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시간들 Uncanny Days

방정아展 / BANGJEONGA / 方靖雅 / painting   2015_0827 ▶ 2015_0925 / 월요일 휴관

방정아_생각을 말어야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97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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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아 홈페이지_bjart.net

초대일시 / 2015_0827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 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6(소격동 128-3번지) Tel. +82.(0)2.3210.1233 www.trunkgallery.com

일상을 사는 시간의 존재들, 그 여성들이 갑자기 서늘함을 느끼며 주체가 깨어나는 시기를 맞을 때가 있다. 그 어떤 정체 모를 것에, 자신의 내면에, 그 어떤 경외의 시간이 시작됨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그녀들에게 그 어떤 감성체계에 변이가 일어나고 사유체계가 뒤 집히며, 온 몸과 마음이 혼란스러워 져, 스스로도 낯설어한 떨림의 시간, 그 떨림이 주변까지도 서늘하게 변화 시켜내는 때가 있다. 그 서늘함은 색이 아니다. 무엇인지 모를 그 어떤 다름이며, 어떻게 해도 감지 되지 않는 낯선 세계로의 진입 같은, 그 앞에 선 그녀들, 자기들만의 경험세계를 겪는다. 그녀들, 그녀 안의 존재들이 펼쳐내는 그 '서늘한 시간들'은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것들의 이미지를 재생산 해낸다. 그리고 그들이 소통 안되 답답했던 기존 감성체계들과의 소통하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아니 그녀들은 이미 그 새로운 시도를 시작 했지 싶다.

방정아_4월의 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5

방정아 작업실에 갔다. 나는 그곳에서 많은 작품들이 서로가 서로를 파묻히게 하며 쌓여있었다. 나는 그 작품들을 뒤적이며 그녀 주변의 일상적 삶들의 이야기, 그녀의 사유흐름 따라 펼쳐있는 작업들은 벌써 다 읽어버렸다. 그곳 부산의 이야기, 부산 미술계의 흐름이 보였다. 또는 동시대성을 질문하는 부산작가 류의 작업형식도 보았다. 나는 다른 맥락의 작업을 찾아내려 하는 내 의지가 드러내어 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는 듯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 사이에서 언뜻 다르게 느껴지는 이미지들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루한 표정의 여인이, 눈길의 방향을 잃은 여인이, 홀로 바닷가 물새 따라 걷는 여인이, 넓은 옥상에 홀로 존재감 없이 시간을 흘러 보내는 여인이, 거기 그곳 각각에 존재하고 있었다. 서늘한 이야기로, 서늘한 몸짓들로, 서늘한 느낌을 드러내는 재현된 이미지들로, 그곳에 함께하고 있었다. 나를 맞아드리려 하듯 나를 향하고 있었다.

방정아_미래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97cm_2012

그녀는 내 밖의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듯, 내 자신의 내면 풍경이 말하는 그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은근하게 또는 격렬하게, 나를 밀쳐내기도 하고 또는 끌어 당기기도 하였다. 그것들의 다름과 그 차이를 몸으로 말하면서도 그 느낌들의 실체를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그녀의 각 작업들은 서로 다르게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정체를 희석해 서로 또는 각각 한 맥락 안에 두 갈래 또는 여러 갈래를 실현 해내려는 욕심이 보였다. 나는 그 작업실에 나타나는 그 다양함을 뒤엉킨 생각과 마음으로 읽혔다. 그녀가 맺는 '세상관계 틀'이 그녀를 혼란하게 하고 있다고 느꼈다.

방정아_CI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1

나는 한 숨 돌린 후, 다시 살피기를 시작 했다. 방정아의 많은 작품들, 여러 평론가의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 다양한 맥락의 작품들에서 트렁크갤러리에서의 전시방향은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빠져 나왔다. 슬그머니, 은근하게, 언뜻언뜻 얼굴을 내밀던 이미지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져 나왔다. 그것들이 모여지니 방정아가 보였다. 그녀의 표현이, 그 서늘한 시간들이, 그녀가 하려는 말들이 들려왔다. 스멀스멀 비집고 들려 나오던 그 이미지들이 갑자기 웅얼웅얼 말 걸기를 해 왔다. 서늘한 이미지들이 드디어 오묘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 40대를 관통해 내려 하는 방정아, 자신 안의 자신을 다시 들여다 보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었다. 그 이유 모를 답답함, 억누르던 심장이 뛰기를 시작하는 듯 활기가 돋는다. 그녀에게 새로운 삶,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아들여 "여성의 삶, gender로서의 존재, 그리고 주체적 존재로 살아내기의 참 의미를 사유하기 시작할 것 같다. 그 '서늘한 시간들'이 실재로 재인식 하게 되어 자유로움이 해방감이 형성 될 것 같다.. 그 홀로서기, 새로운 정체성 찾기, 자기만의 형식 찾기가 그녀의 길목에 함께 할 것이다. ■ 박영숙

방정아_없으면 됐고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06
방정아_오 나의 영원한 오아시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45.5cm_2005

There is a time at which beings of times living their everyday lives, those women confront a period in which a subject awakens, feeling all of a sudden chilly. There is a time at which they feel some time of awe beginning in something unknown, in their inner sides. There is a time for them at which metamorphosis occurs in some system of emotion; some system of thought subverts; and the whole body and mind get confused so that a time of trembling, which even they themselves find unfamiliar, that trembling changes their surroundings in a chilly way. Not color is such chilliness. That is a certain difference, like entering to the uncanny world. Those women come into worlds of experiences –universes- of their own. Those women who stand before it come into worlds of experiences – universes – of their own. The 'chilly times' that they and beings in them develop reproduce their images unwittingly.And they are attempting to communicate actively with the existing systems of emotion, hitherto suffocated by incommunicability. The women might have already initiated the attempt, perhaps. ● I paid a visit to Bang Jeong-Ah's artstudio. There, I found a great deal of works piled up burying one another. Browsing them, I already finished reading the stories of everyday lives around her and the works unfolded through flows of her thoughts. Stories of that place, Busan, and streams of Busan's art world were seen. Or, ways of working in which Busan's artists question contemporariness, I saw. It seemed as if I were trying not to reveal my intent to find works in different contexts. Such efforts notwithstanding, images I feel different in first glance began to jump into my eyes. A woman with her face bored, a woman with her eye direction lost, a woman walking alone going after water birds on some beach, a woman with her time being spent on a spacious rooftop without sense of existence. Women existed at each place. With chilly times, with chilly gestures, with represented images exposing chilly feelings, they -women- were all together. Each was turning her face to me as though they would embrace me. ● She, in a veiled or fierce manner, pushed or pulled me, appearing that 'I don't care the world outside me'; 'I don't know the meaning of what inward landscapes of myself say. Speaking of the works' otherness and difference with her body, she does not seem to know the true nature of those feelings. It seemed that each work of her showed some ambition to realize biforked or multiforked thoughts within one single context mutually or individually, letting them talk differently and diluting characters of each other. I read the variety unveiled in the workplace with interwoven thoughts and minds. I felt 'frameworks of world relations' that she makes confuse her. ● After having gotten a minute's breathing, I began to reinvestigate, scanning many works of her and reading some critic's articles. From those works in a wide range of contexts separated and drew the exhibition concept of Trunk Gallery quite naturally. Stealthily, subtly, the images showing faces with faint glimpses got lifted and emerged out here and there. Her expressions, those chilly times, and the words that she was going to say reached my ears. The images slithering out all at once started to have greetings, muttering away to me. The chilly images, at last, started to tell their mysterious stories. Bang Jeong-Ah, in her 40s and reaching the end of the decade, was getting her opportunities to look into herself within her inner self. Boisterousness begins as though the incomprehensible stifling stops, the suppressed heart begins to pump. It is likely that she will not merely think about real meanings of a woman's life, a gendered being, an independent being's living but form a sense of freedom by actually recognizing those 'chilly times'. That standing alone, those searches for new identities and styles of her own will be with her on the path ahead of her. ■ Park Young-Sook

Vol.20150827i | 방정아展 / BANGJEONGA / 方靖雅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