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809_일요일_11:02am
참여작가 / 한호_고창선
주최 /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_김형률추모사업회 후원 / 4.9 통일평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_01:00pm~05: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99 SPACE99 서울 종로구 견지동 99-1번지 Tel. +82.2.735.5811~2 space99.net
여기 세 가지 구름이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대지에 돋아난 버섯구름은 다시 포자로 사방에 흩어져 70년째 사람들 몸 속을 떠돌고 있다. 광복70주년은 원폭 70주년이다. 오늘 태어난다 해도 원폭 피해자 2세, 3세라면 그는 일흔 살로 출생하는 셈이다. 그리고 망각의 구름이 있다. 작가 고창선, 한호는 이 구름들의 비정형성을 유동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원폭 피해자 68만 명 중 7만 명은 조선인이다. 그 가운데 대략 5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죽음을 추산하는 사회의 하늘에는 숫자가 유령이 되어 구름에 섞이게 된다. 그 사회는 망각이라는 거대한 구름의 습격을 피할 길이 없다. 이 구름보고서 "뜨거운 구름·이야기"를 마련한 까닭이다. ■ 서해성
70년 전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이 터졌던 시각(08.09 11:02 am)에 맞춰 진행된 오프닝 전시에서 한호 작가가 방독마스크를 쓰고 전쟁에 의해 점차 감소하는 인구수를 기록하고 관람자에게 도토리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스페이스99
한호가 천장에 설치한 투명 스크린은 버섯구름을 상기시킨다. 여기에 원폭 구름, 일순간에 폐허가 된 도시들과 피해자들의 참혹한 사진, 그리고 평화로운 한국의 자연풍경 등의 이미지들이 어지럽게 투사되고 반사되고 중첩된다. 마치 70년 전 일본에 의해 강제징용으로 끌려왔다가 결국 원자폭탄에 의해 쓰러진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머리 속에서 뒤엉켰을 기억들처럼.
모니터 화면에 「10초 후에 폭탄이 터지게 됩니다. 버튼을 누르고 최후의 말을 남기십시오」 란 말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관람자가 남기는 말이 녹음된다. 10여 초 후 폭탄이 터지는 굉음과 함께. 폭탄을 누르는 최후의 순간, 나는 무슨 말을 남길까. 확신일까 아니면 죄책감에 못 이겨 변명 할까. 그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모두 희생자에겐 광기 어린 말일 테니. 관람자가 남겼던 최후의 말들은 전시 중에 무작위적으로 뒤섞여 지속적으로 재생된다.
관객에 의해 포토 모자이크가 실시간 작동이 되어 완성되는 작품이다. 작은 모니터에는 불꽃 사진이 있고 관람객은 '아름답다', '예쁘다'와 같이 연상되는 말을 입력한다. 관람객이 늘어감에 따라 무작위로 선택된 불꽃 이미지는 모여서 거대한 원폭구름이 된다. 일왕을 위해 자살비행을 맹세한 자신의 운명을 벚꽃의 아름다운 낙화로 미화한 비행사들처럼. 70년 전 아시아를 침략했던 일본의 군국주의에 협력했거나 찬양했던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미디어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 신가현
한국인원폭2세 환우들의 인권회복에 매진하다 2005년 숨을 다한 원폭 2세 김형률 10주기를 맞이하여 추모전시도 마련하였습니다. 그의 일생을 통해 원폭의 고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고 김형률은 자신이 원폭2세 환우임을 최초로 밝힌 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다 35살의 나이에 원폭후유증으로 요절하였습니다.
원폭 피해 후 제일 먼저 싹을 틔우는 도토리를 응용한 캐릭터 상품. 히토리는 '히로시마 도토리'의 줄임말로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기억하고 포용하자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 스페이스99
○ 부대행사 강연 / 북으로 간 조선인 원폭피해자들 일시 / 2015_0813_목요일_07:00pm 강연자 / 『히로시마,평양』 이토 타카시 감독
* 스페이스99는,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로 나와, 안국동사거리 쪽으로 200M 가량 직진하면 보이는 한지가게 「우리한지」와 「전북한지」 사이의 작은 골목길로 들어오면 됩니다.
Vol.20150810e | 뜨거운 구름·이야기展