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 2015_0912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앙키 푸르반도노_안성석_아미라 알 샤리프 엘리노어 카루치_구오 이 시오_제이크 베르조사 카네코 나츠미_이준용_이명호_오순화_야오 루
강연회「아시아에서 사진작가가 되는 법」 강연자 / 강철(서울포토 디렉터)
주최 / 롯데백화점 광주점 협력 / 전주국제사진제_서울포토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8:30pm 10월6일_10:30am~03:00pm /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 268 롯데백화점 11층 Tel. +82.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마가렛 대처, 영화 『철의여인』) ● 오늘날 한국 사회가 분노와 갈등이 쉽게 터지는 이유는 다양성을 접하는 훈련이 덜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도 기인합니다. 이국적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은 '지리적' 배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그것이 좀처럼 몸으로 체득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장 눈앞에 선택할 다양성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남과 조금만 다르게 보이면 왕따를 만드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사회적 인습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죠.
그래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혀 다른 이미지와 현상을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그나마 조금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가까운 주변을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는 확신에 대하여 언제나 자문(自問)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굳이 이렇게 귀찮고 번거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이미 세상은 이질적인 것을 소화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글로벌 사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비단 예술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지요. 보는 훈련이 퇴화되면 뇌는 굳어지고 사고영역은 확장하지 못하고 폐쇄적이 되어, 종말론적 공동체 운명에 모두 같이 직면하게 됩니다.
기록자에서 내레이터로, 카메라와 시스템의 역할 ● 1895년 영화를 발명한 뤼미에르 형제가 태어난 유럽이 아닌 미국의 영화가 왜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을까요? 영화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창조적 매체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간파했으나 큰돈은 물론 영화라는 미디어를 장악해야 유럽을 극복하고 진정한 선진국이 되리라는 판단은 할리우드가 앞섰습니다. 1930년대 전후 유럽에서는 소비에트 몽타주 영화, 프랑스의 인상주의, 독일의 표현주의,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 영화가 다양한 실험과 모색을 통해 예술성 높게 제작되었지만, 과거의 역사로 그치고 맙니다. 오히려 자본이 투입된 오락 위주의 미국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워드 혹스, 오토 프레밍거, 알프레드 히치콕 등 예술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오락에서 살아남은 여력은 결국 예술로 꽃피우고 반복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 할리우드는 후대에게 많은 기회와 창의력이 발현되는 문화 생태계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땅에서 아직도 사진이 예술이냐 아니냐는 논쟁이 어이없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술관이 먼 훗날 되돌아 봤을 때 21세기를 대표하는 예술장르가 사진임을 확신하고 사진만 컬렉션하고, 현재 서구 현대 미술 생산 비중의 30% 정도가 사진일 정도 급성장했지만, 21세기 한국의 시각 예술적 안목은 구한말의 답답함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할리우드 영화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미 사진을 차세대 국가 문화 전략이자 돈벌이로 판단하고 순항 중인 나라는 벌써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2009년 아시아 최초 사진전문페어로서 올해로 7회째 맞는 서울포토, 교토그라피 보다 5년이나 먼저 시작한 고도(古都)와 현대사진의 결합인 전주국제사진제 등을 거쳐 간 아시아 사진작가들을 소개합니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 보여 지는 예술 사진이 또 하나의 무명시절의 박지성 선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는 것'이 곧 '생각하는 것'에 동의하는 관객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강철
Vol.20150902j | 아시아현대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