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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 / 2015_0909_수요일_03:00pm
아티스트 토크「드로잉으로 알아본 융합적 사고의 시작」
주최,기획 /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Kumoh National Institute of Technology 경상북도 구미시 대학로 61 학생회관 B1 Tel. +82.54.478.7068 www.kumoh.ac.kr
예술의 소통 방법은 여러 가지 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확장은 우리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였다. 하지만 원작만이 가지는 예술의 가치와 힘은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금오공과대학교는 이러한 예술적 가치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보편화된 인식의 발상을 넘어 창조적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문화적 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전시 공간은 학생들이 언제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 이다. 이 공간은 예술의 다양한 영역에 대한 실험과 논의에 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과대학이라는 전공 지식과 결합한 새로운 시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이 열려 있기에 무한한 창조적 기능을 할 것이라고 본다. 이는 현 시대에 강조되고 있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 양성에 발판이 될 것이다.
이번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에서 기획한 주랑 작가의 전시는 확장된 미디어의 범주아래 우리가 체험하는 예술의 주요한 몇 가지 기능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전시이다. 작가는 화면으로 알프스를 여행하였다. 여행에서 만난 작가의 무의식의 세계는 '봄'과 동시에 알프스의 산과 만나 서로 하나로 어우러져 새로운 지각장을 형성한다. 몽타주기법에 의해 유채로 표현된 영상의 어느 부분과 작가 특유의 가늘고 섬세한 드로잉의 표현이 만나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는 이질적이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풍경의 다채로운 형상과 지각장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 속도와 생성되는 이야기는 단절과 연결을 반복하며 가능성으로 응축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들에게 무한하게 노출된 미디어와 현실사이에 존재하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풍경의 무한 변신의 대변이 아닐까.
하얗고 매끄러운 화면 위에 연필선의 다양한 감정 표현은 이질적인 사유와 문학적인 은유를 반복하며 현대 사회의 분절되어 있지만 연속적인 이면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그림에서 보여지는 따뜻하고 맑은 색은 인간애의 본질적인 부분들을 건드려 주며 순수 시각의 형상으로 자리한다. 이를 관람자는 화면여행의 감흥을 동시적으로 느낄 수 있다. 주랑작가의 풍경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흐르는 의식과 닮아 있는데 이것은 현대사회 속에 잃어버린 인간 본연의 마음을 되찾는 과정의 연속 동작처럼 보인다.
주랑 작가의 여행은 현대인들이 향유하는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바쁜 일상에 휴가는 정작 우리가 원하는 것과 다르게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여행의 목적지에 간다면 우리는 목적지로 향하는 속도와 만나게 된다. 빠르게 돌아가는 속도의 현장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그곳으로 가기 위해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휴식'의 의미를 즐긴다. 반면 일상에서 미디어로 떠나는 간접적인 경험은 실제의 여행과 다른 휴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미 여행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주는 설레임과 내가 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 미디어를 통해 갈 수 없는 곳까지 경험하는 입체적인 여행의 몇 가지 특징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편집된 화면 사이, 작가의 화 면여행에서 채집한 이미지의 표상은 다양한 상상을 가능케 하는 기재로 작용한다. 주랑 작가의 드로잉과 미디어의 긍정적인 사유의 결합은 범람하는 이미지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볼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문답적 기능을 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공과대학 학생들이 확장된 시공간의 영역과 전통 미학적 관점에서 해체된 예술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이길 희망한다.
공과대학 내 갤러리 오픈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금오공과대학교는 다양한 문화 예술 작품 전시를 열어 학생 및 교직원의 정서 함양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예술 문화 발전을 기대하며 갤러리를 오픈하였다. 여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좁은 지역적 조건에서 보면 금오공과대학교는 문화예술을 위한 이러한 시도를 통해 문화적 환경조성 뿐 만 아니라 문화캠퍼스 분위기 창출과 더불어 지역과 교육의 유대 강화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
Vol.20150904h | 주랑展 / JURA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