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 2015_0812 ▶ 2015_0823 참여작가 / 성북동기(나광호_양미나_이지선_정수연_최윤정) 2부 / 2015_0826 ▶ 2015_0906 참여작가 / 김두원_오제훈_장은우_최고은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성북예술창작터 SEONGBUK YOUNG ART SPACE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성북동 1가 74-1번지) Tel. +82.2.2038.9989 cafe.naver.com/sbyspace www.sbculture.or.kr
지난 5월 성북동에서는 "성북예술동"이라는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의 첫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는 성북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기관 및 단체, 예술가, 기획자들이 성북 예술생태계를 조명하고 다양한 시각예술 프로젝트를 도모할 목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현재 10여개의 미술 기관과 30여 명의 예술가, 기획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성북예술동"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성북예술창작터에서는 성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진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일회적으로 공간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북 시각예술 네트워크 등의 활동으로 연계하여 성북 지역과 지속적으로 연관을 맺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들은 8월 12일(수)부터 23일(일)까지, 8월 26일(수)일부터 9월6일(일)까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전시를 진행한다. 1부는 「성북동기」팀으로 국민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2학기에 재학 중인 나광호, 양미나, 이지선, 정수연, 최윤정 5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2부에서는 개인으로 지원한 작가 중 선정된 김두원, 오제훈, 장은우, 최고은 4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1부 작가인 나광호는 'Infandult' (Infant + Adult)라는 주제로 작가 스스로에게 없는 것을 인정할 때,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열리고 형식의 확장이 가능한가를 실험하는 작업을 주로 해 왔다. 특별히 '누구나 쉽게 알아보고 비교 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 '나의 제자의 것', '선험이 존재하지 않는 저학년의 관찰력', '제한 없는 상상력', '부담감 없이 분출하듯 그린 것', '틀린 것, 덜 그린 것, 못 그린 것', '제자의 허락을 득한 것'의 7가지 원칙에 따라 수집된 이미지를 기초로 작업을 한다. 결국 그의 작업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작업의 영역과 형식을 적극적으로 확장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양미나는 '사이공간' (SPACELESS)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해 왔는데, 꿈과 같이 예상할 수 없는 이미지와 스토리로 뒤섞인 부유하는듯한 이미지를 주로 표현해 왔다. 이는 20대 초반 우울증을 겪었던 작가는 경험과 연관성을 가진다. 스스로를 감추지 않아도 되는 자취방에서 작가는 자유로웠지만 매일 악몽에 시달려 잠을 자지 못했고, 꿈을 꾸며 보는 상황들은 현실이 아니나 그 속에선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이미지의 충돌은 주체와 객체의 구분 없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머무르게 했고, 꿈속의 본인을 마주 보게 되었을 때, 깨닫게 되는 현실과 환영의 차이는 존재와 실존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했다. 작품 속 부유하는 이미지는 꿈이 그러하듯 예상할 수 없는 이미지와 스토리로 뒤섞이며 무작위적인 진공상태에서 등장한다.
이지선은 'Dynameis Forest'라는 주제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Dynameis forest'는 자연이 작가에게 제공해준 유년의 숲이자, 아직 인식하지 못한 것들을 함축하는 가능성의 숲이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지냈던 유년시절의 풍경은 놀이터이자 교감의 장소였고, 당시 보았던 이미지와 자연 안에서의 풍경들은 작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근간을 되었다. 자신만의 방을 가지고 싶어 했던 유년시절부터 기인된 물리적인 공간의 부재는 작가로 하여금 상상 속에서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 갔고, 그렇게 개인적인 공간을 그려가면서 원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배치해갔다. 동화책 속 삽화, 종이인형, 만화영화 등을 보면서 그 속의 여러 모티브들을 그 공간으로 불러와 방을 구성해나가기도 하고, 벽지 무늬, 엽서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공간에 이입시켰다. 이렇게 심리적인 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상상하던 과정들은 작가에게 위로이자 만족이었고, 당시 보았던 자연 풍경은 심리적 공간의 주된 배경이 되어 주었다. 기억 속 자연 풍경은 공간을 제공해 주었고, 그곳에 서사적 가능성을 투사시키게 되었다.
정수연은 'A Room of One's Own'라는 주제로 작업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들과 주변의 시선에 묶여 스스로의 이상향이 아닌 것을 의심 없이 좇아 살아온 모습에서 신념과 확신을 잃은 채,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나약함과 불안함을 발견한다. '개개인은 타자와 대치할 수 없는 독자적인 실존의 존재'라는 개념에 기인하여, 사회가 재단한 평균과 기준, 타자의 이상향에 깊게 흡수되어 주체성을 잃은 채 살아가는 본인을 비롯한 현대인의 모습을 외부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고유의 본성이 기형적인 형상으로 변태한 기형식물에서 찾아내었다. 하지만 기형식물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지금의 변태는 완성태가 아니며,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니고 본성의 뿌리를 깊게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디나미스라고 보았다. 작가에게 기형식물이 존재하는 정원은 본인을 옭아매던 것에서 한걸음 물러나 주체성을 찾아가려는 장소로 불안과 평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최윤정은 'Ariadne's Load' 라는 주제 아래, 변화하는 삶의 과정 속에 의식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과거란 끊임없이 변해가는 현재에 의해 새롭게 규정되는 무엇으로, 현재에 녹아있는 과거의 흔적들은 늘 새롭게 해석되면서 현재로 재탄생 된다. 과거의 사건은 하나의 고정된 의미에만 얽매여 있지 않다. 작가는 의식과 탐험의 변화를 통해 현재의 상태와 새로운 생성의 계기를 제공해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경건함을 느낀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작가의 삶과 닮아 있다. 믿는대로 이루어지는 달의 기운과 함께 끝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묵묵히 길을 가는 작가는 내면의 자연을 직관적으로 탐구한다. 삶은 불안한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길 위에 진리가 있다고 믿는 작가는 작업 자체가 본인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과 같다.
한편, 2부에 참여하는 작가 김두원은 도시에 살면서 작가가 느낀 답답함과 앞날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함을 도시에서 흔히 보이는 건물의 외적인 형태를 가져와 표현하되, 매우 불안한 구조의 입체물로 만들고 있다. 작가는 도시의 편리함에 반해 마음은 편안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에 대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작업을 해 왔다. 집과 빌딩이 모여 형성된 도시의 형태는 누군가가 만든 구조물로 된 큰 우리 안에 가두어져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이러한 공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각자가 생존을 위해 도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제훈은 2013년부터 나무이미지를 가진 가짜 나무 장판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나무가 아니지만 마치 실제 나무인양 착각하게 되는 장판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심리적인 불확실함을 내포하고 있다. 「Dear J」 시리즈는 직접 연출하고 찍은 사진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조작한 뒤 프린트하고, 그 위에 나무무늬 고무장판 조각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형상을 사진 위에 붙여 평면과 반 부조 형식의 작업방식을 취한다. 색색의 장판조각의 조합과, 사진과 장판 사이의 공간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환영적 공간을 만들어 낸다. 또 그 공간 속에 존재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결합이라는 초현실적 구성을 통해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장은우는 도시 속에서 산책자의 시선으로 부유한다. 도시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였지만, 변화하는 도시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건축물들은 다시 과거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과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것이며, 잊혀진 공간, 방치된 실재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상기하고 추억을 반추한다. 그것은 개인적인 삶의 단편들을 조합하는 것인 동시에,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사연들을 채집하고 읽어내는 것이다. 방치된 도시의 구석과 후미진 무명의 장소는 수많은 익명의 사연들로 점철된 곳으로 작가는 이렇게 중첩되어 켜켜이 쌓인 시간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소소한 개인들의 일상을 작품에 담아낸다.
최고은은 일상과 예술, 조각과 공간 등의 예술의 경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조각과 설치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주로 작가 자신을 둘러싼 공간 환경에 대한 관찰로부터 출발한다. 건물의 쓰이지 않는 공간에 사용 가능한 부엌 오브젝트를 설치하고 그 오브젝트를 매개로 공간과 사람간의 상호 관계가 생겨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장소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3개월간 관찰하고 기록한 「The Kitchen Project」를 진행하였으며, 최근에는 보다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경험되는 조각 설치 작품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들이 둘러앉는 평상이 있는 소박하고 친근한 풍경을 통해 다른 그 어떤 작품보다도 아우라와 위계가 상쇄된 채로 향유되는 이상적인 예술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 성북예술창작터
Vol.20150812f | 성북예술동 신진작가 공간지원 프로젝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