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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81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나는 복잡해진 오늘날 나름의 정의내려진 현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론의 제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 ● 나는 재현을 위한 페인팅이 아닌 사고를 포함한 행위의 과정으로서 그림을 그린다. 내가 다루는 현실은 어떤 궁극적인 큰 사건이 아닌 매일매일 큰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늘 충격적이고 시시한, 오히려 별 볼 일 없게도 느껴지는 지금의 시간이다. 페인팅의 행위 안에는 몇 가지 규칙들이 있는데, 이는 지금을 살고있는 나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다. ● 나는 작업을 포함한 모든 시간을 보내는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그 균형은 숫자로 예를 들자면, 0과 10 사이의 균형인데, 이들은 4,5,6이 이루어낸 것이 아닌 극단에 위치한 0과 10이 이루어내는 균형이다. 따라서 양자가 만들어내는 평균은 실재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며, 늘 긴장상태를 유지한다.
다음은 이를 기반으로 내 회화를 구축하는 몇 가지 룰이다. 1. 화려한 요소요소들로 이루어져 오히려 화려하지 않은 그림._예를 들자면 너무 시끄러워서 오히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 2. 강렬하고 격하게 그렸을 법하나 그렇지 않은 그림. 3. 확신에 찬 단호한 붓질이 아님. _망설임의 붓질. 4. 얼핏 두꺼워 보이나 얇은 그림._많은 노력에 반비례하는 상태. 위의 표현 방식은 화면에 그려지는 이미지들의 맥락과도 일치한다.
나는 이러한 표현의 규칙들을 가지고 내게 들어오는 모든 종류의 시각 정보들을 기반으로 그림을 시작한다. 시각 정보는 뉴스 이미지부터 인터넷 기반의 정체불명의 사진들과 개인의 이미지들을 모두 포함한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버려, 큰 충격이 다른 충격으로 재빠르게 대체되고, 너무 다양해진 관심거리들로 사유의 깊이가 상실된 상태, 빠른 전환 속의 불안정함과 이를 동반한 개인의 선택들을 캔버스 위에 드러낸다.
나는 시각 정보들의 모든 것을 화면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인상적인 형과 색의 일부를 가져와 캔버스 위에 층위를 다르게 하여 그려나간다. 여러 각기 다른 이미지로부터 그려진 각각의 레이어들은 최상위의 레이어에 가려지거나 일부만 드러난다. 그러나 최상위 레이어는 그 이전의 것들 정도의 비중을 가지며, 이는 조형성을 위해 직관적으로 선택되었을 뿐이다. ● 이미지들 사이의 연관성은 제한된 시간을 범위로 설정된 것이며, 따라서 그림들은 ‘3월의 그림’, ‘4월의 그림’ 들과 같은 형태로 분류될 수 있다. 내 화면에 위치한 이미지들 사이의 맥락은 단절되어 있으며 이들은 그저 ‘시간’을 공유한 것으로, 이는 동시간대에 비슷한 가치를 지니는 이슈들의 일부를 한 화면에 소환한 결과물이다. 이는 시간의 기록이자, 동시적 감수성의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22.0x27.0cm의 작은 사이즈의 그림들은 현재 내가 인터넷으로 채집하는 이미지의 스케일을 반영하고 있다. ■ 이윤서
Vol.20150812a | 이윤서展 / LEEYOONSEO / 李昀嶼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