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90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공휴일_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종로 33길(연지동 270번지) 두산아트센터 1층 Tel. +82.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갤러리 서울에서는 9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강동주 작가의 개인전 『전야 The Night Before』를 개최한다. 강동주는 2014년 제 5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가로, 도시의 풍경을 먹지와 종이 위에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강동주는 주로 도시 곳곳을 이동하면서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밤 풍경을 그린다. 모든 것들이 빛에 의해 선명하게 드러나는 낮을 피해 어두운 밤을 택한 것은 시각적인 것을 유보하고,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감각을 발현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는 종이 아래에 먹지를 두고 밤의 어렴풋한 빛들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먹지는 밤이라는 시간의 풍경과 감성을 종이에 옮기기 위한 도구이다. 종이 드로잉에서는 빛을 검은 연필 선으로 묘사하지만, 반대로 종이 아래 먹지에 빛을 그려나간 선들은 밝아진다. 빛이 부재한 어두운 밤에는 적은 양의 빛으로만 주변을 인지할 수 있는 것처럼, 그의 먹지 드로잉은 한 눈에 그 모습을 파악할 수 없이 어렴풋하게 남겨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강동주는 자신의 집에서부터 출발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주변을 이동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를 담은 드로잉을 선보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 풍경들을 촬영하고, 100걸음마다 한 번씩 멈춰 서서 바닥의 표면을 종이에 담았다. 출발지와 종착지는 같지만 총 세 번의 다른 경로를 이동하면서 「빛 드로잉」과 「땅바닥 드로잉」으로 빛과 도시의 풍경을 기록했다. 한 장의 종이 위에 멈춰선 순간마다의 이미지들을 먹지를 바꿔가며 그린 「빛 드로잉」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종이 위에 겹겹이 쌓여 중첩되어 보여진다. 세 번의 다른 이동과 시간을 18, 36, 38장의 먹지를 통해 만들어진 3개의 드로잉은 각각 다른 농도의 밤 풍경을 담았다. 마찬가지로 18, 36, 38번 멈춰선 순간 땅바닥의 질감이 옮겨진 종이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연필로 채운 「땅바닥 드로잉」은 멈춰 섰지만 정지되지 않은 시간의 풍경을 기록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길게 이어지는 강동주의 드로잉은 관람자에게도 경험의 시간을 요구한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인식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듯이, 그의 드로잉은 처음에 보이지 않았던 공간을 내포한 시간의 변화를 서서히 드러낸다. ■ 두산갤러리 서울
Vol.20150904i | 강동주展 / KANGDONGJU / 姜東周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