 기증작품 중 지난해 갑작스럽게 떠난 故 강철수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자 『강철수 - 미완의 꿈』을 개최한다. 전시는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과 공동주최로 추진되며, 9월 1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강철수는 목포 출생으로 주로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2008년 영암군 삼호에 영산미술관을 개관하고 그곳에서 미술관 운영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였다. 일반적인 광주미술의 분위기와는 다른 개성적인 화풍으로 자기세계를 구축하였던 강철수는 지난 2014년 2월, 갑작스런 병으로 황망히 우리곁을 떠나버렸다. 그로부터 7개월 후, 유족은 강화백의 작품을 모두 하정웅컬렉션에 기증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는 살아생전 자신의 작품세계를 인정해 주고, 함께 전시를 계획했었던 하정웅(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전국에 만여점의 미술작품 기증)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그해 말 고스란히 우리미술관과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 기증되었다. 이번 전시는 양미술관에 기증된 하정웅컬렉션 작품 9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는 처음 작가로 입문했던 1991년 작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몰두했던 미완성 작품에 이르기까지 강철수 회화의 전모를 볼 수 있는 회고전 성격을 띤다. 강철수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화풍을 통해 한국적인 삶과 인간 본연의 서정과 동심을 표현하는데 주력하였다. 특히 그는 '난로가 있는 일상풍경'과 '창 안과 밖의 공간 대비' 등을 소재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것들 그리고 점점 잃어가는 감성과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품뿐만 아니라 강철수의 활동상과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각종 아카이브 자료와 영상물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철수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소재와 시적 감수성과 위트가 돋보이는 화풍으로 일반적인 호남화단의 경향과는 사뭇 다른 개성적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세계는 생전에 크게 인정받지는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미술사에서는 살아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 그 작품세계가 재조명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강철수에 대한 연구와 조명의 기회가 되고, 광주미술의 스펙트럼을 더욱 풍부하게 한 소중한 작가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 & 시적 감수성의 표출 ● 강철수는 초창기 인간존재의 본질에 관한 탐구와 사회와 예술에 대한 고민이 드러나는 작업을 하였다. 그러나 항상 그의 작품의 근간에는 해학과 유머가 담겨있고, 풍부한 시적감수성이 돋보였다. 이는 미술대학 입학 이전에 습득했던 문인화의 영향과 함께 강철수의 타고난 예술적 감수성이 각박함의 상징인 현실을 가공된 상상력으로 위트 있게 재해석해 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낭만적 & 이국적 정취 ● 1995년부터 2년간의 파리유학은 그에게 새로운 미술풍토와 접촉의 기회였고, 예술적 영혼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파리생활 이후의 작품의 특징은 그림의 소재나 풍경, 화풍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이국적이며 낭만적이다. 베니스를 풍경으로 한 연주가와 댄서의 모습은 보는 이마저 그 곳의 정취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또한 이 시기 이후 첼로나 바이올린 등 악기는 그의 정물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되었고, 음악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안과 밖, 현실과 이상의 공존 ● 2003년 이후 강철수는 의도적으로 정물을 주로 그린다. 물론 정물이지만 테이블이 놓여있는 벽면은 늘 창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바깥세상을 담고 있는 정물이다. 테이블 위에는 화병, 찻잔, 책과 편지, 등불, 주전자와 과일이 있고, 의자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가 놓여 져 있다. 그의 정물에는 사람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방금 전까지 그 자리에 사람이 있었던 흔적을 남김으로써 차갑지 않다. 밤일 경우 예외 없이 등불이 켜져 있어 따뜻함과 안정감을 주고, 창문 너머 저 멀리 깜깜한 밤하늘과 불빛이 일렁이는 바닷가 풍경과 덩그런 달이 자리 잡는다. 정물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은유이고, 창문 밖 풍경은 현재 머물고 있는 풍경인 듯 보이지만, 과거에 대한 회상이자 사색적 풍경으로 궁극적으로 도달하고픈 세계에 대한 은유적 풍경이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대하여 ● 강철수의 대표작인 '겨울이야기' 시리즈는 화가 강철수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자, 멀지 않은 우리시대의 평범한 가정의 일상적 풍경이다. 「겨울이야기」로 대별되는 그의 그림에는 추억이 있고, 낭만이 있고, 가슴 먹먹해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강철수의 「겨울이야기」는 때로는 한편의 시처럼 때로는 한편의 시대극을 보는 듯, 가난하고 부족하고 추웠지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그 시간, 그 공간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강철수의 「겨울이야기」 시리즈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젖어 사는 이 시대,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보다 성공과 부의 축적이 우선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이다. ■
Vol.20150906c | 故 강철수展 / KANGCHEOLSOO / 姜喆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