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827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수연_김윤섭_백승현_서재민_이수진 이지현_임영주_정연지_정하눅
비평워크샵 / 2014_0905_토요일_3:00pm~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1,3층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금호미술관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금호창작스튜디오의 제10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을 개최한다. 주어진 공간에서 창작에 몰두한 젊은 작가들이 일 년의 입주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시를 통해 그들이 일 년간의 입주기간 동안 했던 고민의 결과물과 관심사를 한 자리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문학적 감성을 전달하는 이번 전시 제목 『나비 날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인 '나비효과'를 연상케 한다. '미세한 초기 조건이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뜻하는 이 이론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본 전시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아홉 작가들의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다. 이들 작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면밀히 관찰하고 회화ㆍ조각ㆍ설치ㆍ영상ㆍ드로잉 등 각자 자신이 선택한 매체와 방식으로써 작가로서의 관심사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자신과 주변으로부터 점차 시야를 확대해 개인의 언어와 세계를 공고히 해 나간다. ● 사진-설치-회화의 제작과정을 통해 부재하는 대상에 대한 감성과 욕망을 담는 김수연 작가,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평면이미지의 속성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는 김윤섭 작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사유를 조각과 설치로 구현하는 백승현 작가, 일상적 풍경과 삶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스냅샷 장면을 캔버스에 옮겨 불안의 감정을 전달하는 서재민 작가, 일상에서는 인식하기 어려운 언어체계의 불완전함을 포착해 영상 작업과 퍼포먼스를 하는 이수진 작가,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폭력과 사건들로부터 비롯되는 감정을 회화와 텍스트로 전달하는 이지현 작가, 초월적 현상과 사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영상, 회화, 설치를 통해 보여주는 임영주 작가, 동양화로 현대판 '귀거래도'를 재현함으로써 벗어날 수 없는 일상에 물든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이상향을 제시하는 정연지 작가, 마지막으로 어른과 아이, 동서양 문화의 공존을 화면 구조와 검정 에나멜이 더해진 유화를 통해 제시하는 정하눅 작가까지. 이렇게 9명의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과 감정에 치중하거나, 일상적 요소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등 각기 다른 어법을 구사한다. 본 전시는 대중들이 젊은 작가들의 관심사와 방향성을 파악하는 기회인 동시에, 작가들에게는 일 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의의를 지닐 것이다. 전시기간 중에 이루어지는 비평워크샵은 큐레이터, 평론가, 언론인 등 미술계의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비평을 통해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김수연 작가는 실제 사진이미지를 활용해 입체물을 만들고 그것을 다시 회화로 그리는 '사진-설치-회화'의 다채널 변환 작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작가는 대상의 부재에 대한 상실감을 담고, 잃어버린 대상을 마주하려는 시도를 한다. 최근 그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믿어지지 않는 여러 이야기들을 사실로 증명하는 기념물 오브제 제작을 시도한다. 입체작품 「달의 모든 시간 All the Time in the Moon」은 온갖 기이하고 잡다한 지식들이 담겨 있는 『세계 상식 백과(Strange Stories, Amazing Facts)』속 「달의 신비」 챕터에 나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 방향에서 바라본 달의 모습들과 그 사이마다 존재하는 모든 시간 변화의 순간들을 포착하여 입체물로 제시한 이 작업은 계속 모습이 변해 소유할 수 없는 달의 시간을 정지해 박제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을 반영한다.
김윤섭 작가는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평면적 이미지의 새로운 방법론을 시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연필 드로잉 「도플갱어 시리즈」는 단어의 완결된 의미가 아닌 단어의 의미에 관계되거나 파생된 단어의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옮긴 것으로, 언어를 이미지화시키는 작업의 초기 단계를 나열한 것이다. 2012년부터 해오고 있는 드로잉 「풍경시리즈」는 재현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의 환영적 속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상의 불완전성을 제거함으로써 대상이 되는 풍경을 그 자체로 완성된 존재로서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긍정적 시선을 담는다.
백승현 작가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작가만의 독특한 사유를 조각과 설치,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 출품작인 작은 인물상 「Untitled」는 개인이 일상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유의 순간을 포착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은둔하거나, 상념에 잠긴 듯한 모습의 인물들은 유리관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 속에서 미묘한 울림을 자아낸다. 함께 전시되는 건물 모형과 액자 설치 「Untitled」는 멋진 지붕과 창, 발코니가 있는 주택모형과 일상적 소품을 활용하여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의 삶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사회가 가하는 제약과 개인의 자아가 충돌하는 데서 비롯되는 우울하고 불안정한 감정을 전달한다.
서재민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순간의 장면 속에 내재한 심리와 감정을 회화로 옮긴다. 겨울의 강, 담벼락을 뒤덮은 담쟁이, 설경, 사람 등 일견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그의 일상 풍경은 작가의 불안함이 촉발되었던 순간들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된 근작들에서 작가는 불안감이 투사된 풍경에서 나아가 꿈 속 이미지와 불현듯 떠오르는 오묘한 생각의 단편들을 일기장에 기록하듯 그려나간다. 「불꽃」, 「하얀 남자」, 「Untitled(세 사람)」처럼 잠들기 직전 떠오른 장면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강한 잔상을 남긴 꿈의 장면, 사소한 듯하지만 개인적으로 힘겨웠던 순간들의 체험에 대한 기록들을 통해 작가는 스스로에게 시선을 돌려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내면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수진 작가는 오랜 미국 체류기간 동안 관심을 갖게 된 '언어'와 '번역'을 주제로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진행한다. 출품작 「아악앆앇안-ㄱ Ah Ahk Ahk Aht Ahn-Kiyuk」은 컴퓨터 유니코드로 만들 수 있는 한글과 자모음 조합 음절 개수인 11172개를 ㄱ부터 ㅎ까지 자음 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의 음절과 발음하는 소리를 19개 영상으로 표현한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마치 외국어를 배울 때와 같은 생소한 말하기 방식은 한글의 언어 시스템이 갖는 제약을 드러낸다. 또 다른 작품 「Text to Speech」는 작가의 스테이트먼트를 노래방 기기 배경화면 위 자막처럼 보이도록 편집한 것이다.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미지와 텍스트와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며 작품이해의 척도인 스테이트먼트와 실제 작품간에 발생하는 불일치와 간극을 다룬다.
이지현 작가는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각종 뉴스들,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접한 사건들에 주목하고, 이를 보는 자신의 시선과 감정을 화폭에 담는다. 지난 몇 해 동안 주변 사람의 자살, 세월호 침몰 등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며 작가는 스스로가 느꼈던 무기력함과 죄책감을 「나의 잘못」, 「얼굴들」에 여과 없이 담아내었다. 최근작에서 작가는 사건들로부터 한층 거리를 두며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비극적 사건들로부터 촉발된 뜨겁고 격렬한 감정이 전작의 추상화된 화면을 만들어냈었다면, 근작 「사죄하는 사람」 연작은 매체에 보도되는 공인들의 고개 숙인 모습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담담히 그려낸다.
임영주 작가는 설화나 기복신앙과 같이 초월적인 현상에 대한 믿음, 괴석처럼 상서로이 여겨지는 물질에 대한 의문 등에 대해 자료 수집과 취재를 통해 아카이브를 구축한 후 제반 과정을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결과물로 보여준다. 출품작인 「술술술 아파트」는 임신이 잘 되는 곳으로 전해오는 대구광역시 화원읍 명곡리의 한 아파트 단지에 관한 소문을 듣고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영상, 회화, 그리고 드로잉을 병치해 보여주는 설치작업이다. 남근석을 그린 회화, 명곡리 터에 대한 이장님과 풍수지리학 박사님 간의 갑론을박이 담긴 드로잉, 소문의 실체를 좇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은 미신적이고 초월적인 소문을 다각도에서 조명하며 그 실체를 추적한다.
정연지 작가는 기존의 전통적 동양화 주제와 화법을 현대적으로 변용해 비단에 연필과 흑연으로 그린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현대판 「귀거래도(歸去來圖)」시리즈는 벼슬을 버리고 전원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현대 도시의 풍경에 접목해 현대인이 염원하는 새로운 이상향을 제시한다. 출품작인 「십정동」 시리즈 속 인천 부평구 십정동(十井洞: 열우물마을)도 작가에게는 하나의 이상향이다. 여러 장면을 편집해 전통산수와 결합시킨 열우물마을의 풍경은 철거 직전의 낡은 동네지만 일상적 풍경에서 벗어나 잊혀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이상적 공간으로 제시된다. 이와 같은 전통과 현대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탈속적인 분위기를 통해 작가는 무기력한 현대인의 삶을 반추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효한 이상향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정하눅 작가는 아이와 어른, 동양과 서양의 문화 등 서로 다른 주체와 의미가 공존하는 상황을 주제로 회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그린 이미지에 어른인 작가가 자신의 시선을 더하고 재구성해 그리는 방식으로 관심사를 구현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된 작품들에서 작가 자신이 직접 느꼈던 감정과 시선에 보다 집중하고 이를 화면의 구조를 통해 제시한다. 홀로 서있는 아이의 고립된 뒷모습이 배경의 거친 붓질과 대비되는 「Companion」은 작년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희생당한 아이들을 떠올리며 든 감정을, 가정집의 부엌을 연상시키는 「Blue」는 독일에서 한국 어린이 가정에 방문했던 당시 느꼈던 상황을 구성해 그림에 담은 것이다. 동적인 배경에 정적인 오브제가 배치되는 화면 구조와 검은 에나멜의 마티에르를 통해 작가는 현 시대의 상황,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간접적으로 담아낸다. ■ 금호미술관
□ 비평워크샵 일정 : 2015년 9월 5일 (토요일) 오후 3시-5시 장소 : 금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진행 : 작가 3명의 프레젠테이션 후 관련 비평, 코멘트 - 관람자 질의, 응답 (총 3회, 9명의 작가) 참여비평가 : 기혜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문소영 (코리아중앙데일리 문화부장) 안소연 (미술비평가) 작가매치 : 기혜경 / 참여작가_백승현(입체), 서재민(평면), 정연지(동양화) 문소영 / 참여작가_이수진(영상), 이지현(평면), 임영주(다매체) 안소연 / 참여작가_김수연(입체, 설치), 김윤섭(평면), 정하눅(평면) 참여방법 : 전문가, 미술 전공자 및 현대미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 무료 (당일 선착순 50명 )
Vol.20150827h | 나비 날다 (The Butterfly Effec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