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908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두진_김성재_도로시M 윤_서효정_오정현 우혜민_유대영_유영운_이슬기_이용제_이지영_정원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3~10월)_10:00am~07:00pm 주말,공휴일(11~2월)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Buk Seoul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중계동 508번지) 어린이 갤러리 Tel. +82.2.2124.5201 sema.seoul.go.kr sema.seoul.go.kr/bukseoul
『비밀의 왕국_Wonderland in SeMA』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가 작가들에 의해 어떻게 재해석되는지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고 꿈과 현실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동화적 세계를 구현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신기한 마법과 놀라운 모험으로 가득 찬 비밀의 왕국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피노키오 등 12명의 작가들의 재치있고 개성 넘치는 다양한 동화 속 캐릭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전시실 중앙에 마련된 파빌리온의 내·외부를 참여 작가가 직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무대가 되는 원더랜드의 공간으로 연출함으로써 어린이의 미적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전시실 내부는 작품과 함께 동화 속 장면을 연상할 수 있는 텍스트와 동화의 모티프를 기반으로 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전시의 내용이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그 밖에도 관람자가 참여할 수 있는 작품과 공간을 조성하여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전시 관람을 유도한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 있는 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여 전시장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세대 간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이들은 호기심과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어른들은 유년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혜민 작가는 주로 우리에게 친숙한 디즈니 만화영화 캐릭터들을 소재로 작업한다. 일반적으로 동화에는 지팡이를 든 요정이나 마법사들이 자주 등장하여 반짝이는 가루를 뿌리며 마법을 걸기도 한다. 작가는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 팅커벨을 1인치 단위로 자른 지퍼를 다채로운 색깔로 조합하여 전시 공간에 재구성하였다.
이용제 작가는 비눗방울을 소재로 동화 속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작을 그렸다. 꿈결같이 몽롱한 환상적인 동화적 공간 속에 자유롭게 떠다니는 오색영롱한 비눗방울은 마치 작가와 함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아득한 추억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금방 터져 사라져버리는 속성은 이것이 영원히 간직될 수 없는 한낮 꿈에 불과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이지영 작가는 어릴 적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기억을 떠올리며 동화 속 오브제들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파빌리온을 「앨리스의 정원」으로 설치하였다. 이곳은 앨리스가 낮잠에 빠진 언덕이자 꿈속에서 겪게 되는 이상한 나라의 무대이다. 카드병사, 티 파티(Tea Party), 여왕의 장미정원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상상해 볼 수 있다.
DIZI RIU(유대영) 작가는 안정되고 평범한 일상을 벗어나 괴상하지만 익살스러운 소재를 끊임없이 찾아 작업한다. 작가는 영국의 평범한 소녀 앨리스를 서양이 아닌 동양의 어느 이상한 나라로 데려간다. 거기서 앨리스는 전래동화에 나오는 토끼를 따라 토끼굴 아래로 떨어져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고 난 후에 몸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이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영상설치 작품이다. 트럼프 카드 대신 동양의 화투 모티프로 장식한 거울상자는 앨리스가 떨어지는 토끼굴을 상징한다. 구조물 내부에 모니터를 설치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그 안을 들여다보게끔 하였는데, 영상이 거울에 반사되어 마치 만화경을 보는 듯한 착시현상을 느낄 수 있다. ● "너는 어떻게 이상한 나라에 가니? / 언덕 너머나 땅 속으로 또는 나무 바로 뒤로 구름이 뭉게뭉게 흐를 때 / 그들은 흘러가고 하늘을 떠나네. / 이 작은 섬 너머에 땅은 어디 있을까? / 저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그 곳은 어디에 있을 수 있는지 별들은 어디로 가는지 / 초승달은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거야 / 햇살 좋은 오후에... 그 곳이 어디일지 궁금해 / 그 곳이 정말 궁금하다면, 나를 봐요" (DIZI RIU)
김성재 작가는 클레이로 작업하는 캐릭터 디자이너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와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작가적 해석과 상상력으로 재치있게 변형시켰다. 회중시계를 밟고 서 있는 시계토끼, 화살표로 가리키는 토끼굴, 무거운 모자를 이고 있는 모자장수, 입이 찢어져라 웃는 쳬셔 고양이, 괴팍하고 못생긴 공작부인, 빨간색 장미와 페인트 붓을 들고 있는 카드병사,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트위들덤&트위들디, 험프티 덤프티로 구성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도로시M 윤 작가의 「8 of Heroines」는 동양의 여성 모델에게 개구리 왕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인어공주 등 서양 동화의 주인공 8명을 선정하여 금발머리에 푸른 눈으로 분장시켜 촬영한 사진 연작이다. 작가는 모델이 입은 의상 및 소품도 직접 디자인하고, 포즈 하나하나까지 모두 연출하였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 가운데 4점이 선보이고, 헨젤과 그레텔의 의상 또한 함께 전시된다.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뒤얽힌 새로운 동화의 세계를 재조명하였다.
서효정 작가의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 동화가 관람자의 선택에 의해 새롭게 재구성되는 인터랙티브 영상설치 작품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백설공주 인형을 움직이면 그림자 영상으로 이야기가 새롭게 전개된다. 기존 동화의 특징인 권선징악과 기승전결의 선형구조가 여러 가지 버전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독창적 결말을 이끌어낸다.
오정현 작가의 '키노피오'는 거짓말하면 코가 점점 길어지는 나무인형 피노키오를 닮았다. 눈을 가린 채, 길어진 코에서 무수히 갈라져 나온 선들이 만들어낸 새장 속에 스스로 갇혀버린 사람은 다름 아닌 작가 자신의 슬픈 자화상이다. 남을 속이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속이게 되는 현대인의 아이러니한 상황에 빗대어 작가는 '피노키오'의 이름을 살짝 바꿔 '키노피오'라고 명명하였다.
이슬기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채소를 소재로 거대하고 무한한 상상 속 자연의 세계를 그린다. 작품에서는 브로콜리가 나무가 되고, 산과 숲을 이루거나 때로는 섬이 되기도 한다. 그 밖에 오이, 버섯, 고사리, 아스파라거스, 생강 등 각종 다양한 채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인데, 이처럼 스케일의 전복을 꾀하는 동화적 공간은 엄지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요소이기도 하다.
유영운은 주로 잡지나 전단지 같은 인쇄된 종이를 재료로 작업하는 캐릭터 조각가이다. 작가는 우리가 백설공주, 원더우먼처럼 TV 만화영화에서 보아왔던 익숙한 이미지들을 희화화시켜 크고 과장되게 변형함으로써 낯설게 보게 한다. 작가의 인어공주는 안데르센의 동화에 묘사된 섬세하고 얌전하며 조용한 이미지와 달리 우람하고 쾌활하여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마흔을 앞둔 어느 날 작가는 문득 프랑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운명처럼 우연히 회전목마를 만나게 된다. 「도로시의 꿈-Over the rainbow」은 회전목마를 찾아 프랑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연작이다. 작가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바라보며 회오리바람에 실려 오즈의 나라로 모험을 떠난 도로시처럼,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을 상상의 세계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꿈을 작품에 담았다.
이 영상은 1939년 미국에서 제작한 주디 갈랜드 주연의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마지막 장면을 소재로 하였다. 영화에서 도로시는 착한 마녀가 알려준 대로 "집만큼 좋은 곳은 없어 No place like home!" 라고 원하는 곳을 외친 후, 구두 뒤꿈치를 세 번 부딪쳐서 모험을 마치고 무사히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김두진 작가의 영상에서는 아무리 시도해도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직 공허한 사운드와 영상만이 무한 반복으로 재생될 뿐이다. 오즈에서의 모험은 과연 언제쯤 끝날 것인가?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 꿈꾸는 미술관 대상: 미취학 아동, 30명 기간: 9월 ~ 12월 중 수요일, 10:00 ~ 12:00 장소: 어린이갤러리, 스튜디오 1 + 기관신청
□ 오감체험교실 대상: 장애인 10명 내외 기간: 9월 ~ 12월 중 화요일, 10:00 ~ 12:00 장소: 어린이갤러리, 스튜디오 2 + 기관신청
□ 미술하는 가족 대상: 가족 40명 기간: 9월 ~ 12월 중 토요일, 13:00 ~ 15:00, 16:00~18:00 장소: 어린이갤러리, 스튜디오 1 + 개인신청
* 세부 일정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bukseoul)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Vol.20150813c | 비밀의 왕국_Wonderland in SeM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